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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2008. 10:27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 (124.♡.145.221)
어제 치러진 미국대선은 정말로 세계사엔 남을 역사적인 선거가 될 것입니다. 그렇면서도 작금 우리의 신경이 다른 곳으로 쏠려서 정작 우리에게 닥친 중요한 것들을 소홀히 하지 않도록 언론들이 제 역할을 다 해주길 바랍니다.
강만수장관은 얼마전 처음으로 사태파악을 제대로 하셨는지 한마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제 겨우 야구의 1회가 끝났다고. 모두 아시듯 야구는 9회까지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승부가 날 때까지 연장전도 치릅니다. 아마 올해 가장 긴 프로야구연장전 기록이 세워졌죠. 두산과 한화의 18회였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꿋꿋하게 선발투수로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강투수 정말 대단하십니다. 물론 여론에 흔들리지 않는 이감독님의 밀어주기가 있어서이지만요.
그런데 슬픈 것은 지금 이 야구경기에는 우리가 공격할 수 있는 차례는 없고 수비만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1997년 IMF대회 때에는 그나마 “그래 너희 그렇게 망가졌는데 어디 한번 공 좀 쳐 봐라” 하면서 공격의 기회가 있었고 우리는 정말 대단한 민족혼으로 장롱속의 돌반지부터 모든 금붙이까지 꺼내어 위기를 잘 넘겼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그런 공격기회조차 없이 막기만 해야 합니다. 정말 뼈를 깍아 내는 수비를 해야 하고 무승부는커녕 몇 실점에서 막느냐 그것이 관건이 되 버린 경기입니다.
지난 1회말(10월달)의 경기를 잠깐 정리해 볼까요? 원래 TV중계시에도 중간마다 앞회 주요장면을 다시 보는 재미가 있거든요. 우선 강투수 입장에서 보면 지옥과 천국을 오고 갔습니다. 여러 면이 있지만 여기서는 한 가지만 보겠습니다. 10월중순까지 강투수진영은 미국과의 통화스왑을 위해 무던히 애썼던 모양입니다.
나중에 감기까지 걸리셨군요. 그러나 CRS(Currency swaps)금리가 0으로 떨어져 우리 원화를 주어도 이자 한푼을 못 받는 굴욕을 받는 것으로 끝나고 위기의 10월 마지막 주(볼카운트 2-3)를 맞이합니다. 이때까지 원화환율은 그 전주말에 다시 1,500원대를 갈려고 넘보기 직전이었고 이미 주식, 채권시장에서 매도를 마친 외국자본은 아직 높은 환율 때문에 송금시기를 기다리며 홈으로 뛰어들 준비를 마친(원화로 바꿔 놓은) 상태였습니다. 즉, 1, 2, 3루 모두 다 차고 이제 홈런만을 기다리고 있는 찰나에 미국측의 급박한 사정으로 메가톤급 소재가 터져 나옵니다.
“300억달러 통화스왑 체결”, 한국으로서는 기대하지 못했던 감히 우리나라가 그런 대열에 끼이라고 생각지 못했던 그런 것이죠. 이걸 강투수에게 비유하면 뭐랄까 높은 스트라이크로 강속구(실투)를 던졌는데 아주 강한 바람이 불어 타격존에서 바깥쪽으로 확 휘는 슬라이드가 되었다. 그리고 타자는 아웃이 되었고 이렇게 일단 1회말 공격은 막게 되었다. 그런 셈입니다.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강투수에게 감독님이 “그래 이번에 강투수가 잘했구먼.” 하며 어깨를 툭툭 쳐 줍니다. 투수를 갈라고 아우성치는 관중석을 향해 그것 보라고 내가 맞지 않냐고 하는 실눈미소를 보내는 센스도 잊지 않죠.
그럼 10월달 1회 이후 이제 11월 2회에 들어섰습니다. 이번 수비에서는 지난 회의 그 마지막 투구에 너무 흥분해서 그 바람이 무엇이었는지 왜 불었는지 잊어 버리고 관중석에서도 1300간다 반등이다 응원하고 난리치고 있습니다. 골프에서도 아무리 전홀에서 버디를 잡았어도 다시 싹 잊고 이번 홀에 집중해야 한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앞회의 마지막 투구가 우리가 잘 던져서 그렇게 된 게 절대 아니란 점이죠. 골프도 버디, 이글 날 때 우리 실력때문이었던가요. 대개 그날 운이 많이 작용합니다.
초보때는 그 날 플레이가 완전히 망쳤어도 제대로 나간 드라이버샷 하나, 어쩌다 들어간 버디, 이글샷 하나만으로도 기분이 좋지 않나요. 이제 우리는 왜 그 때 그 강한 바람이 불었는지 그것도 미국관중석 쪽에서 불었는지 서서히 알게 됩니다.
