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Wellbeing)이란 말은 친숙한데“다운쉬프트”라는 용어는 생소하다.
웰빙은 건강과 친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건강은 영원한 바람이며 나빠지지 않게 관리를 잘하여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욕구이다.
고소득 웰빙족은 헬스, 향기탕, 요가, 천연물 화장품, 유기농 등을 선호한다.
거기에 비해 “다운쉬프트”는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더라도 편안히 살고자 하는 개념이다. 다운쉬프트는 자동차 운전시 저단 기어로 변속하여 속도를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삶에서의 다운쉬프트는 삶의 속도를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운전을 할 때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고 싶은 마음에 가속 페달을 밟는다. 하지만 목적지에 빨리 도착해 봐야 딱히 좋을게 없다면 빨리 가고 싶은 생각은 사라진다. 그와 같이 삶에서도 굳이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면 자신의 삶에 대하여 회의를 느끼게 된다 그결과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더라도 편안히 살고자 하는 욕구가 생기게 되고 이러한 현상이 다운쉬프트다.
외국의 경우 오래 전부터 이런 움직임이 꾸준히 있었다. 1991년에 ‘다운쉬프팅’ 이라는 책이 출간되었다. 또, 그보다 훨씬 더 전에 출간된 ‘조화로운 삶’ 이나 ‘오래된 미래’ 와 같은 책들도 맹목적인 물질문명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수준의 물질적 발전과 정신적 풍요를 추구하는 삶의 모습을 제시하였다.
국내의 경우 지난 몇 년 사이 “다운쉬프트” 의 삶의 방식에 대한 관심이 급속히 높아졌다.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조화로운 삶' '소박한 밥상' 같은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국내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진 것은 냉혹한 현실의 ‘팍팍해진’ 삶에 사람들이 지쳐 가기 때문이다. 즉, 수입이 많아져도 더 많은 지출을 요구하는 사회구조, 일상화된 구조 조정, 열심히 일해도 발전하기 어려운 저성장 시대와 같은 배경이 다운쉬프트 현상을 가져오게 한다.
유럽의 경우도 가장 바쁘게 살고 삶의 질이 낮다고 하는 영국에서 다운쉬프트 현상이 높다.
영국인들 중 다운쉬프트에 해당되는 비율는 10%에 달한다고 한다. 다운쉬프트를 희망한다고 해서 다운쉬프트족이 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운쉬프트에 관심은 있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이 다운쉬프트의 생활을 원한다고 하더라도 가족이 그러한 라이프스타일에 동의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갈수록 저출산 경향이 강해지고 독신주의가 증가함에 따라 다운쉬프트를 실천에 옮길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운쉬프트족은 경제적 풍요로움보다는 육체적 정신적 편안함을 추구한다. 자족한 삶으로 평온을 유지할려고 하는 마음이다. 경제력을 가지되 거기에 구속되지 않는 안정적 삶이다. 이러한 가치관의 확산이 사회적 탐욕을 줄이고 따뜻한 인간의 마음을 가져 오게 한다.
여유와 포용력으로 전체를 바라볼 수 있게 한다. 몸의 건강을 추구하는 웰빙과 마음의 평화를 추구하는 다운쉬푸트가 함께 한다면 마음속 불안과 두려움은 극복 될 수 있다. 베르나르 올리비에는 여행을 하면서 신을 만나려면 세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고 했다.
절대 고독, 무한한 공간, 육체와 정신적 조화가 그것이다. 최소한의 건강, 내면의 평화, 트인 공간, 나눔의 보람, 자연과의 공존이 가능할 때 도를 얻는다는 뜻이다. 마음보다 육체를 더 챙기고 육체보다 물질을 더 챙기는 불균형이 아니라 조화로운 내면의 깨달음이 있을 때 우리들은 더욱 지혜롭고 행복하다.
뉴질랜드의 환경과 제도가 다운쉬푸트의 풍족하지 않더라도 평안히 살고자 하는 욕구를 실현 할 수 있는 땅이 아닐까?. 이 시대 우리들이 꿈꾸는 자화상은 무엇일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