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산소호흡기 사용 여성, 전기끊겨 사망

[사건] 산소호흡기 사용 여성, 전기끊겨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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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호흡기로 생명을 유지하던 네 아이의 엄마가, 요금 미납으로 전기가 끊겨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40대 중반으로 알려진 이 여성은, 오랜 지병을 앓아 왔으며 최근 병원에서 퇴원해 산소호흡기에 의지하며 생활하고 있었다.

어제(29일) 오후 두 시경, Mangere에 위치한 환자의 자택에 전기 공급을 끊은 머큐리 에너지측은 사건 수습에 진땀을 빼고 있다.

환자의 친척으로 알려진 Brendan Sheehan씨의 증언에 의하면, 사건 당일 오후 두 시경 전기회사 직원으로 보이는 누군가가 환자의 집을 방문했고, 환자와 아들은 전기가 필요하니 끊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그들의 항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전기가 끊겼으며, 그녀는 곧 사망했다." 라며, 전기 회사의 매정함을 비난했다. 또한, "뉴질랜드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건 끔찍한 일" 이라며, 당시 환자 가족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 가족은 이민자 출신으로 고인이 된 여성이 병으로 인해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려 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남편 Lopa씨가 주방 보조 일로 생활을 꾸려나갔지만 환자를 돌보기 위해 일하는 시간을 줄여야 했다.

머큐리 에너지 측 대변인 James Moulder씨는,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전기 공급을 재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학적인 필요에 의한 경우 단전을 막을 수 있는 예외 규정이 있다며, 환자의 상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음을 주장했다. 그는 "담당 직원이 이 사실을 알았다면, 회사에 즉각 통보해 단전을 막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머큐리 에너지 측은 외주 전기 업체에 관리 업무를 일임하고 있다며, 현재 각 업체에 연락해 사고 당일 이 집에 방문한 담당직원의 신원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를 당한 가족은 현재 충격에 빠져 있는 상태며, 경찰측에 정확한 진상 파악을 요구하고 나섰다.


자료 : NZ herald
이연희 기자 (reporter@koreatimes.co.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