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잠재우는 생활수칙

화를 잠재우는 생활수칙

0 개 1,923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
아이에게 화를 내고 난 다음, 많은 부모들은 후회한다. 아이가 입었을 ‘마음의 상처’와 깊어진 ‘감정의 골’을 걱정하고, 화내지 않고 아이를 변화시킬 수 없는지 골몰한다. 부모가 아이의 잘못으로 인해 화내고 벌주고 무섭게 대하는 것은 아이를 변화시키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미칠 듯이 화가 날 때,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알아보자.

자기 상태 파악하고 숨고르기

화가 났을 때 자기 상태를 파악해보자. 아이를 변화시키려는 첫 걸음은 부모 자신을 잘 아는 것에서 시작한다. 아이가 어떻게 말하고 행동할 때 화가 나고, 화가 날 때 감정이나 몸 상태는 어떻게 변하는지 알아야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나 화가 났는지 자신의 상태를 파악했다면, 일단 헝클어진 감정을 추슬러야 한다. 이는 간단히 ‘숨고르기’만으로 충분하다. 힘든 일을 하거나 감정이 격앙되면 자연스럽게 숨을 참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숨이 멈출 때, 일시적으로 몸과 마음도 분리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정신을 집중하고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내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가라앉으며 생각이 맑아진다. 물론 이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오직 호흡에 정신을 집중한 채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숨쉬기 운동’을 생활화 해보자. 길을 걷거나 운전 도중 신호대기로 잠시 멈춰있을 때와 같이 ‘순간’이면 충분하다. 숨쉬기 운동은 호흡을 의식하는데 아주 좋은 연습이며, 때가 되면 마음을 진정시켜 줄 것이다.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기

아이가 억지 부리고 떼 쓸 때 현실적인 생각으로 바꾸어 보자. 핸드폰을 사주지 않는다고 화를 내며 억지를 부리는 아이가 있다면 ‘버르장머리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보다 ‘갖고 싶은 것을 갖지 못해 짜증을 낸다’거나 ‘아이가 속상하고 화났나 보다’고 생각해 아이의 심정을 헤아려 보는 것이다. 또, 아이가 짜증을 낼 때 무작정 화를 내기보다 ‘엄마로서 내가 뭘 해 줄 수 있을까’라는 입장에서 접근을 해야 한다. 즉, 아이를 골칫덩어리로 보지 말고, 아이가 가지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에 집중하는 것이다. 아이와 함께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르는 대신 ‘아이가 무엇 때문에 저렇게 행동할까 ’라고 생각하게 되면 부모 자신의 감정이나 관심사 뿐 아니라 아이의 감정과 관심사까지 고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거리를 두고 지켜보기

쉽지는 않지만 화가 나고 감정이 격해질수록 자기 자신에게 거리를 두어보는 것이 좋다. 즉, 문제 상황에서 떨어져 나와 자신의 감정과 문제를 객관화시켜 바라보는 것이다. 너무 밀착되어 보이지 않던 것이 거리감이 생기면서 상황을 조금 더 중립적으로 볼 수 있게 되고 정신적으로나 감정적으로 객관성을 갖게 된다. 혹시 감정적인 거리를 두는 것이 어렵다면 물리적인 거리를 두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이 때문에 너무 열을 받거나 화가 날 때에는 일단 문제 상황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다른 방으로 가거나 밖으로 나가 보는 것이다. 이는 부모로서 감정을 조절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기 위한 조치이다. 아무리 열 받아도 아이 앞에서는 절대 이성이 무너진 모습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 부모의 권위는 감정적으로 치닫기 쉬운 순간에 발휘되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자세에서 찾아지기 때문이다.

자신과의 긍정적인 대화를 하기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여전히 화가 가라앉지 않는다면 자신과의 대화를 시도해 보아야 한다. 우선, 숨고르기를 하면서 격앙된 감정을 차분하게 가라앉힌 다음 스스로 질문을 던져 보아야 한다. ‘방금 전 아이의 행동은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가?’, ‘내가 아이를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나?’,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가?’라고 자신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는 자신의 반응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자신에게 이야기 해 봐야 한다. 아이가 겁을 먹었는지, 화를 냈는지, 부모 말에 반항했는지 아닌지를 따져보고 그 이유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물론, 이 같은 대화가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다 보면 부모로서 자의식이 현저하게 높아지고, 자의식이 높아지면 아이에게 보이는 반응 또한 확연하게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http://www.koreatimes.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