통화스왑이 체결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언론을 통해 우리가 듣기로는 그래 지금 1500원대 다 된 환율로 체결하고 내년 4월에 갚을 때 1100원대 전후반 되어도 일단 우선 급한 불은 꺼야지. 이건 그냥 보험이고 만약에 빌려 올 수 있다는 것이지 지금 빌려 온 것은 아니야. 이렇게 말이죠. 그러나 이제 곧 벌써 2회중간에 가져 오게 되는 모습을 보실 것입니다. 어제 스왑시장의 CRS금리가 마이너스로 갔다고 합니다.
원화랑 외국통화랑 스왑을 하는데 1회말(10월)에는 그나마 원화이자는 생각지도 말라 였는데 이제 2회말에는 오히려 원화이자를 줘야 스왑을 해준다는 이야기입니다. 받는 게 정상인데 그나마 아예 이자도 없다. 이제는 그것도 아니고 돈 주고 이자도 주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그 동안 덕아웃에서는 우린 재워 놓은 보유고가 많어, 걱정없어 그래왔는데 사실 그것들은 내년이후에나 쓸 수 있는 미래의 팔팔한 선수들인 셈입니다. 지금 당장 불을 꺼줄 확실한 소방수, 즉 구원투수는 없는 셈이죠. 기업도 흑자도산을 하는 이유가 영업도 그럭저럭 되고 자산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당장 어음을 막고 채권을 상환할 유동자산이 잠깐 부족하여 부도를 맞는 것 아니겠습니까? 경상수지 흑자전환도 마찬가지입니다. 10월에 10억정도 흑자가 되었다는데 아니 10억불이란 것은 지금 상황에서는 아이들 용돈정도도 안 되는 금액입니다. 과연 그 10억불로 당장의 유동성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지요.
금월중에 통화스왑을 통해 수혈을 받는 것은 환자에게 일시 스테로이드제를 쓰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내년 4월이면 7회말인데 야구에서도 이때는 중요한 분기점입니다. 알 수 없는 통화스왑의 이면계약에 얼마나 많은 요구조항들이 들어 있을지요. 우리에게 IMF란 단어는 경끼를 일으키는 말입니다. 그래서 FRB라고 하는 조금은 다른 라벨로 포장한 모르핀을 준 것일까요?
2회말 우리 선수들을 보면 모두 문제투성이들입니다. 내야수에 해당하는 지방경제와 중소기업 특히 건설기업들은 줄도산이 예정되어 있고 유격수인 은행권들도 원화, 외화유동성에 발이 묶여서 옆으로 지나가는 땅볼도 다 안타만들고 있고 외야수인 대기업들은 받은 공(달러)을 늦게 던져 타자 살려 보내고 아무튼 이런 경기를 보고 있자니 관중들을 힘이 빠지고 위축되고 그런데도 이제 2회라니 앞으로 9회까지 어떻게 견디나. 그런데 올해부터 프로야구에는 무한연장제를 적용했답니다. 승부결과가 나올 때까지 무한게임이라구요.
앞으로의 이 게임 전망을 대충이나마 그려 볼까요? 우선 2회에서 3회말까지 외국자본이 빠져나갈 타이밍입니다. 환율이 송금하기에 좋은 1200~1300원대를 유지하는 동안 쭉 빠져 나갑니다. 11월중순부터 수비하는 한국선수들 들것에 실려 나가기 시작하여 내야수 텅 비고 증시와 부동산은 모르핀효과가 사라지면서 급락하기 시작합니다.
4회말이 되는 2009년 1월 미국팀에서 새로운 오바마의 강타자들이 타석에 대기하면서 살벌한 분위기가 준비됩니다. 이 때는 어느 정도 외국자본 빠지고 외환수급은 안정되는 듯 보여 잠시 원화강보합세를 유지합니다. 이때 한국에서도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서 배경을 깔아줍니다. 2월 5회말부터 4월 7회말까지 하락한 국내 증시 및 부동산 매수를 위해 많은 헤지펀드를 위시한 국제자본이 물밀 듯 들어옵니다. 통화스왑의 이면조항 들로 인한 구조조정과 알짜 공기업 매각등이 이어지고 한국팀은 대량실점합니다. 7회에 콜드아웃.
이런 전망이 그저 기우에 그치길 바라지만 우리 모두 한국팀이 정말 혼신을 다해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선전하길 바라고 우리가 해외에서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적극 나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본 글은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이며 이를 참조해서 한 투자나 외환매매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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