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것만 같던 1년이란 시간을 이제는 마칠 시간이 다가왔다.
한국에서 뉴질랜드 어학연수 준비하면서 불안에 떨던 게 벌써 1년 전이라니..
처음 이 곳에 올 때의 내 목표를 나는 얼마큼 채웠을까..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내게 1년이라는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제 좀 알 것 같은데 가방을 싸야 하다니..
아무리 내가 이 곳에서 1년을 생활하고 랭귀지 스쿨에서 가장 높은 반에 있더라도,
내 영어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그 사실이 슬프지만 서도 현실이다.
그래도 1년 동안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기에 절대로 후회는 없다.
유난히 다른 유학생이나 어학연수생들보다 사건, 사고 (?!)가 많았던 나는
그만큼 내가 많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첫 홈스테이에서 너무 추워서 며칠을 잠 못 잤던 일..
그 다음 홈스테이에선 요리 못 하는 홈스테이맘 때문에 맨날 치킨만 먹었던 일..
마지막 홈스테이에선 남자 밝히고 아시안 무시하는 홈스테이맘과 대판 싸우고 나왔던 일..
밥도 못 했던 내가 어쩔 수 없이 요리도 배웠던 일..
완벽하지 못한 영어 때문에 겪을 수 밖에 없던 수많은 해프닝들..
그리고 영어 때문에 겪었던 힘들었던 슬럼프 기간들..
뉴질랜드 웬만한 곳들을 다 여행 다녀온 일들..
이제는 내 인생의 보물이 되어 버린 여러 나라 친구들과의 추억들.. … ^-^
정말이지 내겐 이 하나하나가 소중한 추억이다.
뉴질랜드에서의 1년 동안 난 결코 ‘영어’만 배운 것이 아니다.
내가 조금은 더 ‘어른’ 이 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국에서 있을 땐 전혀 몰랐던 것, 못 느꼈던 것을 난 여기에 충분히 배웠다고 생각한다.
그 땐 왜.. 이렇게 또 다른 넓은 세상이 있었다는 것을 몰랐을까..
내가 이 곳에 조금 더 일찍 왔더라면 지금보다 더 많은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조금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이나마 이런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다행이다.
물론 내게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우리 부모님께 정말로 감사 드린다. ^-^
혼자서 생활해서 그런지, 내겐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그 결과 막연히 불투명했던 내 미래도 조금씩 길이 보이는 듯 하다.
이제 다시 학교로 돌아가면 3학년 2학기..
벌써 취업 생각에 가슴이 답답해지긴 하지만, 나만의 목표가 생겼기에 뿌듯하다. ^-^
혹시라도 주변에 어학연수에 대해 고민하는 친구가 있다면,
난 당연히 어학연수에 대해 ‘찬성’이며, 이 곳, 뉴질랜드를 추천해주고 싶다.
그리고 내 유학일기가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내겐 이 ‘유학일기’ 또한 좋은 경험이자 보물이다.
내 1년간의 생활이 모두 담겨있기에..
이제 한국 돌아가면
그토록 보고 싶던 우리 가족들, 친구들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무사히 1년간의 타지 생활을 마치고 돌아 간다는 것에 대해 감사한다.
한국에 돌아가서도 난 영어 공부를 계속 하고자 한다.
어렵게 올려 놓은 영어지만 잃어버리는 것은 한 순간일 것만 같다.
다시 바쁜 한국에서의 삶으로 돌아간다면,
1년간의 이 곳에서의 생활은 꿈만 같을 것이며, 많이 그리울 것이다.
이제,
뉴질랜드에서의 수많은 경험들이 앞으로의 내 인생에서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나의 유학일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