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좀 얻어갈수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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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9/2005. 17:07
코리아타임즈 ()
얼마전,,밤 늦게 갑자기 현관문을 탕탕 누가 두드리는 겁니다.
잠을 청하려다 이게 몬일인가 싶어서,,
사실 이곳에서 밤중에 문을 두드릴 사람도 없지만,
워낙에 한적한 곳이라,,
누구세요~~ 하는 소리도 안나오져,,
그저 창문으로 살그머니 쳐다보기도 겁이 나는겁니다.
"누,,구,,세..여~~~~~~
"아고 죄송합니다.캐빈어머니.문좀 열어주세요..
물좀 얻어갈수 있나요??
한두사람도 아니고,제가 아는 가족 전체가 들이닥쳤더군요,,,
심장이 벌렁벌렁,,
"어쩐일이에요??? 애들까정,,죄 데리고 이밤중에..??
말을 들어보니..
애들하고 어디를 다녀오다 집에 들어가니..
수돗물이 안나오더란 겁니다,
그가족들이 사는곳은 제가 사는 곳에서도,,좀 떨어져있는
곳인데..모토웨이로 들어가는 입구라서,,저는 항상,
귀곡산장,이라고 늘 불렀지요.
근처에 집도 없거니와,
워낙에 집도 크고,,앞뜰,,뒷뜰엔 방목한 양들이
한두마리 지나다니기도 하고,,야생토끼는,식구마냥,늘
마당을 뛰어노는 그런집입니다.
이웃이 있을수 없지요..
"물이 안나와요??여기도그러나??
"아고 말마세요,,,저희도 몬일인지 몰겄네요.
"밤이 늦어서 사람도 못불렀겠네??
"그래서,여기저기 전화를 했더니.우리집 수돗물은,
빗물을 탱크에 받아서 일년내내 쓰는거래여...
요사이.가뭄이라서,,비가 작년보다 많이 안와,
그런거 같답니다..
"그믄 여적 그집은 빗물로 쓴거네요???
"미안합니다..밤늦게 아는 집이 없어서....
차 트렁크 가득,,싣고온 생수통하고,,주전자,,
펫트병,,통이란 통은 죄 싣고서,울집에 물을 받으러 온겁니다,
자다가 날벼락이라고,
자는 아이들이 죄 일나고,
그집식구,넷..울집식구 셋..
통에 가득 담은 수돗물을 그집차로 날르기 시작한겁니다,
물이 안나오니.
화장실가기도 그렇고,,샤워도 그렇고,
밥해먹는것도 그렇고,,흐,
뉴질랜드에서도 물이 안나올수 있구낭했죠.
"미안타 생각말고,애 키우는집인데.밤중에 몬일이라도
있음 언제고 전화하고,,그러세여,,
물도 퍼가고,쌀도 퍼가고,,하하,,
오늘밤 비 많이 오라고 기도할께요..."
몇번이고 미안하다며 돌아나가는 차를 보면서,,
애고 날도 춥고 비도 오고,,
서글퍼라,서글퍼라 싶두먼요,,
한국마냥 이웃이 많은것도 아니고,
넘의집에 밤중에 가서,물 달라고 하기도 쉽지 않는거,
그런일 당하면,당황할겁니다,
담날아침..비가 그 어느날보다도,많이 오더군요,
지난밤 아이들의 기도가 이루어진듯,흐
간밤에 잊고 걷어오지 않는 샤워타올이..비를 맞아
마당 행거에 늘어져 걸려있는데..
잔듸위는 떨어진 잎들로 울굿불굿하고,,
그래도,,비가와서 그런지.기온은 더 없이 푸근한 아침이었습니다,
이웃은,,좋은겁니다,
이웃이 있어서,덜 외로운거구요,
미우니 고우니 해도,가차이 사는 이웃이 이곳에선,
가장 든든한거죠,,
한국에서도 아파트 이웃에 사는 엄마들끼리.
마실다니고 하던 생각하면,여기나 거기나,,사는건 좀 틀리지만,
그 정만은 ,같은겁니다.
비가 자주 오는 이곳에선,
키위들이 쿠키만들때 쓰는 밀가루로 수제비 반죽을 할라치면,
축축 늘어지는거이.영,,이기 아니지 싶지만.
얄팍한 수제비는 아니더라도,
김치 숭숭 풀어서,넣고,,얼큰하게 끓이면.
유학생 살림에..커다란 냄비도 없고,
김치담글때 써야지 하고 가져온 스탠양푼이에..
끓이는겁니다,
그 맛도,꿀맛인것을,
흔하디 흔한,야채,,한국보다 두배나 싼 쌀값...
그저 수저 몇개 더 놓으면,
여러가족이..배불리 먹는거죠,
식탁도 비좁고,,의자도 없고,
우리집은,,사람들이 올라치면,
늘상,,,마루에..러그깔고,,땅바닥에 다들,,모여앉아서,
밥을 먹습니다,
다들 그러죠,,
"옴마,,,꼭 피크닉온거 같아여~~~~
울 시엄니께서는,,늘 저더러,하시는 말씀중에.
"아가,,너는 손이 커서리..꼭 음식을 해도,잔치 음식만치로 하니.,,끌끌,,,
하셨는데.
서글픈,,이곳 살림살이지만,
여기서도 저는 먹는것 만큼은,넉넉히 해서 나눠먹습니다.
이웃으로 힘든 맘을 안고 사는 분이 계시다면,
이런날,,,...차 한잔함서,, 푸는게 어떠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