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한 마리가 덫에 걸리는 바람에 다리가 잘린데다가 주인은 막대한 치료비까지 부담하게 됐다.
사건은 지난 11월 9일(토) 밤, 크라이스트처치의 비숍데일에 있는 한 가정집에 ‘윌’이라는 이름을 가진 3살 된 고양이 한 마리가 뒷다리를 다친 채 자기집으로 돌아오면서 시작됐다.
전날 밤 집을 나갔었던 윌은 귀가할 때 왼쪽 뒷다리가 살가죽이 거의 벗겨지고 뼈가 부러진 채 발톱도 몇 개가 빠진 처참한 모습이었다. 놀란 주인에 의해 동물병원으로 급히 옮겨진 이 고양이는 결국 왼쪽 뒷다리를 절단할 수 밖에 없었는데, 주인에게는 무려 3천불의 수술비용이 청구됐다.
주인은 윌이 덫에 걸려 빠져 나오려고 몸부림을 쳤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는데, 치료를 담당한 수의사 역시, 이는 갈고리가 달려 있는 덫(Gin Trap, 사진)에 의한 전형적인 사고라고 말했다.
수의사는 윌의 뒷다리에는 커다란 개방된 상처가 남아 있었으며 충격에 의한 2 개의 골절도 보였다면서, 자신이 오타고에서 근무할 때 같은 종류의 덫에 다친 고양이를 본 적은 있지만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같은 덫은 자체가 불법이며 사용하는 것 역시 동물복지법을 위반하는 것이며, 이 종류의 덫은 개나 고양이, 토끼와 같은 반려동물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힌다고 이 수의사는 덧붙였다.
한편 캔터베리 동물학대방지협회(SPCA) 관계자는, 지난 6개월 동안 관할지역에서 같은 종류의 덫에 의한 반려동물 사고가 두 차례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시내에서 토끼가 당했던 경우였고 또 다른 하나는 랑기오라에서 고양이가 다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경우 누가 덫을 놓았는지를 밝혀내는 게 쉽지 않다면서, 누구라도 이에 대해 아는 사람이 있으면 협회로 제보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