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를 달리던 승용차가 느닷없이 나타난 말 한 마리에 부딪히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4월 7일(월) 밤 7시 45분경 크라이스트처치의 브로엄(Brougham) 스트리트와 콜린스(Collins) 스트리트가 만나는 교차로 부근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로 부상 당한 말은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처리됐으며
앞부분이 크게 망가진 차량은 폐차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은 시속 100km가 허용되는 고속국도에서 시속 60km의 일반국도로 도로 종류가 바뀌는 램프 부근으로 당시 사고를 당한 운전자는 감속 표지판을 보고 속도를
줄이던 앞차를 따라 함께 감속하던 중 무언가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직후 차에서 내려서 앞차의 여성 운전자에게 자기 차에 치인 것이 무엇이었냐고 물어보는 등, 자기 눈으로 말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시내 한복판에서 자신이 말을 치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뜻밖의 사고를 당한 운전자는 일 때문에 차가 꼭 필요한 만큼 이번 사고가 자신을 곤경에 빠뜨렸고 더욱이 사고로
인해 오래된 부상이 악화됐고 마음까지 정말 아프다면서, 말은 울타리 안에 있어야 되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현장을 본 한 목격자는 고삐가 풀려 도로로 나온 말이 문제였지 결코 운전자는 잘못한 게 없었다면서, 운전자가 미처 피할 틈도 없었으며 오히려 그가 죽지 않고 살아난 게 행운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또 다른 목격자들에 의하면 ‘뷰티포울(Beautifoal)’로 알려진 이 말 외에도 다른 말 한 마리가 현장 인근인 애딩톤의 폴슨(Poulson) 스트리트에서 당일 초저녁에 한 남자와 함께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말들은 리차드 헤이든(Richard Hayden)의 소유로 이전에도
몇 차례 주인과 함께 시내에 출몰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헤이든은 말 관리 문제로 인해 이전에도 몇 차례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고 체포됐던 전력이
있다.
경찰은 이 말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 시내 도로 주변을 방황하게 되었는지 조사하면서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말
주인에게 물어야 되는지 여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2월 5일에도 크라이스트처치
남동쪽의 프레블턴에서도 목장 울타리를 벗어났던 말과 부딪히면서 운전 중이던 56세의 여성이 숨진 사고가
있었는데, 당시 경찰은 만약 말을 돌보는 데 소홀했던 점이 확인되면 주인을 처벌하겠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사진은 이전에도 시내에 출현했던 헤이든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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