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 다니는 아내가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서 보니 남편은 아내를 본둥 만둥하고 텔레비전만 보고 있어서 남편한테 따졌습니다. "당신은 나보다 텔레비전을 더 좋아해요? 왜 집에만 있으면 텔레비전만 보는 거예요?" 남편이 말합니다. "당연하지 않소! 텔레비전은 당신처럼 잔소리를 하지 않지, 바가지도 긁지 않지, 내가 좋아하는 것들만 보여 주니, 자연히 텔레비전을 택할 수 밖에 없잖소?" 그러자 아내가 또 "그래, 그럼 텔레비전더러 저녁 달라고 하지, 왜 나 더러 달라고 해요?" 남편이 기다렸다는 듯이 "텔레비전이 내 월급을 가져가지 않았는데, 어떻게 염치없이 텔레비전 더러 저녁을 달라고 한다는 말이요?" 마주 하기만 하면 하면 서로 다투는 부부가 바로 이런 분들이 아닌가 합니다.
자주 다투는 사람을 보면 조금만 자기 뜻에 맞지 않으면 항상 화를 냅니다. 그리고 화를 내게 된 이유가 다른 사람 때문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리고 별것 아닌 일에도 물건을 집어 던집니다.
어떤 남자가 이런 버릇을 고칠 셈으로 깊은 산속 암자로 들어갔습니다. 마음을 닦고 수양을 하려는 것입니다. 하루는 계곡에 가서 물을 긷는데 항아리가 손에서 미끄러져 물이 전부 쏟아졌습니다. 다시 물을 길어서 돌아 오는데 실수로 항아리의 물을 또 엎질 렀습니다. 그러자 크게 화를 내면서 항아리를 땅에다 내동댕이쳐 깨 버렸어요.
그리고는 깨진 항아리를 보면서 나 혼자 사는 데도 화를 내는구나. 화를 내는 것이 마누라 때문이라고 탓을 했는데 그 사람 때문이 아니고 내 마음속에서 나오는 것이구나." 이렇게 뉘우쳤습니다. 그런 이후로 자기 마음에 화가 있다는 것을 시인하고 수행을 잘 했습니다.
외국의 '화브스타인'이란 사람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친한 친구한테 베푸는 것과 같은 정도만 베풀어도 부부 간에 다툴 일이 없을 것이다."
부부 사이에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할 문제는 서로 간에 부드럽고 유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서로 소리를 높여서 따지는 것보다 부드럽게 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육방예경>에 보면 '남편이 꾸짖을 적에 달려들거나 낯빛을 바꾸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남편들은 아내한테 원한을 갖지 말라 유연하게 대해라'고 했습니다.
또 부부 간에 다툼은 충고를 듣지 않는 데서 생깁니다. 어느 한 쪽에서 충고를 잔소리로 들으면 대화가 깨집니다.
조선 순조 임금 때 '정일당' 이라는 호를 가진 '강'씨가 있었어요. 강씨가 이런 편지를 남편에게 써 보냅니다. "아까 들으니 당신께서 사람을 책망하는 소리와 기운이 너무 과격하였습니다. 이는 중도(中道)에 맞지 못합니다. 이와 같이 행하시면 설혹 경우가 옳고 다른 사람을 바르게 다스린다 하더라도 당신의 충고하는 태도가 바르지 못해 마음의 상처를 줄 것입니다. 살펴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보면 남편한데 충고를 하는 아내의 모습이 감정적 이지를 않고 이성적으로 예를 갖추어 조심스럽게 전하고 있습니다.
어떤 집은 아내 말을 무시하고 어떤 집은 남편의 말을 무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두 잘못된 것입니다.
또한 부부간에 제일 중요 한 것은 서로 신뢰하고 믿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의심 받을 일과 사건을 만들지 말아야 하고 '나 하나 만의 사랑'에 충실하고 깨끗해야 합니다.
유혹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야 합니다. 계율을 지키고 수행해야 합니다. 이것을 지키지 않고 약속 위반하면 모든 것이 다 무너져 버립니다. 사랑도 존경도 사라집니다. 미움과 원망만이 가득합니다.
어떤 부부는 원수처럼 지내고 돌아서면 남남이 됩니다. 어떤 부부는 사랑이 너무 지극해서 무촌이 됩니다. 세상에 사이 좋은 잉꼬부부가 드믄데요. 부부는 전생 에서부터 수백 번 맺은 인연으로 이생에서 만난다고 합니다. 화목하게 잘 풀어서 화 내지 말고 이해 하면서 남부럽지 않은 인생이 되도록 간절히 노력하고 기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