6월 쌀쌀한 초겨울 날씨를 뒤로 하고 설레이는 맘으로 떠난 한국방문 3주간의 여정을 마치고, 제 2의 고향인 뉴질랜드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얼마나 좋던지요. 히히..
집 떠나서는 고생이라더니.. 7년만의 고국 방문에 설레임도 잃어버릴만큼 비행 20시간이라는 숫자 앞에서 녹초가 되여, 말레이시아 공항에서는 남의 의식은 아랑곳없이 의자에 대자로 누워서 끙끙 앓았습니다.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병원 신세를 진 아덜녀석과, 5일 동안이나 갓 임신한 새댁처럼 헛구역질을 해대며 헛배가 부르고 걷기도 힘든데, 11년만에 연락한 친구들은 식사한끼 대접하겠다고 불러냅니다.
꿈에 그리던, 한정식집의 산해진미도 그 상황에서는 그림처럼 바라보며 누룽지탕으로 속을 채웠습니다. ㅠㅠ
우리가 사는 이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기서는 느끼지못했던 계절의 강함을 한국에서 온 몸으로 체감하며, 6월의 한국은 숨이 막힐듯한 여름더위가 빨리 찾아왔고 복잡한 도시와 사람들의 물결이 제게는 반갑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좋은 것은 생활의 필수조건이 잘 되여있고, 직원들의 친절한 인사말에 많은 행복감을 받았습니다.
“거기선, 김치는 먹니? 한국음식은 잘 못먹지?” “고기사줄께”라며 만나는 사람들마다 한정식 집을 데리고 가서 먹여주니, 나중엔 거절도 못할정도였다. 음식 천국이 된 우리나라. 먹어보지 못한 요리와 음식들이 내 입맛을 자극하며 돌아오는 날까지 정말 맛있게 먹고 왔습니다. 흠흠흠
이 곳의 공기를 후욱 들이마시며, 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저의 요리 철학에는 사실은 레시피가 없어요. 요리 칼럼을 쓰면서 어려운 일이 있다면 정확한 조리방법인데, 레시피가 존재하지 않는 음식이 제게는 손 맛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자!! 오늘의 요리는 소고기 무우국입니다.
재료준비> 소양지 & gravy 부위. 무우, 두부, 대파, 참기름, 조선간장, 후추조금, 진간장 조금, 소금 약간
1. 고기는 잘게썰어 냄비에 참기름, 진간장, 후추, 소금조금을 넣은 후에 조물거려 양념이 잘 베이도록 20분간 두세요.
2. 무우는 네모 모양으로 얇게 썰어두고, 두부도 주사위 모양으로 작게썰고, 대파는 엇 썰어 준비해요.
조리시작> 냄비에 고기, 참기름을 넣고 살살 뒤집다가 무우를 넣고 다시 저어줍니다.
적당량의 물(고기의 두배의 물을) 붓고, 센 불에 한 번 끓으면, 간장과 약간의 소금으로 간을 맞추어 줍니다.
이젠 중불에서 30분정도, 다음 약불에서 30분을 국물이 우러나도록 끓인 다음 마지막에 두부를 넣고 10분간 끓여요. 이젠 불을 끄고 대파를 넣어주세요.
Tip>>
· 처음부터 간은 싱겁게 하시는게 좋아요.
· 그레비는 매드부쳐에서 구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