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9] ‘사춘기 자녀와의 갈등, 줄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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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9/2005. 15:26
코리아타임즈 ()
부모님과 청소년들의 사이에서 생기는 수많은 다툼과 갈등들을 지켜보면서 가장 안타까운 일이 한 가지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너무나 모른다는 점입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부모님들은 부모님대로 제각각 생각이 틀립니다.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네 생각에는 부모님이 네 편인것 같니?" 라고 물어보면 1초도 안 걸려서 대답이 튀어나옵니다. "절대 아니죠! 부모님은 절대 내 편에서 생각해주지 않아요. 친구랑 싸워도 친구 편만 들구요, computer와 video 시청도 맘데로 하지 못하고…, 저는 우리집의 구박 덩어린걸요, 뭐. 왜 나를 낳아 놨는지 모르겠어요, 참."
하지만, 부모님들에게 "어머님들은 누구 편이세요?"라고 여쭤보면 100% 대답은 "우리 아이들 편이죠." 분명히 서로에게 인정과 관심을 받고, 또 사랑을 주고 싶은 마음은 똑같은데, 왜 이렇게 너무나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일까? 일단 어른들이 기억할 것은 엄마가 시키는 대로 예쁜 자동인형처럼 움직이던 아기시절이 지나게되면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는 필수적으로 갈등이 생기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서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는 증거인 것입니다.
"우리 아이가 사춘기인가 봐요. 전에는 말도 잘듣더니, 이제는 반항을 한다니까요?"라고 놀란 마음으로 호소하 는 어머니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이때 "어디 감히, 엄마 앞에서 눈을 치켜 떠?"라고 야단만 치게 되면, 아이는 갈등이 생겼을 때 100% 반항하는 행동 밖에 할수 없게 됩니다.
한번 시작된 싸움이 해결되고 부드럽게 끝나려면 양쪽 모두가 변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 중에서도 아이를 지도하고 키우는 입장에 있는 부모가 조금씩 변화 한다면, 아이의 변화하는 속도와 양은 정말 놀랄 만한 정도가 됩니다. 우선 부모는 아이에게 '우리 엄마, 아빠는 내 편이야"라는 마음을 심어 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져야할 몇 가지 마음가짐들을 살펴보도록 하지요.
첫째, 아이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호기심을 가지고 잘 듣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야단을 치고 설교를 하고 싶은 마음을 꾸욱 꾹 눌러 두고, 우선은 아이의 말을 차분히 듣습니다. 아이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아이도 감정을 정리할 수 있고, 부모도 그때까지 몰랐던 아이의 생각과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둘째, 비난하고 야단치고 설교하고 무안 주기는 별 효과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내가 너를 낳고 왜 미역국을 먹었는지 모르겠다" "내가 그럴 줄 알았다." 부모들은 이렇게 가시돋친 말을 들으면 아이가 정신을 차리기를 바랍니다. 분명히 좋은 의도인 것은 맞는데, 대부분의 경우, 아이는 마음의 상처를 받고 부모가 바라는 방향과 정반대로 나가게 됩니다. 아이와 싸우는 이유는, 싸움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를 보다 더 좋은 방향을 나가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아이를 존중하는 태도로 말을 건네면, 아이도 훨씬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게 됩니다.
셋째, 항상 아이를 사랑하고 있다는 마음을 확실히 전하자. "에이, 쑥스럽게 그런 말을 어떻게 합니까. 설마 자식 미워하는 부모가 있겠습니까. 지 녀석도 생각이 있으면 알겠지요."라고 멋적어 하시는 부모님을 많이 봅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아이들은 부모님이 자신에게 화내는 이유가 자신을 사랑해서라는 기본적인 사실을 잊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이렇게 야단을 치는 이유는 너를 정말 사랑하기 때문이고, 이렇게 야단을 많이 쳤지만 여전히 너를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어떤 형식으로라도 전달 해 보세요. 아이들은 부모로부터의 사랑을 먹고 자랍니다.
넷째, 명령보다는 약속에 의해 문제를 해결하자. 몇 시까지 집에 들어오기, 한 달 용돈을 얼마로 하기, 책가방은 스스로 싸기, 방 청소는 알아서 깨끗하게 하기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을 가지고 부모님과 아이들은 약속을 합 니다. 하지만, 옆에서 보기에 그 약속은 일방적일 경우가 많습니다. "6시까지 들어와. 알았지? 약속해! 너 어기기 만 해 봐, 어디" "알았어요~" 이런 식의 약속은 열에 아홉은 깨집니다.
약속은 두 사람이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때에만 효력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처음부터 너무나 높은 목표를 향해 억지로 나아가는 것보다는, 아주 작은 목표들을 진정한 약속을 통해 이뤄 나가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Term 3에는 자녀를 가진 모든 가정에 웃음 과 행복이 넘쳐흐르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