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 5-3=2 인 까닭은?

[350] 5-3=2 인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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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홀로 존재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모두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모든 존재는 독립된 것이 아니라 서로 관계하면서 존재하고 존재하면서 관계 속에 놓여 있습니다. 인간과 자연이 그렇고 나라와 국민이 그렇고 부모와 자식, 형제, 부부, 친척, 친구, 윗사람과 아랫사람, 사제간이 그렇습니다.

어떤 경유에도 좋은 인연을 만나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 속에서 무수한 인연 관계를 필연적으로 가질 수 밖에 없는 사회 환경 속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좋은 관계로 만날 수 있다면 이것처럼 다행하고 행복한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때때로 인간관계 속에서 갈등과 대립으로 마음의 상처를 많이 입습니다.

세상은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 곳인데 사람들은 변함없이 그러한 사실을 거부하며 자기 뜻대로 살려고 합니다. 그 때문에 고뇌하고 번민하며 갈피를 잃고 울게 됩니다. 나의 주장을 상대가 받아 주지 않을 때 나의 뜻이 왜곡되고 무시될 때 괴롭고 견디기 어려워집니다. 남편은 남편 마음대로 할려고 하고 아내는 아내 뜻대로 할려고 합니다. 서로  자신의 뜻을 받들어 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데 받아 주지 않을 때는 불편하고 스트레스를 받아 괴로워집니다. 이런 일들이 자주 반복하다 보면 자신의 마음을 다치지 않기 의하여 스스로 체념하고 체념은 무관심으로 변하여 같이 살아도 남남으로 사는 부부가 많습니다. 서로 오해를 불러와서 서로 다투게 되고 이혼하는 커플이 많아 지는 사회를 만듭니다. 그럴 때에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몇 년전 여름수련회 때의 일 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 꼬마가 “스님! 퀴즈 하나 낼테니 맞혀 보세요. 5빼기 3은 뭘까요?” 답은 간단한데 구구단 답은 아닌 것같고 한참을 생각해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 넌센스 문제 같기도 하고 무슨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같은데 별의별 생각을 다한 뒤에  "글쎄”라고 답했더니 “스님은 바보예요. 굉장히 쉬워요. 5-3=2 예요”. 나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꼬마는 또 물었다.
”그 뜻은 무엇일까요?”
“하! 이건 또 뭐야?”
혼자 중얼거리며 생각에 잠겨 있는데, 그 답이 걸작입니다.

“오해를 타인의 입장에서 세 번만 더 생각해 보면 이해가 된다는 뜻이랍니다”

순간 나는 무릎을 쳤습니다. 맞아! 그렇지! 그래!  이해가 안되는 건 왜일까? 늘 내 입장에서만 생각해서겠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해가 될까? 타인의 눈 높이 입장에서 바라보면 되겠지!
이해가 되면 분노가 사라지게 됩니다. 이해가 되면 내가 편안해집니다. 순간으로 삶을 새롭게 하라는 커다란 힘을 가진 의미심장한 말입니다.

꼬마는 신이 나서 퀴즈 하나를 더 냈습니다.
“스님! 2+2=?, 2+2=4, 그 뜻은 무엇입니까?”
또 한참을 궁리하다가 모른다고 하자, “이해하고 또 이해하는 게 사랑이래요”라고 말한 뒤 깔깔대며 뛰어갔습니다. 이 얼마나 멋진 말입니까? 이해하고 또 이해하는 게 사랑이라…….

올 한해 여러분들도 5빼기 3으로 마음을 넓히고 2더하기 2로 아름다운 삶과 멋진 사랑을 해보면 어떨까요?

모든 일에 나를 너무 내세우면 다투게 됩니다. 나를 전제로 하면 반드시 상대가 있게 되고 대립과 갈등이 생겨 양극화가 되고 폭력이 난무하게 됩니다. 내가 없다고 사유하면, “나”라는 존재는 본래 가공한 것인 줄 알게 되면 갈등하고 대립 할 이유가 하나도 없게 됩니다.

사람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관계하면서 존재한다는 진리를 자각한다면 서로 인정하게 되고 함께 더불어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내가 있다”는 집착에서 나를 붙들고 고통을 만듭니다. 우리는 나를 버리고 상대와 하나 될 때 대립할 까닭이 없게 됩니다. 하나라는 입장에서 보게 되면 증오하는 마음도 연민과 사랑으로 바뀌어 그 대상을 바라보게 됩니다. 비로소 자율적인 사람이 됩니다. 그래서 행복한 사람이 됩니다.

5-3=2!  2+2=4! 를 맑고 향기로운 가정과 사회를 위해서 생활화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