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3개월 파트타임 근무후, 뉴질랜드 최대 대기업인 텔레콤에서 잡오퍼(Job Offer) 제공…, 항상 근면하고 성실한 자세로 최선을 다했던 양승원 씨(33세, 시스템컨설팅회사인 EDS근무)는 지난 99년 인생의 최대 전환점을 맞이했다.
  
"오클랜드 대학교 Computer Science학부 졸업을 6개월정도 앞둔 시점에 아는 키위친구를 통해 텔레콤의 서버 기술부에서 3개월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만두는 날 담당매니저가 저를 조용히 부르더니 고용계약서를 보여 주며 '30분의 시간을 줄테니 사인해!  만약 거절하면 우린 7-8년된 경력자를 고용할 예정이다'고 말하는 거예요."라며 무척이나 놀랐던 당시를 설명했다.

매니저가 하루 종일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맡긴 일을 불과 반나절만에 끝내는 등의 열정과 피땀어린 노력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했을 것으로 짐작되는 그의 성공스토리는 이렇게 시작된다.
  
현재 텔레콤을 거쳐 2000년 5월부터 텔레콤의 아웃소싱(outsourcing )회사인 EDS에서 유닉스 시스템 스페셜리스트로 근무하는 있는 양승원 씨는 "그냥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고 약간은 수줍은 듯 조심스레 대답했다. 뉴질랜드에만 2천 5백명의 직원, 전세계 60여개국에 걸쳐 무려 13만명이 일하고 있는 EDS(Electronic Data Systems)는 시스템통합, 데이터센터 관리, 기업 의뢰업무, 세계적인 기업이나 정부기관의 전산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회사로 양씨는 이 곳에서 유닉스 서버 및 네트워크 시스템관리와 상업용서버를 설치/구축/운영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웃으며) 제가 하는 일은 직함처럼 거창한 것이 아니고 간단히 말해서 기업내의 인트라넷 구축확산과 초고속 통신망의 급속한 보급으로 인해 발생하는 시스템통합/네트워크 문제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를 하는 것입니다."고 말했다.
  
오클랜드 대학교에서 컴퓨터 관련공부를 하기전 한국 고려대에서 유전공학을 잠시 공부했던 그는 어릴적부터 컴퓨터 부품들을 직접 사서 조립,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그는 "지금 생각하면 뛰어난 실력이 아니었는데도 이상하게 친구들사이에서 '컴퓨터 박사'로 불렸어요."라며 "대학교에서 주로 프로그래밍 기술을 배우는 동안에도 마찬가지로 저의 관심은 오로지 하드웨어나 운영체제였어요."라고 말했다.

하드웨어분야에 대한 그의 지대한 관심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자격증 취득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는 EDS에서 누구보다 바쁘게 일하면서도 퇴근후 틈틈이 시간을 내어 꾸준하게 공부를 해오고 있는데 몇년전 전세계적으로 인정받는 SCSA(Sun Certified Solaris Administrator:유닉스 환경관리능력을 검증 ), SCNA(Sun Certified Network Administrator:네트워크 관리분야의 능력을 검증)등의 시험에 합격을 했다.                                      
  
"윈도우 서버 제품만해도 윈도우 2000서버, 윈도우 2003서버, SQL서버, BizTalk서버, 커머스서버, ISA서버등등 무수히 많고, 계속해서 업그레이드가 되다보니 유닉스나 네트워크쪽의 관련공부를 계속하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 없는게 현실이에요."라며 평생공부를 강조했다.

그는 또한 현지회사에서 당당하게 자리를 잡으려면 무엇보다 영어와 실무경험을 쌓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흠, 영어…,저도 그렇게 뛰어나다고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저의 경우를 비추어보면 자신감을 가지고 키위들과 직접 부딪히며 영어를 배운 것이 커다란 도움이 된 것 같아요."라며 "그리고 교수님을 자주 귀찮게 하고, 교수님이 주관하는 프로젝트에 많이 참여하는 것이 자신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어요."고 전했다.
  
그는 Xtra고객들에게 한단계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메일서버구축 프로젝트($10milllion규모의 사업)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살며시 연봉이 얼마인지 물어보자 웃으며 "8만불 조금 넘게 받고 있어요."라며 "앞으로 더욱더 열심히 하면서 10년뒤의 모습을 설정해 놓고 꾸준히 해 가려고 해요."라고 말했다.
  
하고 싶은 일을 아직은 계속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양승원씨, 신기술을 응용하여 아무리 복잡한 서버시스템이라 할지라도 쉽게 유지, 관리할 수 있는 뉴질랜드 최고의 시스템/네트워크전문가가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