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본격 조정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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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200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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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매매가 크게 한산해졌다. 집값은 아직 떨어지진 않고 있지만 본격적인 하락 국면이 시작되지 않았느냐는 관측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그 동안 집값 상승에 따른 자산효과로 소비를 부추겼던 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내년부터 소비 지출도 크게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주택 매매량 크게 줄어
정부 부동산 평가 에이전시인 쿼터블 밸류(Quotable Value)가 발표한 9월 주택가격 자료에 따르면 뉴질랜드 평균 주택매매가는 8월보다 2.6% 상승한 40만4,089달러로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연간상승률이 8월 13.3%에서 13.2%로 1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쿼터블 밸류의 주택가격지수 조사는 각 지역의 최근 3개월간 매매수치와 자산가치 등을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종합 산출된다.
쿼터블 밸류의 블루 행콕(Blue Hancock) 대변인은 "집값 상승률이 조정을 받은 첫 번째 신호이다"며 "매매량이 몇 달째 줄었고 그런 추세가 집값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클랜드 지역의 평균 매매가는 51만3,000달러로 연간 13.3%의 상승률을 보여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강세를 유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쿼터블 밸류는 "겨울 이후 주택 매물이 늘었으나 심각할 정도는 아니고 주택 구입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있으나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집값은 조정, 렌트비는 상승
오클랜드 주택 매매의 34%, 뉴질랜드 주택 매매의 12%를 차지하는 바툿앤드톰슨(Barfoot & Thompson)의 9월 오클랜드 지역 평균 매매 가격은 53만8,247달러로 8월의 55만2,480달러에 비해 1만4,233달러(2.6%) 급락했다.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5월 56만4,162달러로 최고를 기록했었다.
반면 렌트가격은 올라 오클랜드의 주당 평균 렌트비는 8월 368달러에서 9월 371달러로 상승했다. 렌트비 또한 지난 5월 375달러가 최고였고 1998년 평균 266달러에서 작년 347달러로 8년 동안 30.5% 상승했다.
하코트(Harcourts)는 오클랜드를 포함한 북부 지역의 9월 매매가격이 떨어졌고 매매량도 1년 동안 25% 줄었다고 보고했다.
한편 뉴질랜드부동산협회(REINZ) 소속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중개해 매매된 거래들을 기준으로 산출된 9월 주택중간가격은 35만1,500달러로 전달보다 1,500달러 올랐다.
이는 연간으론 12.3% 상승한 수치나 4월의 중간가격 34만9,000달러에 비해 지난 5개월 동안 고작 0.7% 상승에 그쳤다.
오클랜드 지역은 8월 45만 달러에서 44만5,000달러로 떨어졌고 노스쇼어는 55만 달러에서 52만 달러로 한 달새 3만 달러나 급락했다.
또한 주택시장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매매량은 5,894건으로 8월 6,394건에 비해 7.8% 급감해 주택시장이 바야흐로 하락 국면을 맞는 게 아니냐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9월 매매량으로는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REINZ 머레이 클레랜드(Murray Cleland) 회장은 "적은 매매량과 건축비용 상승, 건축허가 감소 등이 평균 매매가를 지지시켜 준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집값 조정으로 자산효과 감소할 듯
주택시장 침체는 자산효과를 소멸시켜 내년부터 소비지출이 급감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내년부터 주택가격 하락이 본격적으로 자산효과를 죽일 것이라는 얘기다.
자동차, 전자제품, 가구 등의 판매량이 내년부터 주택시장 하락과 파이낸스 회사들의 연쇄 파산 영향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지난 몇 년 동안 계속돼 온 과대한 소비 지출의 견인차였던 주택 부문이 조만간 뉴질랜드 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바뀔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BNZ의 수석 경제학자 토니 알렉산더(Tony Alexander) 는 주택시장 동향이 '상당히' 느려졌고 최근의 수치는 명백히 그러한 사실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팔리지 않는 주택이 늘고 가격은 오르지 않으며 사람들은 주택 구입을 늦추고 있는 현 상황은 주택시장이 조정의 시기에 들어섰음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택시장이 앞으로 2년 동안 조정을 받을 것 같고 그 이후 상승이 있다면 특별히 큰 상승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고금리와 이민감소가 집값조정의 요인
골드만삭스 제이비워(Goldman Sachs JBWere)의 경제학자 샤무빌 이퀍(Shamubeel Eaqub)도 '고금리'와 '이민 감소'로 주택시장 조정이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퀍은 엄격한 대출 기준이 시행돼 자동차나 가구, 기타 설비 등의 할부 구입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퀍에 따르면 주택시장 침체의 두 가지 주요 파급효과는 '주택 건설 하락'과 '소비자 지출' 감소로 요약된다.
신규 주택 건축은 2만5,000채에서 2만1,400채로 줄 전망이다.
이퀍은 "여러가지 조사 결과 뉴질랜드의 집값은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60%까지 고평가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최근 밝힌 연간 평균소득 3만4,700달러에 비해 평균 집값 35만1,500달러는 너무 높다는 것이다.
웨스트팩의 최신 분기보고서에는 "소비자들이 지난 몇 년 동안 끊임없이 소비지출을 늘린 것은 집값 상승에 따른 자산효과의 영향이 컷으나 이제 주택시장의 하락이 예상되는 마당에서 소비 성장이 위협을 받게 됐다"고 진단했다.
내년에 상승하는 경제지표는 ▲렌트비와 이자율 ▲에너지 비용 ▲식료품비이고 하락하는 것은 ▲주택가격 ▲자산효과 ▲소비자 신뢰도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