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오클랜드시티, 이기형선수 9일 첫 훈련

[스포츠] 오클랜드시티, 이기형선수 9일 첫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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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시티 FC와 2년 계약을 맺고 지난 7일 입국한 이기형(33세) 선수가 일요일 오전 오클랜드 마이랑기 베이에 위치한 밀레니엄 스포츠센터에서 첫 트레이닝을 가졌다.

1996년, 수원 삼성팀에 입단해 K 리그에 데뷔한 이기형은 성남 일화와 FC 서울, 국가대표를 거치며 강력한 중거리포로 '캐논 슈터'란 별명을 얻어왔다.

일반적인 수순 대로라면 지도자 과정을 밟아야 할 그가, 약세를 면치 못 하고 있는 뉴질랜드 팀에 합류했다는 소식을 듣고 대다수의 축구 팬들은 의아해하고 있다. 여독이 가시기도 전에 트레이닝에 여념이 없는 이기형 선수에게, 뉴질랜드 행의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물었다.

◆ 뉴질랜드로 오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축구 선수로서의 삶도 중요하지만, 가족의 삶에 대해서도 많이 고려했다. 식구들 모두 뉴질랜드를 좋아하고, 본인 역시 지도자 과정에 들어가기 전에 영어공부를 좀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 이 곳에 아예 정착할 가능성도 있으신지?
그럴 수도 있다. 지내면서 상황을 볼 것이다.

◆ 플레이코치로 영입됐다는 설도 있는데?
아니다. 선수로만 뛸 계획이다. 몸도 다지고 영어 공부도 하면서 앞으로의 삶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삼으려고 한다.  

◆ 뉴질랜드 선수들은 한국 축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 선수가 뉴질랜드 팀에 합류한 것에 대해 의아한 시선이 많다.

◆ 이기형 선수에 대한 팀의 기대가 클 것 같다. 연봉 계약도 팀내 최고 수준이라고 하던데....
어깨가 무거운 게 사실이다. 연봉이 가장 높은 건 맞지만... 그냥 먹고 살 정도다. (웃음)

◆ 뉴질랜드 축구의 발전 가능성은?
뉴질랜드의 축구 열기가 다른 어느 나라 보다 뒤쳐진 것이 현실이고, 나라 규모가 작다보니 당분간 비약적인 발전은 없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오클랜드시티 FC를 맡은 콜린투아 감독을 포함... 열정과 실력있는 사람들이 꽤 있고, 시간은 걸리겠지만 점차 발전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기형 선수는 다음 달 27일 개막전을 앞두고 있다.


이연희 기자 (reporter@koreatimes.co.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