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느끼는 체온은 속과 겉이 조금씩 달라서 속열이 높은 사람이 있는 반면에 겉열이 속보다 높은 사람이 있어 그 것이 성격의 차이, 행동의 차이, 취미의 차이를 만들어 다양한 생활패턴, 문화, 풍습의 원동력이 된다. 몸 안에 열이 높은 사람은 주변이 막힌 것보다는 탁 트여진 것을 좋아하고 옹색함 보다는 넉넉함을 좋아하고 한 가지에 붙들리는 것 보다는 다양한 관계를 더 좋아하게 된다. 그러나 겉보다 속열이 낮고 냉한 사람은 주변이 터져 허전한 것 보다는 폭 싸인 아늑한 곳, 따뜻한 환경을 좋아 하고 거창한 것 보다는 손쉬운 것, 정리된 것 등을 선호하게 된다. 이런 체질적 선호도로 인해 약한 장기를 강하게 하는 목욕법을 터득하면 자신이 발견하지 못한 자신의 힘과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된다.
속열이 많고 상대적으로 추위를 잘 타는 사람이 수영과 냉욕을 즐기면 겉이 더 추워지고 속열이 나가지 않게 되어 오히려 더 중증 환자가 되기도 하고 속열이 많은 사람이 온천욕을 즐기면서 땀을 내어 몸이 좋아져 사우나 메니아가 되기도 한다. 그 이유는 우리의 오장육부의 서로 다른 기능의 강약배열에 의해 8가지의 8체질을 만들어 내고 그 중 목양, 목음, 토양, 토음체질은 속열이 높은 부교감신경 긴장형이고 금양, 금음, 수양, 수음체질은 교감신경 긴장형으로 각각 다른 신체균형을 띠게 된다. 우리 스스로 손과 발, 눈과 입은 움직일 수 있지만 내장과 장부 등은 자율신경에 의해 지배되는데 이 신경은 우리가 조절할 수 없고 우리의 몸이 자연의 섭리를 따라 스스로 조절해가는 기관이다. 그러므로 몸이 원하는 대로, 몸에 유익한 대로 생활습관을 맞춰 주면 몸 안에 긴장이 사라지고 원활한 혈액순환을 유도해 낼 수 있는 것이다. 각 체질별 목욕법을 살펴보면 목양체질과 목음체질은 몸 안에 간과 담낭에 열이 많고 추위를 잘 타고 겉열이 낮은 체질이므로 항상 몸을 따듯하게 하는 것이 좋고 온천욕, 사우나 등을 즐겨 땀을 내보낼 수록 몸은 가벼워 지고 건강해진다. 토양, 토음체질은 온수욕, 반신욕이 좋으나 절대 오랜 시간 땀을 내지 말아야 한다. 자주 온수와 냉수를 반복해 주는 것이 더 유익하고 운동으로 땀을 낸 후 간단한 온수욕으로 땀을 씻어 주는 것이 건강법이다. 수양, 수음체질의 사람은 교감신경 긴장형으로서 수영, 냉수욕 등을 즐기면 건강하다. 그러나 겉열이 없는 편이기 때문에 몸을 냉한 기운에 장시간 노출시키면 쉽게 감기가 오고 오한이 올 수 있으므로 수영 등을 너무 오랜 시간 하지 않아야 한다. 금양, 금음체질의 사람은 냉수욕과 수영 등을 자주 즐길 수록 좋고 오랜 시간 시원하게 몸을 노출시켜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냉수마찰, 겨울철 냉수욕 등으로 겉열을 내려 주면 더욱 건강한 신체를 유지할 수 있다. 피로한 몸에 적당한 체질적 목욕법은 카페인을 함유한 뜨거운 커피처럼 몸에 혈액순환을 돕고 독소를 배출하는 기능이 있으며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여 주는 최고의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각 체질에 적당한 목욕법으로 일 년 사계절 어느 때든지 건강함을 잃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