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피부는 내부 기관을 보호하고 몸 내부의 불순물을 땀이라는 형태로 배출시키며, 피부 혈관의 확장과 수축을 통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또한 피부는 몸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거울이기도 한데, 건강한 사람은 피부가 윤택이 나고 탄력이 있지만 나이든 사람이나 몸이 건강하지 않은 사람은 피부가 거칠어지고 뾰루지 같은 것이 잘 생기며 피부에 주름이 생긴다.
환절기가 되어 차고 건조한 바람이 불어오면 피부는 더욱 거칠어지기 쉽다. 그래서 여성들은 피부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되는데 한의학적으로 아름답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 방법에는 과연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피를 맑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장기도 그렇지만 피부는 혈액에서 영양과 체온을 공급받기 때문에 피가 부족하거나 탁해지면 우선 피부가 거칠어진다.
오장육부 모두가 피부와 연관되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밀접한 장기는 폐와 대장이다. 이들 장기는 한의학적으로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형제 장기라고 볼 수 있는데 특히 대장에서 흡수한 진액이라는 인체의 영양소가 피부의 습도를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변비나 설사 등 대장의 이상을 없애는 것이 피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또한 피부에는 너무 춥거나 더운 것은 좋지 않고 약간 따뜻한 정도가 가장좋다. 두 손바닥을 서로 비벼 따뜻하게 한 뒤 그 손바닥으로 얼굴을 마사지해주면 얼굴 주름살을 예방하고 혈색을 유지하는 데 효과가 있다.
음식 또한 피부 건강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는데, 술ㆍ담배ㆍ너무 매운음식ㆍ너무 뜨거운 성질의 음식 그리고 오랜시간의 사우나 등은 피를 탁하게 한다. 지나치게 차가운 성질의 음식 역시 피를 뭉치게 하고 몸의 기를 약하게 하여 해롭다. 그래서 담백한 음식을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좋은 피부를 만드는 비결이라고 할 수 있으며, 환절기에는 약간 신맛의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옛말에 고기반찬이 나물만 못하고 비단옷이 삼베옷만 못하다고 했다. 이는 육신의 편안함보다는 마음의 편안함이 더 중요하다는 말로, 실제로 편안한 마음은 체내의 혈액과 호르몬대사에 영향을 주어 피부를 건강하게 만든다. 옷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덧붙이는데, 옷은 너무 꽉 끼는 옷보다는 피부 호흡을 할 수 있는 헐겁고 통기성 좋은 옷이 좋다. 또 ‘미인은 잠꾸러기'란 말이 있는데, 이는 피부에 제일 좋은 보약이 바로 잠이라는 말이다. 잠을 자며 휴식을 취하는 동안 모든 생리기능이 조절되어 피부가 깨끗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