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뉴질랜드 경제 상황을 거론하는데 앞서 우선 많은 경제활동 지표들이 예상되었던 바를 상당히 앞질러 가고 있음을 지적하고 싶다. GDP 성장과 고용, 주택시장 모두 둔화시기를 어느 정도 지나 기지개를 펴는 듯한 느낌이다.
노동시장의 강세, 그리고 다른 부분의 경제지표들로 볼 때 뉴질랜드의 2/4분기의 GDP성장은 예상보다 강했다. 첫 분기의 결과도 예측보다 높았던 것을 생각할 때 이번 봄 경제 날씨는 '맑음'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동안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신문지 상에서 어른거리며 심기를 불편하게 한 것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게 되는 것인지 또한 기대해 본다. 내년 1/4분기까지 GDP 성장률도 Treasury의 종전 예상(1.0%)보다 높을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1.5%로 예측되고 있다.
고용과 노동 참여율도 지난 2/4분기에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이러한 움직임들로 인해 1/4분기에 기록했던 3.9 %의 실업률은 3.6%까지 떨어지게 되었다. 노동력의 양과 질을 통제하는 노동비용지수(Labour Cost Index)에 따르면 둘째 분기 동안 민간부문의 전체 급여가 0.6% 인상되었다고 나왔으며 공공부문에서는 이보다 높은 1.0 %의 인상이 있었다. 하지만 뉴질랜드 역사상 가장 낮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임금 압박은 앞으로도 어느 정도 계속될 것 같다.
***** 실업률 내리고 임금 오르고 *****
고용은 지난 6월까지 한 분기 동안 1.0%가 증가했다. Treasury의 Budget Update에서 0.2%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보다 훨씬 좋은 성적이다. 이로써 연간 증가를 3.1%로 끌어 올리며 작년 말 연간 성장률이 둔화된 이후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태다. 가정노동력 조사(HLFS; Household Labour Force Survey)의 보고에서도 현재 뉴질랜드 내의 노동력에 대한 많은 수요로 노동시간이 1.4 % 늘었다고 보고되어 이번 분기에 뉴질랜드 경제성장이 확실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게 만든다.
현재 뉴질랜드 실업률은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지난 분기보다 더 떨어져 3.6%라는 기록을 내고 있고 역시 노동참여율은 반대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노동시장의 강세를 뚜렷하게 보여 주고 있다.
임금도 여전히 오르는 추세인데 지난 분기에 시간당 임금이 1.2% 증가했다. 1/4분기에 5.3% 오른 것에 비하면 떨어진 것이나 여전히 상승 중이라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공사부문에서 모두 임금 인상을 보였는데 지난 12개월간의 높은 임금 증가는 위에서 언급한 낮은 실업률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며 또한 기업들이 직원 고용, 유지에 대한 어려움을 안고 있는 상황을 충분히 가늠하게 한다.
이러한 대폭적인 고용 증가와 임금 인상은 예상보다 높은 약 9억 달러의 총 노동수입을 가져왔고 수입의 증가로 인해 가계 지출도 늘어날 것이 예보되고 있다.
***** 부동산 시장 도약 활기, 투자시기는 언제? *****
REINZ의 자료에 따르면 평균 주택가격이 6월에 많이 상승한 이후 7월 내내 높게 유지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평균 주택 판매기간도 6,7월에 평균이하를 기록해 시장에 나온 매물들이 비교적 짧은 시간에 처리되었다는 것을 나타내 주었다. 사실 올 해 하반기에는 집 값이 조금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이제는 이를 확신하기 어려워진 상태다.
주택시장의 계속되는 강세는 국내 수요에 버팀목을 마련하고 주택 투자를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지지하고 있다. 주택건설 허가가 지난 7월에 15.1%나 늘어났는데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6.4% 증가한 것이다.
노동시장 강세와 총 이민의 증가가 주택시장을 계속적으로 끌고 나가고 있는데 주택 투자는 6월의 예상보다 강하지만 주택시장 활동이 앞으로 더 둔화될 것이라는 의견은 지속될 것 같다.
