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아줌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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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9/2005. 16:53
코리아타임즈 ()
여기 살면서 이웃과의 이야기를 빼놓을순 없지요..
우리동네이야기는 지 야그서 넘 자주 나오지만서도,
그중에서도 옆집 안쥬네 말좀해야겄슴돠,
첨 이사와서 만난 사람이 인디아 사람이다보니.
저는 지나가다 인디아 사람만 봐도,,한국사람만치름,
낯설지가 않습니다,
동네사람들을 다 알던 못하지만,
골목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이랑 우리집쪽이랑 두루 살펴보믄,
키위가 사는집이 데여섯집,,인디아집이 한집..
프랑스 아짐집이 한집 .. 모 그렇슴돠,
지가 사는거리엔 원주민(마오리)들은 별로 살지 않아서,,
그래도 쫌 깨끗한 동네축에 드는편이지여,
거기다가,,거의가 나이든 키위할머니나,,할아부지가 사는지라,
가드닝도 깨끗하구,,좀도둑도 없는편이거던요,
근데 아주 튀는집이 하나 있는데..
그집이 바루 안쥬네에여,,
우선 모가 튀냐,,
남들,,다 보이는 앞마당에 그집만 유독히 빨래를
오만데 주렁주렁 널어놓구,
남들,다 하야커튼이 환하게 보이건만,그집만 유독히.
시커먼스 커튼을 쳐 놓구,,
남들 제 시간에 맞춰서 쓰레기봉지 묶어서 내놓구,또
상자는 차곡히 접어서 내 놓는데.그집만 유독히 칠랠래 팔랠래.
갖다 놓습니다,
그중에서도,,그 빨래는 아주 오고가며,,제 눈에 여간 거슬리는게
아니었슴돠, 걸어놓은 옷들을 보면,,참으로 형형색색의
얄궂은 칼라하며,때론 넝마를 널었는지.옷을 널었는지..애고,
그거 아니라면,,모 따히 안좋을게 없는사이져,
안쥬는 직장을 파트타임으로 나가는지라,
제가 그집아이들 픽업도 해주고,
때론 간식도 맥이고,
울아들 저녁 먹기전까지는,,그집아이랑 놀고,,
나쁠게 없다는거죠, 애들도 착하고,
근데 어제인가,,
뒷마당에 나갔더니..
나무 팬스사이로,,그집 쓰레기들이..삐죽히 들어온겁니다,
울집 뒷마당에 빨래를 널다 그집을 슬쩍 보믄,
다른집은 이주에 한번 잔듸를 깍는데 그집은 아주 정글이
따로읍거든요,,거기다가,뒷마당은 오만 잡동사니는,,
다 들어차서리..
참말로,,,대책이 안서죠,
도무지 안쥬는,,치우덜 안합니다,
그집 살림살이는 울아이하고 동갑인 시와니란 딸래미가
다 알아서 하는데.
그집딸 둘이서,맨날 물이 철철 떨어지는 담요나,,옷가지를,
앞마당에 척척 갖다 널어놓는걸 보믄,,
애고,,저너무 빨래가 어느천년에 다 마를꼬,,
합니다,
말마따나,,그 빨래는 이풍진풍파 다 견디냄서,,일주일이 가고,
이주일째 들어가면,,,제 시야에서,,사라지는검돠,
그러곤,또 다른 레퍼토리의 옷가지들이..다시,,반복이 되는거죠,
때론 땅바닥에 떨어져서 밟히고,,
때론 울아이들이 주워서 널어주고ㅡ'
때론 지가 그집 현관앞에다가 갖다주고,
게러지라고,,둘이 딱 붙어있는데,.
그집게러지만 보믄,,아주 짜증이 절로 나는거져,,
그도 그럴것이.
우리집은 유닛스타일이라서,단독 게러지도 아니고.
집도 딱 붙어있는지라.
어쩌다,집에 손님이라도 올라치면,,멀리서도,
아고 이집 아낙은 우찌 저리 정신없이 해놓고,산다냐,,
소리가 절로나올지경인겁니다.
글타고,그거무서워서,
보는 사람마다 저건 울집 빨래가 아닌데여...할수도 읍고,
할수없이 보다못해.
