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3] 태초의 신비가 드러나 있는 곳(Ⅰ)-로토루아 지역

[363] 태초의 신비가 드러나 있는 곳(Ⅰ)-로토루아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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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부시고 화려한, 어디서도 보지 못한 특이한 자연 풍광은 대부분 우리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극지, 끝 없는 모래 언덕의 나미브 사막, 갈라파고스 섬의 화산과 거북, 에베레스트 정상 등은 그 신비함으로 우리의 상상력을 크게 자극하지만, 거기에 가보기는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오늘 독자들과 함께 할 곳은 뉴질랜드의 주도로에서 불과 5km 거리로, 도저히 자연의 산물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인공적인 분위기의 색상을 보이는 와이오타푸 트랙과 세계에서 가장 큰 온천 호수가 있는 와이망구 분화구다.

  뉴질랜드의 지표면을 뚫고 솟아오른 용암이 식은 뒤 수백 년에 걸친 비바람과 기온 차에 의해 바위 표면이 바위 표면이 깨지고 부서지면 그 표면에 이끼가 붙는다, 이끼에 의해 분해 된 작은 돌들과 거친 흙은 풍부한 수분을 함유, 난과 식물과 양치식물이 자라기 시작한다. 이 작은 식물들이 분해한 바위 부스러기 위에 드디어 마누카(뉴질랜드의 거친 자연 환경에 사는 키 작은 관목, 꿀은 위궤양이나 장염에 특효가 있음) 나무가 뿌리를 내린다.

  마누카가 바위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면 바위는 급속도로 부서져 고운 흙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마누카 잎이 떨어져 양분이 되고, 몇 해가 지나 코를 찌르는 짙은 향기의 마누카 꽃이 피게 되면 벌레가 많이 모이기 시작한다. 이 벌레들을 먹이로 하는 많은 새들이 모여들고, 이 새들의 배설물에 섞인 인산을 더욱 비옥한 땅을 만들게 된다. 이 때부터 풍요롭고 아름다운 숲으로 성장하기 시작한다.

  와이오타푸(Waiotapu-신성한 물)과 와이망구(Waimangu -검은 물)는 이러한 땅의 생성 단계에서 아직도 완전히 배꼽이 아물지 않은 초기 단계의 신비한 모습을 하고 있다.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만나기 어려운 독특한 모습으로서 뉴질랜드 북섬의 한가운데인 로토루아와 타우포의 중간에 자리잡고 있다. 이 두 장소는 입장료(NZ$20=약 14.000원)를 내는 유료 트랙들이지만, 볼거리가 풍부하고 쉬우면 트랙이 잘 정비되어 있고 안전해 뉴질랜드 북섬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와이오타푸-원색 그래도 보여주는 2 ~ 2.5시간 트랙

  와이오타푸는 크게 3가지 장소로 나뉜다. 길 입구에 있는 머드풀에서는 고운 진흙 연못에 통해 증기가 뿜어져 김이 무럭무럭 난다. 눈을 감으면 방울 터지는 소기가 개구리떼가 일제히 울어대는 것 같다.

  차를 타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매일 오전 10시 15분에 20m 높이로 뿜어내는 레이디녹스(Lady Knox) 분출공이 우선 길손을 맞는다. 분출구에 약 1kg 이상의 비누를 넣어 비등점을 섭씨 100도보다 휠씬 높게 올려서 한 번에 끓어 넘치게 하는 곳이다. 여기에 이어 형광색보다 더 밝은 노란 색, 채도 높은 빨간 색, 코발트 블루, 오렌지 색, 검은 색, 연녹 색, 노란 색, 보라색, 등으로 달라지는 주 트랙으로 이루어져 있다. 노란 색은 유황, 보라색은 산화망간, 붉은 색은 산화철, 오랜지색은 산화안티몬, 밝은 녹색은 황콜로이드 입자. 흰색은 실리카, 검은 색은 탄소와 황이 만들어내는 색이다.

  와이오타푸 트랙 입구에서 이 곳 매니저인 리차드씨를 만났다. 트랙에서의 주의사항과 전체적인 설명, 그리고 와이오타푸에 관련된 자료를 받았다. 널찍한 주차장에는 어제 저녁에 이곳에 묵은 듯한 캠퍼밴 몇 대가 보인다. 입구의 건물에는 깨끗한 카페와 기념품 점이 있다.

  자그마한 정원을 지나 조그만 다리가 나오는데, 벌써부터 냄새가 심상치 않다. 김이 무럭무럭 나는 시내에는 꽤 많은 양의 온천수가 흐르고, 그 주변 여러 곳에서 뜨거운 온천이 벌컥거리는 소리를 내며 쏟아져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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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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