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4]부모가 건강해야 자녀에게…’

[294]부모가 건강해야 자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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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라클레스가 좁은 산길을 가다가 사과만한 물체와 마주쳤습니다. 그것을 짓밟아 버리려는 순간 그 물체의 크기가 두 배로 커졌습니다. 그것을 본 헤라클레스는 전보다 더 세게 그것을 짓밟으면서 방망이로 내리쳤습니다. 하지만 그 물체는 더욱 크게 부풀어 올라서 아예 길을 가로 막아버릴 정도가 되었습니다. 당황한 헤라클레스 앞에 아테나 여신이 나타나 말했습니다.  
  "이제 그만하게, 이 물체는 논쟁과 불화의 정령이라네. 건드리지 않고 가만히 놓아두면 그전처럼 얌전해 질걸세.
하지만 이것과 싸우면, 보다시피 자꾸만 부풀어 오른다네"
(이솝우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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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솝우화의 헤라클레스처럼 자녀 양육과정에서 부딪치는 크고 작은 스트레스에 그만 녹초가 되어버리고만 부모님들을 우리들은 종종 만나곤 합니다. 한국보단 상황이 조금은 났지만 아이들과 부딪혀서 논쟁하고 싸우는 것은 참으로 부모들을 힘들게 하는 제일 큰 요소일 것입니다. 부모님들 대부분은 이러한 자신들의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관리하지 못합니다.
  또한 타지에서 살아가는 부모들은 낯설은 사회 경제적 환경, 금전적인 부담 그리고 크고 작은 가정생활에서 부딪치는 여러 문제들이 부모의 스트레스에 일조를 합니다. 부모가 너무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자녀 양육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부모 자신의 정신 건강을 지키는 것이야 말로 자녀를 잘 키우는 기본적인 자질 중 하나라고 말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습니다.
  부모가 너무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좋은 부모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게 되어, 결국 자녀의 반항적 행동이나 품행 문제와 공격적 행동을 유발하게 됩니다. 자녀가 보다 많은 행동 문제를 나타내게 되면 그 자체가 부모에게 스트레스를 주게 되어, 결국 또다시 부모 역할의 어려움을 초래해서 자녀의 행동 문제를 악화시키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부모의 스트레스, 부모 역할의 붕괴, 그리고 자녀의 행동문제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게 되는 것입니다.

  자녀 양육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느끼는 부모님들께 드리는 첫 번째 조언은 부모 자신이 자녀에 대한 가치관과 행동 방식을 바꾸라는 것입니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학업 성취 혹은 영어공부에 몰두한 나머지 '놀이'나 '사랑'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높은 물질적. 직업적 성취를 이루었다 할지라도, 개인의 삶에 오락과 휴식과 같은 '놀이'와 가족과 친구와 의 관계에서 나누는 '사랑'이 함께 하지 못한다면 결과적으로 삶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게 마련입니다.


  효율적인 부모역할을 위해서도 가족 안에서의 놀이와 사랑이 강조되어야 합니다. 자녀의 정상적인 발달을 위해, 부모가 양적, 질적으로 충분한 시간을 자녀와 함께 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 자신의 가치관을 명확히 하고 어떤 활동이 가장 중요하며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 것인가를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두 번째 조언은 부모와 자녀에게 주어진 문제와 현재 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것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두어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낙관적이고 외향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 스트레스를 잘 극복합니다. 유머를 잊지 않는 것, 현재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남이 아니라 나 자신임을 명심하는 것도 필수입니다.

  세 번째 조언은 아이와 가족으로부터 벗어나는 시간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학교에 방학이 있고 직장에 휴가가 있듯, 가정생활과 자녀양육을 위한 모든 일을 잠깐 멈추고 자기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정기적으로 부부만의 시간 갖기, 부부간에 서로 번갈아 가며 자녀 돌보기 등을 통해 홀가분한 마음으로 여유를 즐길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저런 조언 끝에 제가 꼭 덧붙이는 속담은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입니다. 개인적인 또는 자녀 양육과정에서의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부모들은 허심탄회하게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는 상대가 필요합니다.
  부모 자신이 건강해야 자녀에게 도움을 많이 줄 수 있습니다. 부모 자신의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관리하고 스스로를 배려하는 시간과 여유를 가질 때, 그만큼 자녀에게 더 훌륭한 부모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정신이 건강한 부모가 아이도 잘 키운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