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8] “컴퓨터 앞에서 아이 떼어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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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9/2005. 15:26
코리아타임즈 ()
컴퓨터 게임을 아이들의 놀이문화라고 인정하는 부모가 하나 둘 늘어나고 있지만,‘하루에 몇시 간 게임을 시켜야 좋을지'에 대해서는 고민이다. 또‘주중에 꾸준히 사용하도록 하는 편이 나은가? 아니면 주중에는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주말에 장시간 게임 을 하게 하는 것이 나은가'에 대한 명확한 해답이 없다.
전문가들의 말로는 주말에 장시간 게임을 하도록 허용하는 것보다는 주중에 일정 시간 게임을 하도록 지도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리고 Primary 학생의 특성을 고려 하였을때 하루에 30분~1시간이 적절하며 1시간을 절대로 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러나 매일 게임 사용 시간을 정해둔다 하더라도, 아이들이 정해진 시간을 넘기기 일쑤이기 때문에 소용이 없다고 푸념하시는 부모가 많다.
게임 사용시간을 효율적으로 조절하기 위해서는 부모와 자녀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데, 우선 일정 게임 사용시간을 약속하고, 1주일간 정한 약속을 어느정도 잘 지키느냐에 따라 주어지는 상과 벌을 정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자녀가 게임을 하고 있는 동안에는 최소한으로 간섭 하여 자녀가 마음껏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 주어야 합니다. 자녀가 게임을 하고 있는 동안 몇 번씩 확인하고 방해를 하 되면, 아이들은 게임에 몰입하기 힘들 어지고, 게임을 하고난 후에도 아쉬움과 미련이 남아 게임을 하고싶은 욕구는 더욱 커지게 됩니다.
게임 사용시간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매일 게임 사용시간을 체크하여, 자신의 약속을 얼마만큼 잘 지켰는가를 관찰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게임 사용시간에 대해 막연히‘오늘 몇 시간 했겠지'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일일이 자신의 사용 시간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게 되면 자신이 얼마만큼 많이 사용했는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게되며, 또한 사용시간을 줄여야겠다는 동기가 생기게끔 합니다.
1주일간 자신의 게임 사용시간, 계획, 성취 여부에 따라 약속한 보상(외식, 영화, 가지고 싶었던 물품 구입 등)과 벌(자녀 자신이 희생하겠다고 약속한 부분 또는 부모가 요구하는 내용: 쓰레기 버리기, TV 보지 않기, 심부름 하기) 등은 철저하게 지키도록 합니다.
이런 방법을 사용할 경우, 일관성 있게 약속을 지키는 태도가 필요하고, 부모의 입장에서는 약속을 못 지킨 것에 대한 꾸지람보다는 잘지킨 부분에 대하여 자녀를 많이 칭찬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녀의 게임 사용시간뿐만 아니라, 자녀의 중독 심각성에 대해 이야기 할 때에도‘너 게임을 너무 많이 해'라는 막연한 지적보다는 인터넷 중독 자가진단 검사와 같은 객관적인 검사를 사용하여 점수를 확인하는 것이 자신의 게임사용 행동을 실감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게임 아이템 거래나 아바타 물품 구입으로 인한 과도한 현금 결제문제에 대해서도“그렇게 큰돈을 쓰다니”라는 대화방법보다는 명세서를 직접 보여 주면서 작은 돈으로 하나 둘 구입한 것이 모이면 얼마나 큰 액수가 되는가를 손수 계산하여 깨닫게 하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자녀를 지도하면서 부모들이 저지르기 쉬운 오류가 있습니다. 즉 게임을 했으면 이젠 책상에 앉아 공부하라는 요구이다. 그런데 게임을 하고 난 후 바로 공부에 집중하기란 힘이 듭니다. 게임을 하는동안 몰입하고 있었기 때문에 게임에 대한 잔상이 남아 책을 보면서도 한동안 게임 속 세상을 헤매며 앉아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게임을 하고 난 후에는 간단한 심부름을 시킨다거나, 간식을 먹는다거나 하는 식으로 기분 전환을 하고 나서 공부를 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입니다.
게임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초등학교 아이들의 책 읽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중학교 이상 진학했을 때 책을 많이 읽지 않은 아이들은 언어 이해 능력이 떨어지고, 학교 수업을 이해하기 힘들어 결국 공부에 흥미를 잃게 되면서 게임 중독에 빠지는 경우가 흔하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어려운 책이 아니더라도, 책을 가까이 하고 읽는 습관을 가지는 것은 현재 게임사용 시간을 조절하기 위한 좋은 대안이 될 뿐 아니라, 미래 게임중독을 간접적으로 예방할 수 있으리라 기대됩니다.
마지막으로 부모의 입장에서 자녀를 질책하고 일방적으로 강요하기보다는, 자녀의 성격을 이해하고 계획성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지도하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하루에 다섯 번 잔소리를 했어야 한다면, 한번 정도 줄이고 자녀가 잘한 일에 대하여 후한 칭찬을 해주도록 노력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