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 목표가 뚜렷하고 성취욕이 강한 자녀
■ 사례
아이만 보면 제 마음이 콱콱 막힙니다. 도대체 왜 저렇게 사는지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그저 학교만 왔다 갔다 하는 것같고, 뭔가 할 마음도 없어 보이고 뭘해도 열정적으로 하기보다 매사에 하는 거니까, 하라고 시키니까 한다는 식으로 대충 해치우듯이 하는 것같아 아이에게 실망스럽기까지 합니다. 공부도 썩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 지금부터 뭔가 하나라도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해 나가야 하는데…, 자기가 뭘 해야 할지 진로 걱정도 안하고 태연합니다. 입시 진학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사회생활 하려면 자기 미래를 위해 도전도 해보고 성취욕이 강한 아이였으면 하는데 제가 어떻게 해줘야 하나요?
■ 원인
첫째, 부모의 과잉보호가 성취동기를 빼앗는다. 행여 마음의 상처를 받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부모 자신이 못한 것을 해주려고 한다거나, 아이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아이를 지나치게 보호하는 부모의 경우, 아이는 정서적으로 성숙하지 못해 성취과정에서의 불가피한 장애나 방해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성취도가 떨어질 수 있다. 아이에게 자각, 이해, 자제력 등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앗아 갔기 때문에 아이는 혼자 목표를 설정하지도 못하고 조금만 어려우면 포기하게 된다.
둘째, 자신의 행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경험해 보지 못했기에 행동에 뒤따르는 결과나 책임에 대해서 잘모르게 된다. 노력하지 않아도 원하는 것을 받는다거나(응석받이) 노력해도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면(방치된 아이) 노력과 결과 사이에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성취 할 의욕을 느끼지 못한다.
셋째, 부모가 종종 성공에 집착하고 아이에 대해 지나친 기대를 갖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완벽한 성취를 요구하면 아이는 시작도 하기 전에 쉽게 미리 포기하게 된다. 아이에게 반항심을 불러일으키게 할 수 있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동기가 낮아질 뿐 아니라 성취를 불쾌한 감정과 연결해 결국 성취 자체를 피하게 된다.
넷째, 아이는 잘하든 못하든 상관없이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안정감을 필요로 하는데, 부모가 능력과 결과만을 강조해 아이는 불안해지고 성공하더라도 그다지 기쁨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수행결과와 관계없이 부모가 자신을 사랑하고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줄 것이라는 생각이 안정감과 성취동기의 바탕이 된다. 아이가 실패했을 지라도 부모가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 줄 것이라는 마음만으로도 아이는 충분히 용기있게 세상을 탐험하고 모험하며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데 두려워하지 않는다.
■ 결과
첫째, 부모 기준에 따라 아이를 이끄는 것이 아니라 여유를 갖고 목표를 갖는 과정에 아이와 함께 조금씩 생각해 나아가야 한다. 아이가 별로 생각이 없다 할지라도, 뚜렷한 것이 보이지 않는다 할지라도 꾸준히 생각해보고 찾아봐야 한다. 아직 생각이 잘나지 않아도 아이 나름대로 지금까지 뭔가 준비하고 생각하고 있었음을 볼 수 있게끔 아이 입장과 상황에서 들어주고, 가치있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한다.
둘째, 아이 생각에 대해 신뢰를 갖고 경청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부모가 바라는 목표가 아니라 할지라도 이상적이고 비현실적일지라도 아이 나름대로 자신이 가진 정보를 통해 결정한 노력의 산물임을 인정해 주는 자세로 많이 들어 주고, 아이 생각을 존중해준다. 아이 마음대로 하게 방치하는게 아니라, 아이가 그런 생각을 한 것에 충분한 이유가 있고, 나름대로 고민한 결과라는 것을 존중해준다. 아이 생각이 옳다는 것에 대해 긍정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아이 자신이 그 결정을 하고 그 꿈을 갖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생각했는지에 대해 존중해 주고, 이를 통해 앞으로도 진로를 더 합리적으로 잘 결정할 수 있음을 신뢰해 준다.
셋째, 목표나 진로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아이가 자신에 대한 정확한 자기 인식이 필요함을 일깨워준다. 아이가 자신에 대해 충분히 생각할 수 있도록, 즉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물어보고 부모가 생각한 것과 비교해 보면서 아이 스스로가 자신을 객관적으로 알아 가도록 도와준다.
넷째, 목표를 정할 때는 아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활동으로 아이 스스로 택하게 하고, 정해진 시간 또는 기간 내에 성실히 참여하도록 이끌어 주며, 최선을 다하는 즉 노력의 가치를 알도록 해준다. 아이가 반복된 실패의 경험이 있다면 보다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해 동기와 자발성을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