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언론은 오늘(28일)자 신문에 AFT 통신을 인용, 에이즈 환자를 산 채로 매장하는 파푸아뉴기니의 실태를 고발했다.
보건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려진 사실에 따르면, 이들은 가족이나 친지가 에이즈에 걸릴 경우 부양할 능력이 없거나 감염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환자를 산 채로 매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즈 홍보를 위해 남태평양의 사우스 하일랜즈에서 5개월째 이동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마가렛 마라비(Margaret Marabe)씨는 산채로 매장된 사람을 본 것이 벌써 다섯번째라고 말했다. 머리를 덮고 있는 땅을 들썩거리며 "엄마, 엄마" 라고 소리치는 걸 듣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아이갓호프(Igot Hope)라는 자선단체에서 일하고 있는 마라비씨는, 자신의 사촌 중 하나도 산 채로 매장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지역 사람들의 대부분은, 에이즈에 걸린 사람과 접촉을 하거나 물건을 나눠쓰면 병이 옮아 모두 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에이즈 환자를 산채로 매장하는게 일반화 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마라비씨는 정부와 구호단체에 HIV/AIDS에대한 정확한 인식을 심어주는 프로그램을 시골 마을까지 확대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각종 구호단체에 의해 AIDS에 대한 교육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아직도 시골 마을에서는 무지에서 비롯된 각종 야만적인 관행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유엔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파푸아뉴기니는 오세아니아 지역 전체 HIV 감염환자의 90퍼센트를 차지하는 등 AIDS 재앙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