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 알고 보니 똑같은 성분(?)

[305] 알고 보니 똑같은 성분(?)

0 개 3,603 코리아타임즈
참을 수 없는 두통이 찾아온다면 게다가 고통이 점점 더 심해질 경우 보통은 두통약을 떠올리 게 된다. 이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Panadeine'이나 'Nurofen' 같은 유명제품을 먼저 생각하는데 알고 보면 의외로 성분은 똑같지만 가격에서 차이가 나는 제품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한 예로 'Codalgin'은 'Panadeine ''과 마찬가지로 'Paracetamol(해열진통제)'과 'Codeine(진통,수면제)'을 주성분으로 하고 수량도 동일하지만 가격은 단지 절반에 불과하다. 단지 다른점이 있다면 알약의 코팅두께 차이인데 Panadeine은 Codalgin에 비해 삼키기가 훨씬 쉽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가격의 차이가 나는 이유이다.
  
최근 뉴질랜드 소비자협회에서는 전국의 약국에서 시판되고 있는 약품들을 대상으로 가격과 성분을 조사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24정(錠)의 Panadeine은 $9.95, 100정은 $25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Codalgin(100정)은 $10이상이나 저렴한 $12이었다. 또한 Nurofen(96정)은 평균 가격이 $21.95였으나 역시 ' Ibuprofen'이란 똑같은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I-Profen( 100정)은 $15.95로 나타났다.

현재 거의 모든 약국에서는 Codalgin(100정)과 I-Profen(100정)을 구입할 수가 있는데 이들 약은 보통 처방약을 조제할 때 쓰이고 있다. 따라서 의사의 처방전에 Paracetamol, Codeine 같은 약품이 언급되어 있다면 충분히 구입 가능하다.  그리고 사실 위의 약품들은 'Over-the-counter(의사의 처방 없이 팔 수 있는)' 제품들처럼 직접 판매 못할 이유는 없지만 환자의 이름, 판매약국의 이름과 주소 등 일종의 증명서(?)를 작성해야 하는 번거로 움이 있다.

40여곳 약국들의 판매실태를 알아본 결과 겨우 3군데 약국들만 먼저 Generic(상표등록이 되어 있지 않은)제품들도 있다고 소개를 했으며 '좀 더 싼 약품이 없느냐'라고 재차 물어 보았을 경우 다시 13곳에서 'Codalgin'같은 약품을 소개해 주었다. 이어 또 다른 6곳에서는 처방전(필요없는 경우가 많음)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Nurofen과 I-Profen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은데 3곳에서만 I-Profen을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으며 재차 물어 볼 경우 8곳, 처방전 요구는 4곳에서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왜 약국에서는 Generic제품에 대해 말하는 것을 꺼려하는 것일까. Codalgin을 예로 들면 무엇보다 Codeine이 포함된 약품들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집에서 대량의 헤로인(모르핀으로 만든 진정제) 제조가 가능하기에 만약 판매할 경우 책임여부를 두고 논란의 소지가 발생할 수가 있기 때문이라고 많은 약(제)사들이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똑같은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Panadeine(100정)은 시중에서 아무런 규제없 이 대량으로 구입할 수 있는 점을 생각하면 모순된 답변으로 받아들일 수가 있다. 한편 알려진 바에 의하면 2003년도를 기준, Panadeine은 전국에서 판매순위 37위, 금액 순위는 22위를 그리고 Nurofen은 각각 5위와 2위를 차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앞으로 유명상표(Brand name)가 있는 약을 구입할 때는 약사나 의사에게 그와 동등한 Generic제품이 있는지 를 먼저 문의를 해 본다면 적은 금액으로도 똑같은 효과의 약을 구입할 수가 있을 것이다. NZ의학저널은 "알고 보면 결국 같은 제품이지만 상표명만 틀린 경우가 많다."며 "좀 더 자세히 알면 저렴한 가격에 약을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Medsafe 홈페이지(www.medsafe.govt.nz)를 방문하면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제품들과 주요 성분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가 있다.

(약품들의 좀 더 자세한 가격과 성분비교는 제305호 잡지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