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1] On School Uniforms(교복 유감)

[351] On School Uniforms(교복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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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forms have advantages in that they look professional and offer practical benefits. (제복은 전문가처럼 보이게 하고 실질적인 이익을 준다는 점에서 이점들이 있다.) They look more professional than
civilian clothes in the eyes of most people. (대부 분의 사람들 눈에는 제복이 평상복보다 더 전문적으로 보인다.)  People have become conditioned to expect superior quality from a man who wears a
uniform. (사람들은 제복을 입고 있는 사람에게서 더 우수한 자질을 기대하도록 되어 왔다.)
The television repairman who wears a uniform tends to inspire more trust than one who appears in civilian attire. (제복을 입은 텔 레비전 수리공은 평상복을 입고 나타난 수리공보다 신 뢰감을 더 불러 일으키게 하는 경향이 있다.) Faith in the skill of a garage mechanic is enhanced by a uniform. (자동차 수리공의 기술에 대한 신뢰감은 제복 으로 인해 높아진다.) What easier way is there for a nurse,
a policeman, a barber, or a waiter to lose professional identity than to step out of uniforms?(간호사나, 경찰, 이발사, 또는 급사가 자신들의 전문적 인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데 있어서 제복을 벗어 버리는 것보다 더 손쉬운 방법이 어디 있겠는가?)

But uniforms also have disadvantages in that they lack variety or individuality. (그러나 제복은 다양성이나 개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에서 단점들도 갖고 있다.) 접두사 ‘uni-'는 ‘하나의, 통일 된'의 뜻을 갖 는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에서 옷의 형태(form)를 하나로 통일한다(uni)는 것은, 그 옷을 입는 집단의 특정한 배타적 이익을 위하는 커다란 효율성에도 불구 하고 때때로 논란의 여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특히 한창 다양성에 기초한 민주적 가치를 배워 나가는 학생 들의 경우에 있어서는 그렇다.

한국에서 교복 값에 거품이 많이 낀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며 필자의 기억은 20여년 전으로 거 슬러 올라간다. 탱크와 총을 앞세워 탈취한 권력의 부당 함을 무마시키며 국민들을 달래는 방책으로 5공 세력들 이 통행금지 해제, 프로야구 출범, 칼라 텔레비전 시대의 개막과 더불어 풀어놓았던 ‘선물’중 하나가 중고생 ‘교복의 자율화'였다. 1980년대 이전의 중고등학교 교 복들은 영화 ‘친구'와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40-50대 에게 향수를 자극하기 위해 사용되는 소품 중 하나다.  일본 육군의 군복 형태에 검은 물을 들여놓은 것 같던 남학생들의 교복, 일본 해군의 ‘세일러복'을 약간 변형 시켜 놓은 여학생들의 그 당시 교복들이 일제 식민지 시 대의 청산되지 않은 몇 가지 잔재 중 하나라고, 모처럼 올바른 소리를 하며, ‘정의 사회 구현'의 일환으로 각종 매스컴을 통해 5공 쿠테타 세력들의‘민주적 사고방식' 을 대대적으로 광고하며 시정했던 것이 교복 자율화였다. 참으로 역사적 아이러니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일이었지만, 그런대로 학생들이 옷을 ‘선택’해 입을 수 있는 ‘자율'이 주어졌다는 데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5공 세력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보통사람의 시대’ 6공시대에 들어서 일선 중고등 학교는 한 차례 어리둥절한 소동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제자리를 잡 아가던 중고생 자율 복장이 학생들이 입는 옷의 품질과 가격의 차별화로 인해 계층간의 위화감을 조장하고 있으 며, 학생들의 소비 욕구만 부추기고 있으니 ‘다시 교복 을 부활시켜야 한다'고 그 당시 문교부와 시도 교육청들 은 심도 깊게 논의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일제 시대의 교복이 아니라 현대 감각에 맞는 새 시대의 교복을 학교 별로 디자인을 선택해 입히라는 지시가 시도 교육청을 통해 각 학교 교장들에게 하달되었다. 과연 다시 도루묵 으로 교복을 입힘으로 한국의 중고생들이 더 학생다워 지고, 소비욕구가 줄게 되었고, 특히 계층간의 위화감이 덜해지었는가? 이제는 외국 유명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100만원 대의 명품 교복까지 탄생했다고 한다. 백배 양 보해서 학생을 학생의 신분으로 보호할 수 있고 학생으 로서의 정체성을 갖게 해 줄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교복을 꼭 입혀야만 하겠다는 교육 관료들의 사고방식을 어느 정도 받아들인다고 해도, 왜 school uniforms에서 한국의 추운 겨울날에도 입어야 하는 여학생들의 교복은 아직도 치마이어야 하는가? 쇼팽의 연인이었던 작가 조 르즈 상드가 바지를 입어 유럽사회에 파문을 던졌던 이 래로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 인식하고 있는가? 더 나아 가 대부분 학생들이 즐겨 입는 자신들의 청바지에 폴로형 티셔츠로 상의만 통일시켜 획기적으로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줄 생각은 없는가? 교복을 없앨 수는 없는 가?  필자가 너무 ‘친미적'이거나 ‘진보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