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이면 학교끝나자마자 아들을 데리고 수영장으로 간다
30분 강습받고 친구들과 파도풀에서 놀다가 집에 오는데,
어느날 부터인가 아들녀석은 다음 학기에는 수영하기 싫다는 소리를 한다
이유인즉 너무 힘들다는거다
점차 단계가 높아질수록 강도높은 수업을 하는지라
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이쯤에서 그만두는 것이 현명한지 판단이 어렵다
작년내내 1년동안 수영장에 데리고 다녔고, 그래서 네번째 단계까지 끌어올렸다
어른키보다 깊은 물에서 제법 자유형, 배형을 잘했다
Term 1에는 학교에서 일주일에 3일이나 수영을 하는지라 레슨을 잠깐 쉬었다
Term 2에 다시 강습을 시작했는데, 첫날 수업이 끝나고 녀석은 힘들다고 울었다
어려워서 못하겠다는둥 징징 대는 것을 달래고 협박해서 겨우 데리고 다니고 있다
벌써부터 다음 Term 에는 안하겠다고 난리인데,
이쯤에서 그만두어야 할지, 조금만 더해야 완전히 수영을 습득하게 될지 갈피를 못 잡겠다
첨에 수영강습을 시작할때는 목적이 간단했다
바다에 빠져도 헤엄쳐 나올 정도만 되면 그만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너무 어려서 시작을 한 것일까,(9살이었는데)
1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바다에서는 수영을 두려워한다
솔직히 뉴질랜드의 여름은 한국처럼 덥지 않아서, 여름바다에도 추워서 들어가지를 못했다
물론 키위아이들은 잘도 놀지만, 우리 아이들은 애초에 들여보내지도 못했다
조금만 더 하면 완전히 물개처럼 수영할것도 같은데,.. 엄마로서 조금씩 욕심이 난다
아예 수영선수로 키우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든다
얼마전 안드레 아가시의 아버지인 마이크 아가시가 쓴 자서전("Agassy Story")을 읽었다
그 책을 읽고, 부모의 열성이 얼마나 자식의 장래에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금 깨달았고(?!)
우리 아들도 뭔가 운동을 하나 시켜볼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놀라운 사실은 마이클 창이나 피트 샘프라스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주니어시절에는 정말 별볼일 없는 그냥 어린아이였다는 사실이다
안드레 아가시는 어릴때부터 특출했다고 하니, 역시 천재성을 타고 났었다는 것을 보여 주지만 그렇지 않을지라도 꾸준히 노력하고 좋은 코치를 만나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솔직히 공부야 그길이 너무나 멀고 험하고,
열심히 해서 하바드 케네디스쿨에 간다해도 그 끝도 없는 경쟁에 힘들것이고
천재라도 되면 모를까
경제적 뒷바라지도 엄청나고,
이참에 수영으로 길을 틀어?
그런데 운동선수의 부모되기는 어디 쉬운가
맨날 따라다녀야지, 잘 먹여야지......
하지만 굳이 선수가 되지 않는다고 해도
운동 한가지를 꽤 잘해두면 쓸모가 많을 것 같다
강습다니는 수영장의 강사들만 봐도 대부분 여기저기 외국에서 온 사람들이다
영어되고 수영만 잘 하면 쉽게 일을 잡는 모양이다
대부분 working holiday visa로 와서 있는 모양이다 보통 1년 계약을 하는지, 1월이 되면 확 바뀌는 것을 보았다
하여간 나중에야 어찌되든
일단 수영은 잘해두면 좋을 것 같다
그건 그렇고 이 수영장은 야금야금 강습비를 올려대는데
강습을 안 할수는 없고 속수무책이다
매번 term이 끝날때마다 조금씩 올리는데 지난번은 140불이었는데 다음텀은 160불이란다
그나마 6월중에 신청하면 예전가격으로 해 준다면서 생색을 내는데,
사실 지난 term에는 140불을 내긴 했지만 10%할인받아서 조금 싸게 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것도 없다
작년에는 텀당 120불이었고 미리 신청하면 10불 쿠폰도 줬는데 그런것도 없어진지 오래다
오클랜드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는 것 같다
렌트비도 올랐고 집값도 무지 올랐다
2년여전에 첨 뉴질랜드왔을 때보다 모든 것이 많이 올랐다
섬나라의 특성상 많은 물품을 수입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런식으로 가다간 살기좋은 남쪽나라는 아닐지도 모르겠다
물론 여전히 공기는 맑고 조용하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