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소규모 아시안 업소대상, 사기절도범죄 급증

[사건] 소규모 아시안 업소대상, 사기절도범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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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 업소을 대상으로 한 신종 사기 절도 행각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교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노스쇼어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교민 A씨 부부는 지난 13일(월요일) 자신의 가게에서 $2,000 상당의 현금과 물품을 도둑맞았다.

이들의 수법은 최근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과 동일했다. 20대으로 추정되는 마오리 여성이 손님을 가장하여 업주에게 질문을 하는 사이 다른 일행들이 들어와 뒷 문의 위치와 종업원의 수, 현금과 가방 보관 장소등을 확인하는 것.

이들이 나간 후, A씨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XX 경찰서에 당신의 소포가 잘못 배달돼 보관하고 있으니 지금 바로 찾아가라'는 내용이었다. 경찰서에 소포가 배달되었다는 게 좀 수상하긴 했으나, 때마침 기다리고 있던 물건이 있어 A씨의 남편은 물건을 찾기위해 가게를 비웠다.

남편이 자리에 없는 사이 손님을 가장한 마오리 여성이 또 다시 들어와 A씨에게 질문을 퍼부었고, 다른 일행들은 업주가 바쁜 틈을 타 뒷문으로 진입, A씨의 가방을 통째로 훔쳐 달아났다.

20대 중반의 여성을 포함한 이들 일당은 마오리인으로, 범죄 과정에 여러명이 개입한 것으로 미루어 3~4명이 함께 활동하는 그룹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피해자의 증언에 의하면, 손님을 가장해 업주를 유인하던 여성은 피부색이 밝고 깔끔하고 세련된 옷차림을 했으며, 매우 똑똑한 말투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주로 2명 이하의 아시아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업소를 중심으로 절도 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당한 또 다른 아시아인 업주는, 가방을 도난 당한 사실을 모른 채 이들에게 카드 비밀번호까지 알려주어 큰 피해를 당했다.

A씨 역시 도난을 당한 직후, 자신의 거래은행 직원을 사칭하는 전화를 한 통 받았다. 이들은 "당신이 계좌수수료를 너무 많이 내고 있으니 좀 덜 낼 수 있도록 조정해주겠다."고 속여 본인 확인 명목으로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등 대담한 수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실을 수상하게 여긴 A씨는 계좌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았지만, 영어가 미숙한 대다수의 동양인들은 별 다른 의심없이 개인 정보를 알려주는 경우가 많다고.

최근 동일한 수법으로 피해를 당한 업주들의 신고가 급증하고 있어 경찰은 이들의 증언을 토대로 용의자 신원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연희 기자 (reporter@koreatimes.co.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