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2] TOEFL & SAT English vs. Cambridge & NCEA English
영어권 국가에 있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각 대학이 요구하는 고교 학습과정을 통해서 얻은 학점(credit)과 시험 성적이 있어야 원하는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 뉴질랜드에 있는 대학에 들어 가기 위해서는 NCEA 시험을 통해 점수를 받으면 되지만, 호주, 영국, 미국 등 외국에 있는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NCEA점수로는 지원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면 영국, 호주 등의 좋은 대학들은 대부분 Cambridge나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course를 통한 credit과 시험 점수를 요구하고, 미국에 있는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주로 SAT 점수가 필요하며, 외국인(비영어권 나라 출신의 학생들)은 TOEFL 점수를 제출해야 한다. 그러면 미국대학 지원에 필요한 SAT, TOEFL과 영연방 국가들 그리고 일부 미국대학에서도 인정해주는 Cambridge 와 뉴질랜드에서 시행하고 있는 NCEA시험제도 사이의 차이점을 먼저 알아보도록 하자. 이 시험들의 차이점을 파악하는 목적은 자신이 원하는 대학이 요구하는 시험 제도에 따라 영어공부의 방향을 조금씩 다르게 잡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 뉴질랜드의 학생들에게 익숙한 Cambridge English 와 NCEA English를 보면 이 두 제도가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Cambridge English의 Literature course에서는 다양한 문학 작품(poem, play, novel)들을 읽고 그에 대한 심도 깊은 topic의 에세이를 작성하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NCEA English 시험도 다양한 문학 작품을 읽고 다양한 종류의 에세이를 작성하게 된다. 그러나 NCEA English에 나오는 문학 작품 분석 문제는 그 주제가 'main character의 성격변화, 관계변화, 주제' 등 중간 난이도의 문학 작품 분석 에세이인 반면에 Cambridge English의 문학 작품 분석 에세이는 예를들면, 'Shakespeare의 'Macbeth' 중 Chapter II의 Scene 6, 7에 사용된 monologue(독백)들을 통해 Shakespeare가 Macbeth의 심리적 갈등과 고뇌를 어떻게 표현해 내고 있는지를 분석하라.’등의 좀 더 깊이있고 구체적인 질문들이 에세이 문제로 출제된다. 다시 말하자면 Cambridge English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영문과 3,4학년 이나 대학원에서 한 작품을 상세히 분석하고 여러 각도에서 에세이를 작성하듯이 심도 있는 에세이를 작성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Language' 능력이 이미 완성되어있지 않으면 Cambridge Literature를 준비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다음은 SAT English와 TOEFL이 어떤 점에서 Cambridge English와 NCEA English와 다른지 알아보겠다. Cambridge English와 NCEA English는 주로 문학 작품 분석과 에세이 작성능력에 그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물론 Cambridge의 'Language course' 나 NCEA의 'ESOL'에서도 언어 능력 향상을 위한 학습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는 주로 중고등학교의 학습과정에 필요한 언어능력 향상에 초점이 맞추어 진다. 그러나 SAT English나 TOEFL은 주로 고급 영어능력에 초점을 맞추어 시험이 출제되며, 대학이나 대학원에 진학해서 전공분야를 공부할 때 까지도 필요한 영어능력을 vocabulary / structure/ reading/ listening (TOEFL)/ speaking(TOEFL)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검증한다.
그러므로 뉴질랜드의 중고등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이 학교 수업에서는 한 번도 만나 보지 못한 vocabulary라든가 고급 structure등이 시험내용에 포함되므로 따로 공부하지 않고는 이러한 종류의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가 없다. Reading 문제에 출제되는 내용들도 문학작품, 다양한 분야의 논문들, 의학 또는 과학 전문 잡지들에서 발췌된 내용들이므로 풍부한 vocabulary능력, 고급 structure를 이해할 수 있는 grammar 지식들이 갖추어 지지 않으면 출제된 내용들에 대한 이해조차 힘든 경우가 많다. 때때로 뉴질랜드의 college에서 좋은 영어점수를 받고 한국의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시험을 보고 온 학생들이 시험결과에 크게 실망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바로 고급 영어구사능력(listening, speaking 뿐만이 아니라 writing, reading 분야 등) 향상을 위해 따로 공부하지 않은 결과라고 볼 수 있다.
SAT English에 출제되는 고급 structure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들은 끊임없는 훈련과 학습과정을 통해야만 해결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출제되는 vocabulary 문제들도 그 단어의 난이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그 단어가 제시된 난이도 높은 문장 내에서 알맞은 단어가 무엇 인지를 찾아야 하므로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대부분이다. 또한 TOEFL의 독립형 에세이 문제들은 이미 정해진 185개의 주제가 번갈아 출제되므로 주제별로 에세이를 작성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반면에 SAT English 에서 출제되는 에세이 문제는 출제된 topic을 자신의 경험과 연결해서 에세이를 써야 한다든가, 그 topic을 역사적 사건들을 예로 들면서, 혹은 인류학적인 면에 연결해서 한 단계 더 심화된 내용의 에세이를 작성해야 한다. 결국 영어를 잘한다고 해도 전반적인 역사, 과학적 배경 지식이 없으면 해결할 수 없는 에세이가 출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