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3] April Comes She Will (4월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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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9/2005. 15:52
코리아타임즈 ()
‘80년대 초 최루탄 냄새 묻어나는 밤 하늘을 털며 집에 돌아와 TV를 켜자,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열린 Simon & Garfunkle의 공연 실황이 방송되고 있었다. 뉴욕 시장의 인사말은 자그마한 문화 충격이라 할 만큼 너무도 간단했던 것으로 지금도 기억된다.
“Ladies and gentlemen, Simon and Garfunkle!” 하긴 무슨 수식어가 더 필요했겠는가? 그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며칠 전부터 공원 여기저기에서 장사진을 치며 기다리고 있던 수 많은 팬들 앞에서. Sound of Silence, Bridge Over Troubled Water, Scarborough Fair 등 주옥같이 아름다운 노랫말을 영혼에서 울려 나오는 듯한 부드럽고 완벽한 화음으로 엮어내는 그 공연을 보며 내 젊은 날은 잠시나마 위로 받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1980년대 그 때, 그토록 무겁던 젊음의 갑옷을 입고 꽃병을 던지던 세대들이 어느덧 중년이 되어 4.15 총선을 거치면서 여의도에서 4월의 새 봄 꽃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정말 잘 들 해 주기를 바란다. 당신들은 꽃으로 피어나야 한다.
이제 국민들은 위로 받기를 원하 기 때문이다. 국회의사당에서 멱살잡이 하다 4년 후에 다시 뽑아 버릴 잡초로 전락하지 말고, 국민들에게 아름다운 감동과 평안을 선사해 주는 꽃으로 피어나야만 한다.
김광석의 노랫말처럼 머물러 있는 청춘일 줄 알았는 데 어느덧 중년의 하루가 또 멀어져 가는 것을 느끼고 있는 남반구 뉴질랜드의 가을인 4월도 벌써 다 가고 있다.
Paul Simon이 만든 노래를 중년의 Art Garfunkle이 청바지를 입고 센트럴 파크 공연 무대에서 부르던 ‘April Comes She Will'을 다시 듣고 싶은 4월말이 다. 사랑과 세월을 나뭇잎에 빗대어 인생을 노래하던 그 노랫말을 다시 음미해 본다.
April comes she will,
When streams are ripe and swelled with rain.
(개울 물이 봄비에 부풀어 오르는
4월이 오면, 그녀는 올 것이다.)
May, she will stay,
Resting in my arms again.
(5월이 오면, 그녀는 또다시 내 팔에 기대어
쉬면서 내 곁에 머물 것이다.)
June, she'll change her tune,
In restless walks she'll prowl the night.
(6월이 오면, 그녀의 노래는 변해갈 것이다,
쉬임 없이 거닐면서 그녀는 밤의 언저리를 서성일 것 이다.)
July, she will fly,
And give no warning to her flight.
(7월이 오면, 그녀는 날아갈 것이다,
가버린 다는 아무 말도 없이.)
August, die she must,
The autumn winds blow chilly and cold.
(8월이 오면, 가을 바람이 차갑게 불어오면
그녀는 죽어가야만 할 것이다.)
September, I'll remember
A love once new has now grown old.
(9월이 오면, 나는 기억할 것이다,
한 때 새롭던 사랑도 이제는 옛사랑으로 변했다는 것을.)
4월, 봄과 가을을 동시에 느끼며 멀어져 간 내 청춘의 한 자락을 다시 잡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