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5] Build Me a Son Who Will…(이런 자녀를 제게 주소서)

[285] Build Me a Son Who Will…(이런 자녀를 제게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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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해마다 7천명이 넘는 아이들이 친부모 들에게서 버려진다고 한다.  보건 복지부 통계 수치에서 만도. 가정의 달인, 눈이 부시게 푸르른  이 5월에도 아마 600여명의 아이들이 버려지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V 연속극이나 단막극에 나 오는 애 못 낳는 주인공 부부들의, 자식을 원하는 열망과 자식에게 퍼붓고 싶은 사랑은 눈물겨울 정도다. 또한 사 교육 1번지라고 하는 강남 8학군 대치동에서는 자녀들을 위한 투자가 한 해에 몇 백억 정도씩 이루어지고 있고,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심지어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자녀들과 아내들을 보내고 한국에서 홀로 집 지킴 이를 하고 있는 기러기 아빠들의 외로움은 처절할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궁금하다.  연속극 속의 부부는 왜 그토록 자식 갖기를 열망하고 있을까? 만일 자식을 낳으면 어떻게 키우고 싶은 것일까? 어떤 인격을 갖춘 자녀로 성장하기 를 바라는 지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이 21세기 초 한국 사회에서 살고 있는 그들에게는 정립되어 있는 것일까?  나의 아이가 경쟁에서 이기기를 바라는가? 그렇다면 어 떠한 모습으로 승리하길 바라며, 이른 바 출세를 해서 어 떠한 인생을 살기를 바라는가?

  미국의 내전인 남북전쟁(the Civil War)의 영웅이었 던 A. MacArthur의 셋째 아들로 태어나, West Point 미 육군사관학교를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하고 1944년 오성 장군이 되었으며, 6.25 한국 전쟁 때 UN군 총사령 관으로 인천 기습 상륙 작전을 감행, 전세를 역전 시켰던 Douglas MacArthur는 자신의 아들을 위해 다음과 같 이 기도하고 있다.


Build me a son, O Lord,
who will be strong enough to know when he is weak;
and brave enough to face himself when he is afraid;
(주여, 제게 이런 아들을 세워 주소서,
자신이 약할 때를 인정할 만큼 강해질 수 있고;
자신이 두려워 할 때 그러한 자신을 직시할 수 있을 만큼 용감하며;)

one who will be proud and unbending in honest defeat,
and humble and gentle in victory.
(정직한 패배에 굴복하지 않고 자랑스럽게 여기며,
승리할 때 겸손하고 온유할 수 있는 아들을 주소서.)

Build me a son who will master himself
before he seeks to master other men.
(남을 지배하기를 추구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자녀를 저에게 세워주소서.)

Lead him, I pray, not in the path of ease and comfort,
but under the stress and spur of difficulties and challenge,)
(기도하오니, 그를 안이하고 평탄한 길이 아니라
고난과 도전에 고군 분투할 수 있는 길로 인도하시고,)

Here let him learn to stand up in the storm;
here let him learn compassion for those who fail.
(바로 여기 폭풍우 속에서도 당당할 수 있고;
패배자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그가 배우도록 하소서.)

Give him humility,
so that he may always remember the simplicity of true greatness,
(그에게 겸손한 마음을 주셔서,
진정한 위대함은 소박함에 있으며,)

the open mind of true wisdom,
and the meekness of true strength.
(참된 지혜는 열린 마음에 있고,
진정한 힘은 온유함에 있음을 그가 언제나 기억하게 하소서.)

Then I, his father, will dare to whisper,
“I have not lived in vain!”
(그리하여, 그의 아버지인 제가 속삭일 수 있게 하소서,
“나는 인생을 헛되이 살지 않았노라.”라고.)

  MacArthur 장군의 기도문이 영웅 지향적이고 보수적 색채가 강한 것인지, 그가 자신의 아들을 위의 기도문처 럼 키웠는지는 사람에 따라 저마다 달리 생각할 수도 있 을 것이다.  그러나 청소년 시절 이 기도문은 나의 가슴 에 큰 울림으로 메아리쳤었다.  지금 나는 나 자신에게 물 어본다.  과연 나는 이러한 삶을 살아왔는가? 아니, 비슷 하게 흉내라도 내며 살아왔을까?  내가 나에게 주어졌던 현실과 내 자신의 능력과 위치를 당당하게 직시하며 살 아왔을까?  어쩌면 아직도 김 수영 시인의 싯귀를 다시 떠올려야만 할지도 모른다.“모래야 나는 얼마큼 작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작으냐, 정말 얼마큼 작으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