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7] 자기주장만 내세우는 아이

[367] 자기주장만 내세우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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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아이들은 원래 자기 중심적으로 행동한다고 하지만, 이것이 너무 지나치면 주위의 사람들로부터 미움을 받게 되며 아이 자신도 항상 욕구 불만으로 가득차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이의 자기중심성은 자아발달의 최초의 표시로서, 아이의 발달 과정에서는 당연한 일이고, 건강하고 생명력 있는 왕성한 아이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주장을 해야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고, 또 그럴 수 있어야 아이는 행복하다. 전에는 별 탈 없이 잘 지내 왔던 아이가 자기 환경에 저항하기 시작하고, 부모나 주변 사람들과의 강한 결속에서 박차고 나가려고 한다면 부모들은 종종 혼란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발달 단계가 아이 입장에서는 결코 쉽다거나 반가운 과정만은 아닐 수 있다. 오히려 심한 불안정과 불확실성을 따르게 한다. 왜냐하면 독립되는 순간부터 아이는 외로워지고, 바로 그 순간에 최초의 독립성을 절실히 느끼기 때문이다. 이때 아이는 자기주장을 펼치면서도 동시에 부모의 애정 어린 관심을 크게 원한다. 아이의 자아 발달에서 특히 부모의 따스하고 충분한 애정과 관심이 필요한 시기이다. 그러므로 아이가 자기 주장을 펼치기 시작할 때, 부모가 그런 행동의 진짜 숨은 의도를 찾아내 이해하는 마음으로 격려해 준다면 격렬한 형태의 자기주장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부모가 아이의 자아 발달을 저해하는 독재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아이는 소리 지르고, 자기 이야기만 하는 등의 행동 표현으로 부모의 태도에 반항하게 될 것이다.

  부모의 완고한 태도가 아이의 의지를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와 아이 나름대로 창의적이고자 하는 노력을 더 이상 못하게 할 수 있다. 책임감 있는 교육은 아이의 개성을 인정해 주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대책※

  나눔이란 나 아닌 다른 사람의 기분이 어떨지를 느낄 수 있는 여유와 마음을 갖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과 만나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아주 중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내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사람은 그리 흔치 않다. 아이들이 사람 냄새를 맡으면서 서로의 감정을 나누는 것이 가능해지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집안의 행복과 따뜻함이다. 집 안에서 서로의 감정을 존중하고 헤아려 줄 때 아이는 자연스럽게 나눔의 의미를 익히게 된다. 아이에게 무조건 "네가 옳아, 너 하고 싶은 대로 다해"라고 따라 주는 것이 능사가 아님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머리로는 나눔이 무엇인지 이해하지만, 실제 마음을 나누며 살아가기란 참으로 힘든 일이다. 엄마가 지나치게 과잉보호하고 허용적인 태도로 양육을 하게 되면 아이는 집에서 그야말로 황제처럼 지내게 된다. 아이를 일방적으로 떠 받들어 주는 것, 그리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주는 것과, 아이가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수용하고 받아들여 주는 것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무엇을 요구할 때는 개성을 존중하고, 신체적ㆍ정신적인 모든 발달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 반면, 아이가 자기주장을 고집하면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 두되 자신의 행동에 뒤따르는 결과에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부분을 아이도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일 것이다. 이를테면 아이와 함께 시내에 나가려 할 때 외투를 입지 않겠다고 한다면, 아이에게  "너의 그런 행동 때문에 함께 나갈 수가 없구나. 그래서 엄마는 매우 속상 하단다"라고 말해주도록 한다. 부모가 일목요연하고 이치에 맞는 태도를 보인다는 것을 아이가 알아차리게 되면 아이도 이를 기꺼이 수긍하게 된다.

  매 순간 부모는 아이가 자립성 발달 과정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을 인식하고, 자녀와 상반되는 부모의 요구를 따르도록 강요하기 보다는 아이에게 어떤 돌파구가 되는 타협점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아이가 울거나 발버둥치면서 자신을 때리는 등 격렬하게 자기 요구만을 고집 할 때는 모른 척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런 행동은 대개 지켜보는 사람이 없으면 그 의미를 잃으므로 곧 중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