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6] 내가 노래하는 이유

[346] 내가 노래하는 이유

0 개 3,193 KoreaTimes
딱 10년이 되었다. 요즘 변하는 속도로는 강산이 변해도 제대로 두어 번은 변했을 시간 동안,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한 우물을 파기란 쉽지 않았지만 이 것이 내 길이라고 생각하고 뛰어든 데 대해서 후회는 없다.

지난 달 Auckland Grammar School의 Centennial Centre에서 있었던 Perkel Operatic Aria Scholarship에 우승해 일만 달러의 상금을 받은 최우영 씨. 수상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모님께 대회 출전에 대해서 말씀조차 드리지 않았단다. 하지만 최 씨는 결승에서 모차르트의 Deh Vieni, Non Tardar와 샤를르 구노의 Ah Je Veux Vivre를 아름답게 소화하고 참가자들 중 에 단연 뛰어난 실력을 보였다고 평가받았다.

최우영 씨는 자신에게 이민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그저 마음으로 바라기만 했었는데 뉴질랜드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원하던 대로 성악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예체능은 부모님의 권유 속에 시작되고 훈련 되는 경우가 많은데 최 씨는 스스로 자신의 길을 택했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에 소질을 보였던 최 씨는 이 일이 내가 잘 할 수 있는, 하고 싶은 일이라는 생각에 주저함이 없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면 성악을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는 아니었냐는 질문에 여자들에게도 약간의 변성기가 있기에 늦은 때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레슨을 받은 지 오래 되지 않아 North Shore Performing Arts Competition에 나가 주니어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해 뉴질랜드 성악 계의 기대주로 관심을 끌기 시작했고 올 해 초에도 같은 대회에서 아리아 부문 1등을 하는 등 그 동안 쌓아온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지난 주에는 2년에 한 번 열리는 'Lexus Song Quest'의 12명의 준결승자 중 한 명으로 뽑혔다고 연락을 받았다. 또 하나의 도전 기회다.

오클랜드 음대에서 성악을 공부하면서 최 씨는 더 큰 꿈을 품게 되었다. 영국에서 1년 동안 공부하면서 지금 자신에게 가장 소중하고, 언제나 힘이 되어주는 귀한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고 그 후 벨기에로 건너가 오페라 스 튜디오에서 또 1년 동안 실력을 닦으면서 무대경험을 쌓았다. 원래의 악보에 충실함으로써 전통을 지키는 경향이 있다는 영국의 오페라와 현대적으로 각색한 작품이 많은 유럽 스타일의 오페라를 모두 만날 수 있어 한 층 눈이 넓어지는 기회였다.

오페라 가수, 프리마 돈나가 꿈인 최 씨에게 평상시의 자기 관리는 필수적이다. 무엇보다도 건강관리가 무척 중요하기 때문에 평소에 꾸준히 운동으로 체력을 다지려고 노력한다. 목소리를 사용해야 하는 만큼 평소에 물을 자주 마시고 또 감기 환자라면 얼씬도 하지 않는다. 감기에 걸린 친구와의 약속을 미루는 바람에 친구들로부터 눈총을 받은 일도 있지만 목을 보호하는 일이야말로 최 씨에게는 전쟁터의 무기만큼 중요한 것이다.

최우영 씨는 무엇이든지 끈기를 갖고 해야 한다는 것 이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이렇게 건강관리를 하는 것도 게을러서는 제대로 효과를 낼 수 없고 연습실에서 혼자 연습하면서도 스스로 마음을 추스리며 인내를 갖고 실력을 정진해 나가야 한다. 누구도 직접 도와줄 수 없는 오로지 자신과의 긴 싸움이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최 씨는 그래서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다. 좋은 상을 받았다고 기뻐서 날뛸 것도, 실력이 마음대로 늘지 않는다고 좌절해서 넘어질 것도 없다.

"어디까지 가야만 도착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성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마라톤을 뛰듯이 계속해서 달려나가다 보면, 꼭 그것을 보고 달려온 것이 아니라 해도 제가 원하는 그 곳에 서 있게 될 것을 믿어요."

'People don't care how much you know, until they know how much you care.' - 최 씨가 좋아하는 말이다. 무대를 즐길 만큼의 여유를 갖기란 쉽지 않다. 관객들은 그녀가 얼마나 무대를 즐기고 사랑하는가를 본다. 그것이 바로 관객들을 몰입시킬 힘이며 최 씨가 무대에 서는 이유가 될 것이다. 재능을 넘어 인내와 노력 속에 만들어진 진주같은 목소리로 그녀가 세계의 관객을 감동시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Hot
2008.07.26

[310] Learn to live

코리아타임즈 0    3,3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