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1] 후커빙하 트랙(Ⅱ) - 산과 빙하와 얼음과 호수로 쓴 서사시 -

[301] 후커빙하 트랙(Ⅱ) - 산과 빙하와 얼음과 호수로 쓴 서사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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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복 5~6시간이면 되는 짧은 빙하호 트랙 =====

후커빙하 호수로 가는 트랙은 이제까지 소개한 트랙 중 가장 짧다. 겨울에는 왕복 5-6시간 정도이고, 여름에는 트랙 중간의 캠프까지 차량을 가지고 갈 수 있어 왕복 3~4시간 정도 소요된다. 그만큼 누구라도 비교적 쉽게 트랙으로 들어갈 수 있고, 걷는 것이 싫어 산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트랙 끝에 있는 숨막히는 모습에는 놀람을 금치 못한다.
  
그동안 이 트랙은 네 번을 갔는데, 두번째는 바람이 워낙 심하게 불어 구름다리를 건너지 못하고 되돌아온 적이 있다. 이 지역은 그 만큼 날씨가 급작스레 변하고 극도로 기온차가 심하고 바람이 불기 때문에 옷가지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화이트 호스 힐 캠프사이트(White Horse Hill Camp Site)의 작은 추모비에서 이 트랙은 시작한다. 추모비에는 지난 오랜 시간동안 산을 사랑했고, 산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에 관한 내용이 씌어져 있다. 추모비 뒤에는 고인들의 마지막을 기리는 작은 동판들이 가득 붙어 있다. 날씨가 흐리지만, 구름 사이로 보이는 푸릇한 기운은 곧 날씨가 갤 징조로 보인다.
  
빙하가 밀어낸 돌무더기가 트랙의 이곳저곳에 보인다. 트랙은 반듯하게 잘 정돈되어 있어 걷기 편하다. 길 좌우에는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고산 식물이 많은데, 부드러울 것 같아 손으로 건드려 보니 무척이나 강하고 날카로워 바로 검지손가락 끝에서 피가 난다. 손끝에 맺힌 피 한 방울을 보더니 막내가“아빠, 무당벌레예요?”라고 한다.
  
꼬불꼬불한 산길을 계속 헤쳐 나가면 첫 번째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은 뮬러 빙하(Muell er Glacier) 하단에 위치한 전망대로, 험하기로 유명한 세프톤산(Mt. Sefton
-3157m)과 그 밑으로 가파르게 쏟아져 내리는 빙하, 그리고 진회색 호수가 보인다. 전체적인 모습은 아름답다기 보다는 웅장함과 거친 모습이 매우 남성적으로 느껴진다.
  
날이 조금씩 개는 느낌이라 마음이 함께 밝아진다. 전망대에서 바로 시작하는 구름다리가 본격적인 산행을 느끼게 한다. 구름다리는 마주 오는 사람과 만나면 서로 지나갈 수 없을 만큼 좁아서,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라는 격언이 생각나 실없이 웃어 본다. 이런 좁고 높은 외나무다리에서 마주 오는 사람이 오히려‘웬수’같지 않을까?
  
이 곳에서는 두 갈래 길이 나오는데, 우측을 향하는 웨이크필드 트랙(Wakefield Track)은 그 동안 산사태가 자주 일어나 안전 문제로 폐쇄되었다. 길 좌측으로는 후커 호수에서 흘러나오는 쌀뜨물처럼 하얀 색의 후커 강이 흐르는데 느낌이 아주 이채롭다. 트랙 좌우에는 빙하에 의해 잘려 나간 산의 잔재가 위태롭게 서 있는데,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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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INL에서 제공한 아래와 같은 재미난 정보와 동영상이 있습니다.

1. ‘허영만과 뉴질랜드 28일 여행기
http://blog.paran.com/hym

2. KBS 1 , 일요 다큐 ‘산’ 4 회
통가리로 국립공원, 타라나키 국립공원 (2006년 5월 말 방영)
마운트 쿡 볼 파스 (2006년 4월 9일 방영)
험프리지 트랙 (2006년 4월 16일 방영)
http://www.kbs.co.kr/1tv/sisa/docu_mountain/vod/index.html

3. DMB Channel : U1 (공중파 DMB)
“캠퍼밴 타고 익스트림 뉴질랜드 여행” 12 편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3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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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혹은 네이버에서 '김태훈, 뉴질랜드 캠퍼밴'을 찾아 보세요.
이상 입니다. 리플 많이 달아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