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 퍼블릭 아트 행사에서 한국작가 조덕현씨 런칭행사.

연례 퍼블릭 아트 행사에서 한국작가 조덕현씨 런칭행사.

0 개 1,752 코리아포스트
오클랜드 시티 카운슬이 주최하는 연례 퍼블릭 아트 행사인 가 올해의 주제를 ‘My home is where my heart is'로 정하고 한국, 영국, 일본, 홍콩, 호주 등지에서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미술가들을 초청하여 4월 19일부터 26일까지 오클랜드 시내 곳곳에서 현대미술의 향연을 펼친다.

퍼블릭 아트public art란 난해한 현대미술을 재미있고 친절하게 풀이하며 일반 관객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대중친화적 미술의 경향을 말한다.

시티 카운슬의 퍼블릭 아트 디렉터인 폰투스 키안더Pontus Kyander 씨가 초대한 올해의 미술가들은 예년에 비해 훨씬 국제성을 띤 이들이다. 이들 중 영국에서 온 가이아 알레시 Gaia Alessi 와 리차드 브래드베리 Richard Bradbury 부부는 Freyberg Place에 대형 컨테이너를 가져다 놓고 그 안에서 헨델의 <왕궁의 불꽃놀이> 초연 260주년을 기념하여 동명의 음악을 연주하고, 밤에는 실제 불꽃놀이를 시연하는 퍼포먼스를 펼친다.

오클랜드 예술가인 키하라 시게유키Shigeyuki Kihara는 아시아, 아메리카, 유럽, 그리고 태평양에서 온 공연단들과 스코틀랜드 파이프 연주, 중국의 용춤, 그리고 삼바댄스 등의 공연을 절묘하게 섞어내는 거리 퍼포먼스를 준비한다. 호주 출신인 에밀 고Emil Goh 는 <우산택시>라는 제목으로 시내 중심가에서 밝은 노랑의 우산을 가진 젊은이들이 행인들에게 우산을 씌워서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퍼포먼스를 펼친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격인 런칭행사는 한국 작가인 조덕현(이화여대 교수)의 로 결정되었다. 개막식 퍼포먼스인 이 프로젝트는 4월 19일(일요일) 오후 1시에 프린세스 워프Princess Wharf에서 행해졌다. 이는 인근 바닷물 속으로부터 검정색의 수출용 컨테이너를 인양, 발굴하는 퍼포먼스이다. 바지선에 놓인 대형 크레인이 의외의 장소에서 컨테이너를 끌어올리는 장면은 다소 충격적이다.
 
끌어올려진 컨테이너의 안에는 뜻밖에도 바닷물에 흠뻑 젖은 그림들이 잔뜩 들어있다. 그것들은 형형색색의 액자가 끼워진 크고 작은 그림들이며, 모두 결혼의 장면을 담고 있다. 그림들은 컨테이너의 벽면들, 바닥, 그리고 천정을 가득 메우고 있다. 매우 사실적이며, 또한 과거의 모습이면서 무언가 우리의 원초적인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그림들은 물에 젖어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이 그림들은 지난해 12월 이 프로젝트 준비 차 현지를 방문한 이후에 한국에서 제작되었으며, 4월초에 오클랜드로 가져와서, 퍼포먼스를 위해 수일간 컨테이너와 함께 바닷물 속에 수장되었었다.

그림들의 대부분은 오클랜드 도서관의 사진아카이브에서 빌린 1910-1920년대의 뉴질랜드 사람들의 결혼식 사진을 보고 그렸으며 여기에 20세기 초반 한국인 부부의 결혼장면, 그리고 일본인과 마오리인들의 결혼장면 등이 다양하게 섞여 있다.
왜 결혼식 장면만을 그렸냐는 질문에 작가는 “결혼이란 대부분 전혀 알지 못하던 두 남녀가 만나 가정이라는 하나의 세계를 창조해 나가는 계기이고 이는 이주移住와 정착定着 이라는, 뉴질랜드의 정체성을 이루어 온 과정과 비교해볼 수 있는 좋은 은유라고 본다.”고 이야기한다. 미술의 언어란 직유보다는 은유의 힘에 더욱 기대고 있음을 상기할 때 이는 우리에게 상상의 여지를 충분히 남기는 발언이 될 것이다.

조 덕현의 전시는4월 19일부터 21일까지의 현장전시가 끝나면 4월 22일-5월14 까지 Starkwhite Gallery (510 K-Rdad City)에서 이루어진다.

교민들의 많은 참관을 바라며 자세한 정보는 다음 싸이트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www.aucklandcity.govt.nz/whatson/events/livingroom/default.asp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