지가 어제 그집에 갔습니다,
항상,,지하고 차 한잔 하자고 하던 안쥬가,,
맨날 바쁘다는 요자가 웬일이랴.함서,반색을 하대여,
"할로우,,안쥬,,,
"우짜구리.저짜구리..함서,,어쩜 인디아 사람들은,
한결같이 눈이 그리 깊고 이뻐여?
함서 말문을 열었져,,
하이고,,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자기가 지금은 뚱뚱해졋지만,,소싯적에는,,증말,아름다운
눈이 었노라고,,,한 반시간은 장장 설교를 합디다.
흠마,,돌것네.
그럼서,,절더러,,,
한국여자들은 피부가 참 좋은거 같은데..미용은 어찌 하냐고,
하길래...
내심..본론만 꺼내고 가야하는디 함서,,
마지못해 대답했쪄,
미용은 없다,그저,원래 울나라 여자들이 한피부하니라..홍홍,,,
그리고,,에...또 함서,,,
그노무 빨래좀 어케 뒤에다가 널수 없냐,,,말을 하려는순간,,
날 끌고 뒷문쪽으로 가는검돠,
자기가 지난주에 세탁기를,,거금들여 할부로 삿는데.
그거 자랑을 하는검돠,
글고,,또 이방 저방 끌고 다니며,,
오만데서 끌어모은 살림살이를 보여주는검돠,
아마도 해밀턴 게러지 세일을 순회한듯 싶었져,,크,
하이고,,그거 샀음,,빨래나 탈수해서 널던가,
집안에 널어놓던가,,
아님..뒷마당 청소나 좀 하지..
목구멍까지 올라오는데.,,,
결국,,
가야한다고,,슬며시 일어남서,
그랫져,
"안쥬우????
그집 빨래 말이져,,,그거 뒷마당에 널면 안되여??
앞마당에 햇빛이 드는것도 아니고,,빛은 뒷곁에 더 잘드는데.
그리함 안되남???
햇슴돠,
그랫더니..
하는말이..
비가와서리..게러지엔 비를 안맞으니.자기는 죽어도 거기 널어야
한답니당,,,
앙앙앙~~~~
똥고집...이 따루 없슴돠,
그럼서,,
절더로,,몇살이냐고 합디다..
지가 웃었더니.
자기아이가 울아이보다 한살위인거 보니..
비슷할거라 함서,,,
자기 나이는 서른하나라 합니당,,
하이고,.
해서리..그랫슴돠,
지는,,마흔이에여,,
안쥬,,
표정이..
딱,,
"헉,,@#$%%%^^!!" 이었슴돠,
아무리 내가 지보다 삐쩍 말랐다고,지보다 어릴줄 알았다니..
인디아 사람들 결혼을 일찍 한다는데.
그믄 몇살에 애를 낳은거여,,흠,,
어려보인다믄,절대로 싫을리 없져,,그러나,
안쥬네 큰아이가 한국나이로 15살인데.
글타면,안쥬는 중학교 다닐나이에 얼라를 낳았단 말이지여.
흠마야,,,했죠..
싫은소리 한마디 할라고 들어갔다가,
본전도 못찾고,걍 나오려는데.
안쥬가,,또 저를 붙잡는겁니다.
"와여?
"혹시 여기 사는 한국아줌마들,,많이알아요??
"모 조금,,,근데여??
"다름이 아니라..내가 타파웨어판매를 하는데..,,
"헉,,,,
"이번주 금요일날,울집에서 타파웨어 판매도 하고,요리강좌도 하구,,
어쩌구리..저쩌구리...
"애고애고,,몬산다,증말,,
해서그랬죠,
"근데..저는 좀 바빠서리..
"그러면 저녁늦게와도 괸찬은데..네???
참말로,,한국아줌치고 타파웨어 없는 사람은 간첩이구,
요새 한국아짐들,타파는 쳐다도 안보구먼,,,흑,
해서리..
안쥬의 이바우에 걍 넘어가서리..거절도 못하고,
새로나왔다는 스시도시락통 까만색을 거금 40블을 주고
사주었다는거 아닙니껴...
이웃만 아니었어두,,참말로,
느물느물,,얼렁뚱땅,,웃으면서도,
할말 다하는 인도아줌 안쥬,,,
제가 여기와서 첨 알게된 이웃사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