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maculture (퍼머컬처)

Permaculture (퍼머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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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터전은 봄이 되면 꽃과 함께 벌 나비 모여들고, 여름에는 녹음이 우거져 새들이 드나들며, 가을에는 풍성한 열매로 우리와 주변 동물을 포용한다. 또한 겨울에는 낙엽과 수확의 잔재물에 묻혀 새로운 해를 준비한다. 이러한 변화는 해를 두고 연속적으로 그렇게 계속된다.

이런 계절의 변화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그냥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반복적인 변화는 우리 주변에서 아주 친근한 딸기, 피조아, 장미, 벌, 나비, 지렁이, 무당벌레, 참새 같은 각종 동식물은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또한 사계절을 통하여 우리를 괴롭히기도 때로는 우리에게 상쾌함을 선사하기도 하는 비바람의 영향을 받는다. 이렇게 생명체와 무생물이 어우러지는 자연의 순환은 나름대로 질서를 가진다. 그 속에서 우리는 생활하며 희로애락의 역사를 기록한다.

우리의 생활공간과 주변 환경에는 자연의 질서라는 생명윤리가 존재한다. 우리가 자연의 질서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우리의 생활은 지속 가능한 선택으로 자신과 환경을 지지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 먹거리의 선택은 후손의 미래와 연관이 있으며, 우리의 주거 환경은 자연의 순환원리에 맞물려 있다. 그래서 우리 터전의 잔디밭이나 텃밭 관리는 물론 우리의 생활 쓰레기 처리까지 이러한 생활윤리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우리 주변의 모든 요소들은 서로가 맞물려서 서로가 지지하면서 연관되기 때문이다. 자연의 순환에는 어떠한 공해물질도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요소는 땅 속, 동식물체, 공기 속을 옮겨 다니며 순환하게 된다.

퍼머컬쳐의 개념은 1970년대 호주의 과학자 몰리슨(Mollison)과 홈그렌(Holmgren)에 의해 인간의 친환경적 주거공간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창조되었다. 인간의 주거 공간의 설계에는 식물, 동물, 건물은 물론 물, 에너지, 통신 같은 기간구조를 동시에 고려하게 된다. 우리의 주거 공간에서 이들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여기서 빗물에 의한 순환의 예를 들면, 우리 주거 공간의 물은 여러 동식물의 생명활동에 근본이다. 퍼머컬처에서 빗물은 하수구를 통하여 강으로 곧바로 내보는 것이 아니며, 가능한 우리 터전에 오랫동안 붙잡아 두어야 주변 생명체에 활용이 가능하며 생물의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다. 그래서 비가 올 때마다 우리는 땅 속 물이 필요한 곳에 가둘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원의 잔디도 물을 붙잡아 둘 수 있도록 약간 길게 깎아야 한다. 그래야만 여름철 가뭄에 의한 토양 균열을 예방하여 작물재배에 아주 소중한 토양의 유실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우리의 주거 공간은 생활과 잘 어울리도록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내야 한다. 우리의 터전은 우리만을 위한 생활공간, 날마다 드나들며 자연과 접하는 근접 공간, 일주일 단위로 아니면 하루에 아주 잠깐만 들리게 되는 이차적 공간, 마지막으로 우리의 접근이 거의 필요 없게 되는 자연 공간 등이 있게 된다. 이런 구분은 추상적인 개념의 공간이지만, 생활을 위한 편리성이 우선 되어야 한다. 우리의 생활 터전이 넓던지 좁던지 이러한 분류는 존재하며,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유지한다.

현재 뉴질랜드의 퍼머컬처 운동은 Rainbow Valley Farm, Koanga Gardens 등에서 적응 실험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왔다. 그리고 개별 가정의 Organic Gardening에서도 실천을 위한 노력이 적극적이다.

우리는 생활 터전의 주인으로서 우리의 주거공간을 주변 환경과 균형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설계하고 관리 한다. 계절의 변화가 세월을 두고 계속되는 것처럼 자연의 순환은 그렇게 변함없이 유지되어야 한다. 이런 지속 가능한 터전의 설계는 간단치는 않지만, 꽤나 경이로운 체험으로 우리에게 다가 온다. 우리 생활공간은 아주 다양한 생명체와 무기물의 순환 광장이 된다. 우리는 정원에 작은 텃밭을 가꾸면서 생활과 자연의 조율사로의 우리의 소임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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