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에 있을 G8정상회담은 미국달러의 운명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일정입니다. 또한 새롭게 태어날 미FRB도 그런 달러의 새 운명을 주도하기 위해 이제 역사의 전면에 나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달러는 기축통화가 되면서부터 한 국가의 통화이면서도 금대신 세계결제통화의 기능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이라는 한 국가로만 보아도 인플레 없는 성장을 위해 자국화폐의 통화팽창을 조절해야 하는데 세계경찰로서의 오지랍과 글로벌경제의 확산으로 인해 점점 그 수요가 늘면서 增發되었고 따라서 아래 달러인덱스챠트가 말해주듯 장기적으로 약세(가치하락)의 운명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이런 점을 최근 중국은 자주 언급하며 어느 특정 국가와 관계없는 기축통화를 만들자고 언급해서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1973~2008.10 달러인덱스 장기챠트)
1980~85년간의 달러강세시기, 1995~2001년간의 2라운드 강세시기, 이제 2008년 말에 전환해서 다시 강세3라운드에 접어 드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달라인덱스는 80수준인데 만약 다시 더 약세로 가서 70대 미만으로 더 떨어진다면 분위기상 이젠 달러의 종말을 고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나, 제가 보기에는 이제 강세장에 진입해서 초기에 불과하며 향후 피크는 100전후가 되었다가 또 약세로 서서히 전환할 것으로 보이는데 미래의 역사는 아무도 모르죠. 위 그림의 끝 부분에서 힌지(hinge)된 것을 최근 6월말까지 포함하여 본 것이 다음 그림입니다.
(2002~2009.6 달러인덱스 챠트)
미국은 최근 5월 중순이후 달러의 급약세 분위기에 타이밍 조절의 필요성을 느끼고 중간 중간 감속제를 넣고 있습니다. 그런데, 반면에 미국은 언제든 양털깍기식 수확이 필요할 때 작동시킬 수 있는 장치들이 있으므로 급약세를 어느 정도 방치해 두는 분위기도 듭니다. 연합군통화들에게 “그래 얼마든 올라와 봐라, 저점으로 돌려 보내줄게” 하는 식으로 말이죠. 그리고 그것은 너무나 쉽게 미디어를 통해서도 살짝 흘려만 줘도 알아서 푹 푹 떨어지니 그들로서는 너무 재미있을 겁니다. 미국달러는 1971년 미국의 일방적인 금태환파기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다가 주기적으로 한번씩 초강세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는데 흡사 늙어가는 몸에 새로운 피를 수혈해 연장하듯이 그 추해지는 모습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급기야 리먼브라더스, GM등 그야말로 자신들이 자본주의를 이뤄 온 랜드마크들까지 희생양으로 쓰면서 말이죠.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의 미국달러대비 월간챠트를 보면서 과연 이번에도 역사는 순환할지 다른 각도에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유로화도 같은 패턴을 보이나 여기서는 지면관계상 두 가지 통화만 보겠습니다.
위의 두 챠트를 보면 지난 1997년까지 약세를 치닫던 미달러가 강세2라운드로 전환후 첫번째 꺽인 곳이 저점이 아니라 잠시 4~6개월 정도에 걸쳐 반등후 새로운 저점을 찾아 더 내려갔다가 서서히 다시 2002년부터 작년말까지 약세의 운명을 밟아 나가고 있습니다. 만약 이번에도 그런 모습을 예상한다면 작년 12월부터 올 6월까지 반등(renounced)했지만 결국 새로운 저점으로 한없이 추락하는 계기가 다가올 것으로 보입니다. 두 통화의 지난 2001년이후 대미달러 강세기간을 엘리엇파동으로 보면 1, 2, 3차 wave(상승3파)를 지나 하락세로 꺾여 4차 wave로 보이는 점도 그런 생각이 들게 합니다. 또한 최근 1달 반동안 밀고 당기는 가운데 현재 유로대비 1.41, 호주달러 0.82, 뉴질랜드달러 0.64가 하나의 중요한 방어선이자 저항선으로 이 곳을 뚫어 그 이상 올라가지 못하면 2009년 저점보다 더 낮은 곳을 찾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로서는 뚫을 가능성도 없어 보이구요.
2008년말 초강세로 분위기를 확 바꿔 놓았는데 6개월만에 이렇게 빨리 다시 밀리게 되면 미국으로서는 더욱 초초해지면서 더 강하고 비열한 반격의 모멘텀을 찾게 될 것입니다. 최근의 움직임도 당초 그들 시나리오에 중국의 돌발상황이 나타나 영향을 주는 면이 있습니다. 중국은 기회마다 기축통화 교체 발언을 하고 있고 유입되는 달러로 더 이상 미국채를 매입하지 않고 대신 원자재를 사들여 원자재랠리를 초래하며 달러의 하락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중국의 일련의 움직임이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개인으로 보아도 난리가 난다고 해서 생필품을 사재기 했다가 아무 일없이 지나가면 그 물건처리에 곤욕을 치르듯이 중국의 원자재 사재기도 미국이 계속 디플레이션모드를 유지하면서 시간을 끌면 재고비용등으로 오히려 골칫거리가 되게 할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은 개인부터 기업, 국가의 막대한 부채탕감을 위해 인플레이션을 통한 자산가치 상승, 부채가치 감소의 유일한 처방이 있지만 당분간은 초저금리기조를 통해 시간을 벌기를 원할 듯합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인플레이션처방은 Pax Roma의 선례처럼 마지막시간을 화려하게 보낼 극처방이기 때문에 Pax America로서는 취할 수 없는 극약입니다. 그래서 CPI(소비자물가지수)관리에 엄청 신경쓰면서 인플레란 저승사자를 부르지 않을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영리한 미국은 세계각국을 통화완화정책 및 초저금리 기조에 더 오래 묶어두길 원합니다. 현재의 과도한 채무를 유지하기 위해 채무를 탕감받기 보다 저금리를 통해 저비용을 감당하면서 새로운 경제질서를 짜기 위한 시간을 벌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기축통화의 세뇨리지를 잃지 않으면서 기존의 기득권을 유지할 새로운 돈벌이를 준비해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들의 문제인 부동산버블을 터뜨린 후유증을 전세계에 나눠 주면서 고생을 시키고 그동안 그들은 시간을 벌면서 무엇인가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전에 아무도 경제적가치를 부여하지 않고 마음대로 썼던 것들에 대해 돈을 내고 써야 하는 말그대로 봉이김선달식 아이템이 아닐까요.
일부에서는 벌써 2년뒤 다시한번 큰 금융재난이 온다고 하는 예언까지 흘리며 미달러약세의 시간을 좀 더 서서히 진행시키고자 미디어에 흘리고 있습니다. 작년말 검은 백조나 비관론의 목소리들이 미 달러 초강세를 위한 촉매제였다면 최근 나오는 가까운 미래의 재난예측 기사는 미달러 약세를 서서히 진행시키기 위한 과속방지턱기능을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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