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9] 밀포트 트랙킹(Ⅲ)

[329] 밀포트 트랙킹(Ⅲ)

0 개 1,959 KoreaTimes
***** 제2일: 클린턴 산장-민타로(Mintaro) 산장 16km *****  
오늘부터는 본격적으로 트래킹이 시작된다. 일행은 30대부터 정년퇴직을 하신 분까지 함께 왔기 때문에 아침 일찍 출발했다. 화장실은 남녀 공용이지만 수세식 좌변기라 깨끗하다. 뜨거운 물이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샤워는 할 수 없다.
  
아침 일찍 일어나 출발을 서두른다. 숲속의 전 구간에서는 새들이 가득해서 트래킹 하는 동안 내내 새소리가 들려온다. 새들의 먹이인 샌드플라이가 가득 있으나 샌드플라이의 먹이(?)인 사람은 상대적으로 매우 적으므로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 샌드플라이가 어김없이 달려든다. 샌드플라이는 좋은 날씨를 만난 대가이기도 하다(샌드플라이는 비 오는 날에는 없다).  
  
길은 계곡으로 나 있고, 좌우에는 해발 2,000m에 가까운 산들이 빙하에 의해 깎여 직벽처럼 서 있다. 신기하게도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산꼭대기에서 여러 개의 물줄기가 쏟아져 내려오고, 눈에 보이는 모든 물은 수정같이 맑고 깨끗하다.
  
점심때가 되어서 길 오른쪽으로 흐르는 개울가에서 물을 끓였다. 물은 당연히 개울물을 퍼서 그냥 마신다. 라면의 매콤한 냄새에 배고픈 속이 견디기 힘들어 한다.
  
점심식사 후 충분한 휴식을 한 다음 한참을 가니 버스정류장(Bus Stop)이 나온다. 이름만 버스정류장인 이곳은 정류장이 생긴 이래 한 번도 차가 도착하지 않은 정류장이다. 조그만 정자각만 하나 있고, 엉덩이를 걸치고 앉을 수 있는 긴 나무의자가 놓여 있다.
  
이곳부터 본격적으로 오르막이 시작된다. 조금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니, 어떻게 비도 오지 않는 산꼭대기에서 물이 떨어지는가 하는 의문이 풀린다. 한여름인데도 쌓여 있는 눈이 녹으며 큰 폭포를 수십 개 만든다.
  
작은 개울과 물을 건너 숲으로 들어가니 닭 만한 새 한 마리가 우리 앞을 막는다. 웨카(Weka)라는 새로, 키위와 닭의 중간 모양으로 생각하면 된다.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잠시 쉬기 위해 내려놓은 배낭 위에는 로빈(Robin)이라는 새가 앉아 불과 1m도 되지 않는 거리에서 물끄러미 쳐다본다(실제로 이 작고 귀여운 새는 사람에게 관심이 매우 많다).
  
계속해서 걸어 오후 3시경 오늘의 숙박지인 민타로 산장에 도착했다. 오늘 걸은 총거리는 16km로, 초반은 완경사 오르막이지만, 마지막 2~3시간은 상당히 경사가 심했다. 산장에서 보는 주변 모습은 절경 그 자체다. 이 산장은 풀 한포기 없는 거대한 암벽의 산이 사방으로 둘러싸고 있어서 아무리 심한 폭풍이라도 범접할 수 없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산꼭대기에서 흘러내린 듯한 한기가 땀에 배인 몸을 서늘하게 식혀준다. 이 산장에는 신발을 밖에 놓지 말라는 경고문구가 쓰여 있다. 키아(Kea)라는 커다란 앵무새가 신발이나 양말을 물어가 버리기 때문이다.
  
오늘 저녁은 뉴질랜드제 동결건조식품에 물을 부어 먹는다. 끓는 물을 부어 약 10분 정도 두면 멋진 저녁식사가 된다. 모두가 피곤했는지 저녁 8시 즈음부터 잠들기 시작한다.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일행인 김덕환씨와 함께 산장 밑에 있는 민타로 호수에서 멱을 감았다. 얼음처럼 찬물이어서 10초도 물속에 머물기 어렵다.

***** 제3일: 민타로산장-덤플링(Dumpling) 산장 15km *****
새벽 5시부터 날아온 짓궂은 키아 떼가 산장의 양철지붕 위에 올라가 목을 뽑으며 시끄럽게 우는 바람에 산장의 모든 사람들이 새벽같이 일어났다. 새의 울음소리를 들어보면 왜 이름이 키아(Kea)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바로 "키-아, 키-아" 하고 울기 때문이다. 밖에 나갔더니 거의 20마리가 넘는 커다란 녹색 앵무새들이 산장 주변에 가득 있다. 녀석들의 소음에 새벽 단잠을 포기한 사람들이 새 주위에 앉아 커피를 마신다.




www.campervan.co.kr 제공

뉴질랜드에 대한 더 많은 여행정보를 보시려면
(주)  INL에서 제공한 아래와 같은 재미난 정보와 동영상이 있습니다.

1. ‘허영만과 뉴질랜드 28일 여행기
http://blog.paran.com/hym

2. KBS 1 , 일요 다큐 ‘산’ 4 회
통가리로 국립공원, 타라나키 국립공원 (2006년 5월 말 방영)
마운트 쿡 볼 파스 (2006년 4월 9일 방영)
험프리지 트랙 (2006년 4월 16일 방영)
http://www.kbs.co.kr/1tv/sisa/docu_mountain/vod/index.html

3. DMB Channel : U1 (공중파 DMB)
“캠퍼밴 타고 익스트림 뉴질랜드 여행” 12 편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3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4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5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6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7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8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9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0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1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2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3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4
        
4. 혹은 네이버에서 '김태훈, 뉴질랜드 캠퍼밴'을 찾아 보세요.
이상 입니다. 리플 많이 달아 주세요 ^^

Hot
2006.03.31

불가능한(?) 투자이민

KoreaTimes 0    4,999
Hot
2006.03.29

스펠링 대회

박신영 0    2,092
Hot
2006.03.29

[329] 고혈압

KoreaTimes 0    2,168
Hot
2006.03.29

[328] 차가운 배

KoreaTimes 0    2,893
Hot
2006.03.28

[329] Aiming(Ⅱ)

KoreaTimes 0    2,191
Hot
2006.03.27

[329] 천사들의 합창

KoreaTimes 0    2,206
Hot
2006.03.27

[329] 파리 목욕탕

KoreaTimes 0    2,9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