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사전 자체를 암기하는 것은 노력에 비해 효과가 적으며 '죽은 영어를 배우는 지름길' 이라는 말까지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 단어만을 대상으로 학습용 사전을 정리하고 넘어가는 것은 본격적인 실력향상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어떤 분야든 초기에 필요 최소한의 암기는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일반 사전은 활자도 작고 휴대하기도 불편하며 중요 단어만을 선별하기도 곤란하므로 핵심 단어와 주요 용례가 망라된 수능사전 (약 10,000단어 수록) 등을 구입하여 우선 순위 (빨간 활자, 중요표시 등) 별로 공부하면 됩니다.
이러한 학습용 사전들은 비단 어휘 뿐 아니라 주요 문법 / 어법사항부터 영작방법 및 문형정리에 이르기까지 초보자가 하루라도 빨리 따라 잡아야 할 기본 사항들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으므로 첫 걸음을 내딛는 데는 물론, 말하기, 읽기, 쓰기 등 전 분야에 걸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기본 단어를 모르는 상태에서라면 당연히 내용을 이해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 영어에 흥미를 잃기 쉬울 뿐 아니라 극히 중요한 단어라도 의외로 오랜 기간동안 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음을 감안할 때 소위 '독학생의 비애' (어떤 분야는 상당한 수준인 듯 하면서도 기본이 안 잡힌 부분이 곳곳에서 드러남)에 직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필수적인 어휘는 사전 등을 통해 따로 정리하고 넘어가는 것이 바람직한 것입니다.
이러한 기본 단어는 빨리 정리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편이 좋지만 초보자의 경우에는 상당한 학습기간이 필요할 수도 있으므로 너무 초조해 하지말고 끈기있게 공부하도록 합니다.
● 기억에 남도록 의식적으로 활용한다.
어학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무엇을 외우든 '암기 를 위한 암기'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기계적인 암기란 부자연스러운 방법으로서 '외국어 습득' 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기본적인 사항을 빨리 훑고 넘어가기 위해 최소한의 사항만을 외워두자는 것입니다.
또한 위에서 언급했듯 '단어의 뜻을 기억했다는 것'과 '단어가 자기 것이 된 것'을 혼동해서는 안됩니다. '단어를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는 뜻은 그 단어의 의미를 이해한 것은 물론, 스스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되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암기와 독학만으로 언어를 정복할 수 있다는 생각은 가봉한 옷을 입고 돌아다니며 자랑하는 것과 같아 콩글리쉬를 면할 수 없음은 물론 남들의 웃음만 사게 됩니다.
암기란 단어, 문형, 문법을 막론하고 중요한 단편적 지식들을 임시로 외워두는 작업에 불과합니다. 실제의 공부는 이렇듯 일시적으로 기억해 둔 단편지식들을 대화나 신문, 방송 등을 통해 유기적으로 엮어가며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인 것입니다.
따라서 처음에는 단순히 단어의 의미만을 암기하나 차츰 예문 등을 주의깊게 관찰하며 대략적이나마 그 용법을 익히고 그 후에는 해당 단어를 실제로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암기 자체보다도 실제 상황에서 그 단어에 접하는 경험이 중요한 과정이므로 외운 단어를 활용하여 문장을 만들어 본다거나 대화에서 그 용법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