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중국인 유학생 살해사건, 검사측 공개발언

[사건] 중국인 유학생 살해사건, 검사측 공개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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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월 뉴질랜드 언론을 떠들석 하게 했던 중국인 유학생 납치,살해 사건에 대해 어제(3일) 오클랜드 고등법원에서 검사 측 공개 발언이 진행 됨에 따라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고 있다.

총 열두명의 배심원단 앞에서 진행 된 검사측 공개 변론에 따르면, 혐의자로 지목 된 세 명의 중국인 학생들은 사건이 있기 오래 전 부터 납치를 계획하고 있었으며 살인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으로 지목 된 세 명의 남성은, 뉴질랜드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있는 22세의 중국인들로 살해 된 완 비아오(Wan Biao, 19세) 군과는 학교에서 만나 서로 잘 알고있는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건을 맡은 크리스틴 고든(Christine Gordon) 검사는, 그 간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사건의 내용을 설명했다.  

검사 측 주장에 따르면, 완 비아오군은 작년 4월 12일 오클랜드 시내, 엘리옷 스트리트에 있는 호텔에서 살해 되었으며 사망 이후 가방안에 담겨져 오클랜드 앞 바다에 버려졌다.

납치 및 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추이 시앙 신(Cui Xiang Xin), 리 쨩(Li Zheng), 왕 슈시(Wang Xuxi) 군은 당초 혐의를 부인해 왔으나, 범행을 도왔던 리군의 플랫 메이트 잉 리안다(Yin Lianda)군은 검사측 증인으로 나설 예정이다.

검사는 시신과 함께 버려진 가방안에서 범행과 관계된 결정적 단서가 발견되었다고 설명했다. 가방 안에는 두 개의 톱과, 카고 바지 한 벌이 들어있었으며, 그 바지 안에서 범인 중 한 명인 리군의 여권이 발견되었다. 또한, 범행장소가 된 엘리옷 스트리트 호텔에서만 제공되는 수건이 들어있었다고 밝혔다. 이 호텔은 사건 당일 날 왕군의 이름으로 예약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을 저지른 세 명의 학생과, 이들을 도운 잉군은 모두 친구 사이로 홉슨 스트리트에 있는 플랫에서 함께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범행을 뒷 받침 해 주는 결정적인 단서로 호텔의 보안 카메라 테잎이 공개되었다. 사건 당일날 시내에 있는 한 가게에서 두 개의 톱과 마스크를 산 것으로 알려진 추이군이 이날 오후 4시 30분 경, 두 개의 가방을 들고 호텔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 된 것. 검사는 이 가방안에 톱이 들어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리 군은 완군을 호텔 방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이날 문자 메시지를 연속적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방에 감금 된 완군은 의자에 묶인 상태로, 중국에 있는 자신의 엄마와 통화를 했다. 리와 추이군은 당초 완군의 아버지와 통화하려고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자, 이날 밤 9시 30분 경 어머니와 전화 통화를 했다.

그들은 완군의 엄마에게 아들이 납치됐다는 사실을 알리고, 중국 돈으로 4백만 위엔 - 약 80만 뉴질랜드 달러를 몸값으로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사는, 이들은 두 차례의 전화통화 이후 희생자의 목을 졸라 살해했으며, 완군이 사망 후에도 칼을 사용해 수차례 목을 찔렀다며 이 것은 이들이 그를 살해할 의지가 분명히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신을 욕조에 넣은 후, 톱을 사용해 머리를 자르려고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자 그냥 가방에 구겨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과 증거물을 가방에 담아 오클랜드 앞 바다에 유기한 이들은, 완 군의 계좌에 있던 현금을 수차례 인출 해 사용했으며, 이들 중 한 명은 중국에서 입금 될 몸 값을 해외 계좌로 받기 위해 시드니로 출국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완군의 시신은 사건 다음날 발견되었고,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알려졌다. 이 날 중국에 있던 완군의 어머니는 범임들에게 "당신 아들이 우리를 공격했다. 그는 이런 일을 당해도 싸다. 뉴질랜드 신문은 이미 이 사실을 보도했다. 아직 못 봤는가?" 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검사 고든씨의 공개 발언은 5일에 끝날 예정이며, 변호사측은 증인 심문 후 짧게 공개 변론을 마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곱명의 여성과 다섯명의 남성으로 구성 된 배심원단은 4주간의 재판 후 판결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프리스틀리 담당 판사는 배심원단에게 '사건에 대한 판단에, 중국인 학생들이나 이민자들에 대한 편견을 개입시키지 말 것'을 당부했다.  


자료 : NZPA / Newstalk ZB / Scoop
이연희 기자 (reporter@koreatimes.co.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