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내 자식 때리지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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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2007. 03:36
박신영 ()
3월내내 저녁 6시 뉴스시간에 거의 빠짐없이 나온 기사를 꼽으라면
단연 'Anti-smacking Bill'이다
부모의 자녀체벌을 법적으로 금지시키자는 논의인데, 엄청난 논란속(warfare in parliament)에 왈가 왈부하지만
대체적으로 부활절 휴가가 끝나는 4월초쯤에 발효될 전망(almost certain)이다
경찰들은 벌써 체벌부모들에게 경고장을 날리고 있다 '체포'될거라며.......
지난주에는 의회에서 밤 열시가 다 되도록 토론이 벌어져 그만 휴회를 할 정도였다니,
대단하다 칼 퇴근하는 이곳의 정서상 국회의원들이 밤 열시까지 일을 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처음에는 Sue Bradford라는 녹색당(Green Party)의 여성위원이 발의를 한 모양인데,
이 키위여성은, 요즘 찬반주장이 워낙 거세게 대립하면서 서로 양보해서 새로운 개정안을 만들자는 분위기로 가니까, 개정안이 나온다면 아예 법안을 철회해서 없던일로 하겠다는 강경파다
개정안이라는 것은 가벼운 체벌(light smacking)정도는 인정하자는 것인데, 그 가벼움과 무거움을 어떻게 정확히 구별할 것인지 그것도 문제다
반대론자들의 주요주장은, 부모들을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는 우려다
사실 나도 자식 키우면서 아이들이 너무 말을 안 듣거나, 제대로 뭘 안 하면
참고, 참다가 결국 폭발해서 등짝을 후려 치거나 엉덩이를 '두드려주는' 일이 있다
이것은 다 엄마의 성질을 못 다스려서 그렇기도 하지만,
자식이 제대로 잘 크기를 바라는 맘에서 그렇기도 하니, 교육의 일종이라 하겠다
그런데 자식 훈계하느라 때리게 되면 손바닥 쫙 펴고 후려치지, 어디 손가락 한 두개만
달랑 사용하는 체벌이 어디 있겠나, 그런데 문제는 'open-hand backside smacking'이라니.....
마오리당(Maori Party) 측에서 많은 반대가 있는 모양인데, 마오리들이 자식을 잘 때리는 것은 이미 만천하가 아는 일이니, 지도자입장에서는 종족을 보호하고자 하는 맘일게다
이미 온갖 강도,살인, 절도, 청소년범죄등에서 마오리족들이 단연코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니 안그래도 감옥안에 마오리들이 넘쳐나는데, 이런 법안까지 발효되면 더욱 많은 부모들이 합류하게 될 것은 뻔할 일이다
노암 촘스키같은 분은 아마 이런 법안의 숨은 의도는 백인이 마오리들을 깡그리 쓸어버리려는 거대한 음모의 하나라고 볼지도.......
노동당에서는 8명정도가 반대의사를 가지고도 있다는데, 헬렌 클락 수상이 이 법안을 지지하라고 지시한 모양이다
국회의원들 사이에서도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5%가 입법을 반대했다고는 하는데, 하긴 생각있는 부모라면 대체로 반대하겠지
이미 Crimes Act에서도 자식이 다른 아이들을 해치려하거나 파괴적인(disruptive) 행동을 할 때, 부모가 물리력을 행사하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데, 이젠 그런 'reasonable' 체벌 조항도 없애야 할 판이다
누구 말 처럼, 실제로 자식을 버릇처럼 때리는 무식한 부모들은 신문도 안 읽고, 이런 법안이 발효될지 안될지 관심도 없고, 자식때리면 감옥간다고 얘길 들어도 아예 상관도 안 할거라고 하니, 그렇기도 하겠다
어쨌거나 이젠 자식훈계하기전에 잊지말고 해야할 일이 생겼다
공공장소에서는 무조건 꾹꾹 참고
조용히 집으로 돌아와
문닫고,
커텐도 치고,
몸에 자국 안 남게,
기술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