생산자 물가지수(Producers Price Index)를 보면 지난 분기 투입과 산출 가격 모두 상당히 올랐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오르는 유가 뿐만 아니라 상반기 NZ달러의 약세가 이러한 강한 상승기류를 이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가격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앞서 논의된 임금 인상은 기업체들이 부딪힌 비용 압박으로 이어진다. 산출가보다 투입비가 오름에 따라 이윤이 주춤했기 때문에 법인소득세도 낮은 증가를 기록하게 되었다. 최근 들어 산출가가 약간 오르는 것을 보면 기업이 어느 정도 어려운 시기를 떨쳐 나온 것인 아닌가 한다. 휘발류 가격은 조금 떨어 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개국 이래(?) 최고 수준임에는 변함이 없어 가정 실질소득 뿐만 아니라 뉴질랜드 경제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있다.
***** 이민자 유입으로 노동인구 증가해 *****
2006년 상반기 노동 시장의 강세는 사뭇 놀라움을 안겨 주는 사건이었다. 2/4분기에 full-time이 1.5%, part- time이 0.8% 증가해 전체 1.0%의 성장을 보였다. 지난 12개월 간으로 보면 63,000여명의 사람들이 일자리를 갖게 되면서 3.1% 고용이 증가했다. 건강과 커뮤니티 서 비스, 건축과 비지니스 서비스 분야에서 가장 높은 증가가 있었다. 특히 주택용 건물의 건설은 약해졌음에도 상업 건물과 기반산업에 관련한 비주택 건물의 건축 수요가 계속됨에 따라 건축분야의 고용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고용의 증가와 대조적으로 기업들은 2005년에 비해 앞으로 사원모집을 늦출 생각을 가지고 있음이 조사되었다. 이러한 모순은 대대적인 고용증가를 보였던 새로 생긴 회사들이나 공공부문이 조사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이다. 조사에서는 또한 노동 참여율이 증가하고 노동인구 가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기술부족 지표들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이전 12개월간 노동 참여율은 67.7%에서 68.8%로 올랐는데 20-24세, 50-54세 그리고 55-59세의 참여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노동참여율 증가는 경제상태의 강한 주기성과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꽉 찬 노동 시장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총 이민의 증가 또한 노동인구 규모가 늘어나는데 영향을 주었다. 2005년 약 6천 명으로 감소한 이후 총 이민과 장기이주는 지난 6월까지 12개월 동안 1만 2천명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이러한 인구유입으로 노동 참여 인구가 함께 성장한 것이다.
한편 고용 증가가 급속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많은 산업 부문의 계속되는 임금 증가에 동반된 것으로 노동 비용지수(LCI)에 따르면 건설업계의 연간 임금성장은 3.9%, 공공부문은 작년 6월과 비교해 4.2% 올랐다. 전체 평균에 기여한 것은 무엇보다 교육산업으로 무려 5.4%의 임금인상이 있었다.
고용증가는 임금인상과 함께 생산성 증가율을 하락시켰고 단위노동비용도 증가하게 되었다. 기업들은 경제 성장이 늦춰진 시기 동안 고용과 노동시간을 계속적으로 늘려 왔는데 그 결과 생산성이 주춤하게 되었다. 생산과 이윤 하락이 상승하는 임금을 따라잡지 못해 기업들이 내심 마음 고생을 하지 않았나 싶다. 단위 노동 비용 연간 평균 성장은 2003년 중반 이후 계속 증가해 왔고 올 해 상반기 급격히 늘어났다.
이러한 노동시장의 발달에 기업이 어떻게 대처하는가가 앞으로 매우 중요하겠다. 소비자 물가지수와 판매자 물가지수의 상승은 기업들이 가격을 올리는 것으로 비용 증가에 반응하고 있는 인상을 주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이 이윤하락의 짧은 시기를 흡수하는 것도 가능한데 특별히 기업 간 경쟁 압력으로 인해 비용상승으로 인한 가격 상승 2회전을 적절히 피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몇 년의 높은 이윤 성장을 볼 때 현재의 약간 떨어진 이윤도 상대적으로는 높은 수준의 이윤이기 때문이다.
작은 규모로 인해 주변 상황이 조금만 변화해도 크게 영향을 받는 뉴질랜드 경제가 각 경제 관련 기관들의 예상보다 빠른 회복을 보이며 순조롭게 터널을 빠져 나가는 듯 하다. 더불어 눈에 가시 같은 인플레이션 증가와 고유가의 문제도 떨쳐 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