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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7/2008. 15:19 KoreaTimes (125.♡.179.126)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는 사람들은 정말로 행복한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그것도 우리에게는 언제나 타국인 뉴질랜드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면 더 부러운 일이겠다.
현재 Massey 대학교 Transport Design 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이재훈씨는 가슴 뛰도록 좋은 일을 선택했고 또 열심히 공부했고 이제는 그 실력도 차츰 인정받아 가는 중이다.
Transport Design 하면 일반 대중에게 아직 낯선 것이 사실이다. 뉴질랜드에서도 Massey대학에 처음으로 이런 학과가 생겼고 재훈씨가 첫번째 졸업생이다. 주로 자동차와 선박을 창조적이고 미래적으로 디자인하는 것을 배우는데 선박 디자인은 세계에서 뉴질랜드가 처음으로 체계를 잡은 나라라고 한다.
재훈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유니텍에서 3년 동안 디자인을 공부했다. 그림을 그리고 무엇인가를 디자인하는 것이 그저 '너무나 재미있었다'고 한다. 이게 자신의 길인 줄 한 순간에 깨달았다고.
졸업할 즈음 Massey 대학에 서 Transport Design 학과가 개설된다는 소식에 더 생각 해 볼 것도 없이 지원했다. "자동차 그림만 보아도 가슴 이 뛰었어요. 나도 이걸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히 들었지요" 하지만 재훈씨가 편입할 때만 해도 스무 명 정도 되던 동기생들 중 단 여섯 명 만이 제대로 졸업할 수 있을 만큼 공부는 힘들었다.
4학년에 올라오자마자 1년짜리 프로젝트로 준비가 들어가는 졸업작품은 재훈씨가 오랫동안 못 잊을 눈물의 졸업작품이다. 컨셉을 정하고 디자인해서 컴퓨터로 3D 과정을 밟고 실제로 모형을 만들어 내야 하는데 마지막 모형을 만들어 내는 과정의 예산이 기계를 이용할 경우 엄청난 액수였다.
결국 나무를 이용해 직접 자신이 디자인 한 자동차 모형을 손으로 만들어 냈는데 촉박한 시간 동안에 며칠 밤을 새워 가면서 작품을 만들어 냈다. 평소의 과제도 일부러 꾀부리지 않고 어쩌면 더 어려운 방법으로 해내는 재훈씨의 모습 때문에 친구들 사이에서는 '독한 녀석(?)'으로 알려져 있었다고 한다.
재훈씨는 졸업 즈음 담당 교수님께 학생들 지도에 대해 가볍게 꺼낸 이야기가 계기가 되어 이렇게 강단에 설 수 있게 되었다. 우리 나라 나이로 26살 밖에 되지 않은 젊은 강사님, 입학할 때 는 선배였는데 이제는 가르치 고 배우는 입장으로 만나게 되었으니 처음에는 학생들의 기강을 잡는데 신경을 쓰였다. 하지만 여전히 친구같고 사적인 자리에서는 서로 농담도 주고 받으며 친하게 지낼 만큼 학생들과 누구보다 잘 통하는 사람들 중 하나다.
현재 전 학년에 한 과목씩 드로잉과 프리젠테이션을 중심으로 모두 네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데 자신이 배우면서 느꼈던 점들을 바탕으로 대범하게 커리큘럼을 바꾸니 학생들의 반응도 좋았다. 그는 무엇보다도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기본에 충실하게 되면서 그들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일방적으로 준다는 것보다 그들의 것과 나의 것을 열린 마음으로 나눈다는 생각으로 수업을 이끌어 나간다.
재훈씨는 앞으로 박사 과정도 밟을 생각이다. 그러면 뉴질랜드에서 처음으로 뉴질랜드 출신 Transport Design 박사를 배출하는 것이 된단다. 또한 외국으로 나가 직접 자동차 디자이너로 활동 하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고 하니 언젠가 그가 디자인한 자동차들이 세계 속을 누비며 빛을 발하게 될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