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으로 물과 쥬스, 과일을 먹자 약간은 당황스러운 시간이 돌아왔다. 바로‘화장실’문제인데, 이 섬은 당연히 화장실이 없어 구석구석에 눈치껏 하는 방뇨는 허가되었지만 배변은 금지되어 있다.
특히 좌변기 모양과 크기나 높이가 거의 같은 알바트로스의 둥지는 어느 정도 비밀스런 위치와 가운데가 빈 원통형 모양 때문에 초기 섬에 도착한 고래잡이 선원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변기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산 정상의 숨을 곳도 없는 곳에서 4-500미터 떨어진 곳에 딱하나 있는 바위 뒤가 괜찮을 것 같아 걸어가 보았더니 한 명의 트래커가 어색한 웃음으로 날 보며 걸어 나온다.
눈 밑이 따끔거린다. 남극과 가까운데다 그야말로 완벽한‘청정 지역'인 이 곳의 햇빛이 얼마나 센지 느껴진다. 산 위로 올라가자 머리가 노란 피핏(Pipit-종다리) 두 마리가 우리의 걸음을 멈추게 한다. 피조(Mt Fizeau)산과 아지무스 산(Mt Azimuth) 아지무스 산의 새들(Saddle)로 올라가 아지무스산의 능선을 타고 정상을 올라가는데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인 너덜지대가 나온다. 너덜 지대에는 돌 틈의 물이 고인 곳에 작은 꽃들이 피어 있고, 왼쪽에는 스위치백 리지 우측에는 페이 산, 그 리지로 올라가자, 그 가운데 12-15킬로가 직선으로 뻗어 있는 계곡이 펼쳐져 있다.
거센 바람과 얼음에 쪼개져 겨우 자리를 잡고 있는 바위를 밟고 마지막 꼭대기에 도달하자 엄청난 광경이 펼쳐졌다. 불과 500미터도 되지 않는 작은 산에서 무얼 볼게 있겠나?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눈을 감고 이 광경을 그려보라. 산 아래로 부터 불어 올라오는 바닷바람과 함께 펼쳐진 거칠고 푸른 끝없는 바다, 그 위로 글라이더처럼 미끄러지는 알바트로스 떼와 4-500미터 직벽으로 깎아지른 절벽과 세 가지 방향으로 뻗어져 있는 빙하계곡이 파노라마처럼 들어온다.
가까이 날아오는 알바트로스의 커다란 그림자가 부웅~ 소리와 함께 우리 옆으로 지나갈 때는 정말 쥐라기 시대의 익룡이 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눈에 들어오는 자연색 그대로를 즐기고 싶어 모자와 선글라스를 벗었다. 배에서 출발한 사람은 모두 26명인데, 정상까지 도착한 사람은 총 8명 정도이다.
내려오는 길에 본 식물학자 케이트는 아직도 습한 토탄 바닥을 기어 다니며 탄성과 함께 꽃 사진을 찍고 있다. 식물에 평생의 정열을 쏟은 그녀는 점심먹는 시간을 약간 제외하고 9시간 째 꽃과 진귀한 식물들만 바라보고 있는 중이다. 아무도 없던 부두에 내려오니 총11마리의 바다사자들이 부두에 누워 오랜만에 나온 햇빛을 즐기며 누워 있다.
배로 오는 동안 조디악에 나누어 탔다. 스릴 넘치는 시간이었다. 숨을 헐떡거리며 전속력으로 쫓아오는 바다코끼리와 남극에 사는 킹 펭귄의 아리송한 표정, 그리고 섬에 딱 한그루가 있어 전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나무로 기네스북에 오른 시트카 나무(가문비 나무과)가 있었다.(이 나무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이웃 나무는 오클랜드 아일랜드에 있는 나무이다. 아마도 약 300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다.) 만일, 벌거벗은 남녀 한 쌍을 이 아름답고 때 묻지 않은 캠벨 섬에서 본다면 그들의 이름은 아담과 이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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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허영만과 뉴질랜드 28일 여행기
http://blog.paran.com/hym
2. KBS 1 , 일요 다큐 ‘산’ 4 회
통가리로 국립공원, 타라나키 국립공원 (2006년 5월 말 방영)
마운트 쿡 볼 파스 (2006년 4월 9일 방영)
험프리지 트랙 (2006년 4월 16일 방영)
http://www.kbs.co.kr/1tv/sisa/docu_mountain/vod/index.html
3. DMB Channel : U1 (공중파 DMB)
“캠퍼밴 타고 익스트림 뉴질랜드 여행” 12 편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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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혹은 네이버에서 '김태훈, 뉴질랜드 캠퍼밴'을 찾아 보세요.
이상 입니다. 리플 많이 달아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