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IPTV, 뉴질랜드시장부터 먼저 뜬다

[통신] IPTV, 뉴질랜드시장부터 먼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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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내 IPTV 시장이 법제화 문제로 발목이 잡힌 동안 해외 동포 시장이 IPTV 신규수요로 먼저 떠올랐다. 유빌리온·글로벌비젼 등 중소 IPTV 관련업체는 최근 해외 동포가 많이 사는 북미와 유럽·일본·중국 등으로 눈을 돌려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 등 통신 TV포털 업체도 이 시장의 잠재성에 주목해 콘텐츠 판권 확보에 잔뜩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해외 거주 동포는 미국 230만명을 비롯해 중국 224만명, 유럽 34만명 등 총 593만명으로 잠재수요가 적지 않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위성으로 모국의 방송을 시청하는 동포들에게 저렴한 요금과 양방향 콘텐츠라는 IPTV 특장점을 보여줄 경우 상당한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중소기업이 먼저 스타트=유빌리온(대표 유숙련 www.ubillion.com )은 8월 뉴질랜드에 IPTV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를 위해 최근 엠디포월드(대표 김강곤)와 공동으로 뉴질랜드에 UB코월드TV라는 합작사를 설립했다.  
  
지난달 27일에는 뉴질랜드 ISP 사업자인 메가텔과 사업협력 계약을 했다. 서비스명은 UB-NZ TV며 지상파 한 채널을 비롯해 24시간 뉴스채널과 드라마·영화·게임·종교·레저 등과 관련된 콘텐츠를 제공한다. 우선 뉴질랜드 동포 3만명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2단계로 화교 및 아랍인 등 타국 이민자를 상대로 수요를 공략할 방침이다. 셋톱박스는 1차로 500대를 보급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글로벌비젼(대표 박우현)도 북미지역 동포들을 대상으로 PIE라는 IPTV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 LA에 본사를 두고 스포츠·애니메이션·성인·뉴스·드라마 등 12개 콘텐츠를 제공한다. 다국어 서비스로 한국 동포뿐만 아니라 중국·인도·베트남·일본·필리핀 등의 아시아인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잠재성 있는 동포 IPTV 시장=외교통상부에 따르면 2007년 현재 해외 한국동포는 600만명에 가깝다. 여기에 재외 한국인까지 합치면 800만명은 훨씬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은 대부분 위성을 통해 모국 방송을 시청한다. 그러나 사업자가 많지 않아 비교적 높은 요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진현수 유빌리온 이사는 “IPTV를 이용하면 기존 위성방송보다 40%가량 저렴한 요금으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며 “현지 ISP들도 위성 사업자에 맞서는 신규 서비스로 IPTV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모국 방송 수요가 많은 북미지역을 비롯해 유럽·아시아 지역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중국에 이르기까지 한국 콘텐츠를 IPTV로 제공받고자 하는 수요가 형성됐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지역 확대…대기업도 관심=진출 지역도 날로 확대될 전망이다. 유빌리온은 뉴질랜드 이외에 북미·호주·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을 공략하고 있다. 이달 호주와 싱가포르·홍콩을 방문, 현지 사업자와 협력을 벌인다. 동남아시아와 북미지역도 각각 7월과 8월에 방문해 현지 ISP 사업자와 서비스 모델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대기업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아직 콘텐츠에 대한 해외 판권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서비스를 못하지만 해외 동포시장은 추가 투자부담이 적고 잠재수요를 확실하다는 점에서 정말 해볼 만한 IPTV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 문제만 해결되면 언제든 진출할 준비가 돼 있다는 설명이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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