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음향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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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2009. 17:16
코리아포스트 (219.♡.20.19)
길거리를 돌아다니거나 버스 등을 타고 다니다 보면, 음악을 듣기 위해서 이어폰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으며 이제는 전혀 낯선 모습이 아니다. 사용하는 제품에 따라서 들고 다니는 음향기기의 모양은 다르지만, 그것들이 하는 일은 모두 같다. CD를 재생해 주거나, 혹은 mp3, wav 등의 음원을 재생한다. 이동식 음향 재생기기가 개발되기 전에도, 음향 기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레코드 판 재생기나 아날로그 식 오디오 기기가 있었다. 하지만 크기가 크고, 무게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들고 다니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1978년 10월. 소니사 오디오부문 녹음기 생산부는 퇴출 위기에 몰렸다. 라디오 카셋과 카셋 녹음기를 만들던 이 부서는 더 이상 이익을 내지 못하는 예전 모델 생산을 중단하면서 달리 살아날 궁리를 해야만 했다. 일주일간 낮밤을 가리지 않고 머리를 맞댄 기술팀이 내놓은 것이 스테레오로 음향을 출력 하는 주먹만한 녹음기, 아니 녹음 재생기였다. 당시 소니의 모리타 회장은 헤드폰을 통해서 나오는 음악소리에 경악할 정도였다고 한다. 모리타 회장은 이 손바닥만한 녹음재생기에 회사의 모든 운명을 걸었다. 걸어 다니며 음악을 들을 수 있다고 이름도 [워크맨]이라고 붙였다. 다른 임원들은 고급품으로 팔자고 했지만 모리타 회장은 이 물건이 젊은층, 특히 10대들에게 인기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것이 최초의 이동식 음향기기이자 소니 워크맨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그 이후, 소니의 마케팅 전략 [나만의 가전제품], 즉 1인용 [음향기기] 제품 개념을 창안하면서, 워크맨이 어마어마하게 팔리기 시작하였고, 이때부터 소비자들은 좀더 좋은 품질의 음악을 좀더 많이 감상하기를 원하였다.
이 후, 1982년 필립스와 소니에 의해 오디오 CD가 개발되었다. 오디오 CD는 점차 급성장하여 LP를 몰아내고 요즘엔 비디오 테이프보다 더 많이 생산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급성장한 까닭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잡음이 없다는 사실과 원래의 소리를 그대로 재생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 기술에 의해서 제작된 오디오 CD는 기록된 소리 정보를 나중에 재생할 때도 거의 100% 가까울 정도로 원래의 소리 정보를 표현한다.
LP판에 비해서 그 크기가 작으면서도, 매우 깊은 소리를 재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해서 개발 된 것이 CD Player이다. 기존의 워크맨에서 사용되던 테이프의 경우, 녹음 방식에서 잡음이 섞여 들어가 깨끗한 소리의 재생이 어려우며, 오래 사용할수록 테이프의 늘어짐 혹은 얽힘 등으로 인해서 소리의 품질이 점점 떨어지데 비해, CD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모두 해결하였다.
그러나 CD Player에도 문제가 있었으니, 음질이 향상되기는 하였으나, 배터리 문제로 인해서 이동시간이 짧았으며, 크기는 오히려 워크맨에 비해서 커졌다. 또한 읽는 방식 때문에 심한 이동 중에는 음향이 끊어지는 현상이 발생 하였다. 특히 한 CD 당 재생시간이 80분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여분의 CD를 들고 다닐 경우, 무게의 증가와 관리의 어려움 등의 문제가 있었다.
그 후에 소니에서 MD (Mini Disk) Player를 개발하였다. CD Player의 문제였던 크기를 대폭 줄였으며, 디스크 한 장에 약 100분 정도의 입력이 가능하였고, 디스크 자체의 크기도 작아서 휴대용으로도 매우 용이하였다. 편리한 점은 다른 기기로부터 바로 노래 녹음이 가능하다. 즉 상대방이 어떠한 휴대기기 (워크맨, CD Player, mp3 Player 등)를 가지고 있던, 중간에 컴퓨터를 거치는 과정 없이 노래를 바로 자신의 기기로 입력 가능하였다.
그러나 위의 3종류의 기기의 문제점은 기계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물리적으로 제품이 작동되다 보니, 충격에 민감하였고, 그로 인해서 기계적인 고장이 종종 발생하였다. 워크맨은 테이프 얽힘으로, CD Player는 렌즈 위치 밸런스 문제 등이 있었다.
그 후에 놀라운 일이 발생하였는데, 테이프나 CD가 없이도 노래가 나오는 기기가 발명되었다. 세계 최초의 mp3는 자랑스럽게도 1998년 우리나라 기업인 ‘새한미디어’에서 발명한 Eiger labs MPman F10이다. 물론 이전에도 mp3는 있었으나, 여기서는 휴대용을 말하는 것이다. 지금은 구슬만한 크기의 mp3도 있고 용량도 커져서 약 1000곡 이상의 mp3가 입력 가능하지만, 당시에는 32MB의 내부 메모리를 가지고 있어서 8곡밖에 입력되지 않으면서도 크기는 손바닥만했다. 현재 손톱만한 크기가 약 2GB 정도의 단위를 가지고 있으니 32MB는 상상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젠 더욱 발전하여서 음향기기의 역할 뿐만 아니라 동영상이나 사진 등을 감상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기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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