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서로 때려라" 가혹 체벌, 아버지 구속

[사건] "서로 때려라" 가혹 체벌, 아버지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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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들에게 권투 글러브를 씌워 서로 싸우게 한 헤이스팅스의 한 남성이 가혹행위 등의 혐의로 오늘(22일) 법정에 섰다.

사모아 출신의 이 남성은, 체벌을 구실로 11세와 13세의 딸들에게 권투 글러브를 끼게 한 뒤 '지거나 먼저 우는 사람은 매를 맞게 될 것'이라며 서로의 얼굴을 때리도록 지시했다.

몇 번의 주먹 다짐이 오간 후 큰 딸이 먼저 울기 시작하자, 그는 아들에게 벨트를 가져 오라고 시켜 딸을 때리기 시작했으며 결국 두 딸 모두에게 주먹질을 가하고 장작과 골프클럽 등으로 때리는 등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원 비공개권을 부여받은 이 남성은, 어제(11일) 헤이스팅스 지방법원에 출두해 딸들의 면담 장면을 녹화한 증거 화면을 시청했다. 증언 내용을 듣기 위해 그는 사모아인 통역자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13세의 딸과 사회 복지사의 대화 내용이 담겨있는 증거화면에는, 사건의 발단이 된 6월 7일의 상황이 고스란히 묘사됐다.

소녀는 막내 동생을 누가 안을 것인가의 문제를 놓고 둘째 동생과 싸우던 중 일을 마치고 돌아온 아버지에게 벌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아빠가 권투 글러브로 서로의 얼굴을 때리라고 시켰어요. 지거나 우는 사람은 벨트로 채찍질을 당하는 거예요."

"때리다가 내가 먼저 지쳤고, 그러자 아버지가 벨트를 가져와 나를 때렸어요. 주먹질을 하고 뺨도 때리고, 내 머리를 잡아 끌었어요. 그래서 입술도 찢어졌죠."

뒤 이은 둘 째 딸의 인터뷰 장면에서, 복싱 경기(?)에 대한 진술은 동일했으며 소녀는 언니에 이어 자신도 맞았다고 주장했다.

"골프채로 팔과 엉덩이를 맞았어요. 그런 다음 아빠가 성경책을 줬지만 나는 읽지 않았어요. 왜냐면 엉덩이가 너무 아파서 바닥에 앉을 수가 없었거든요."

또한, 다음 날 멍든 곳을 숨기기 위해 학교에 가지 않은 자신의 팔에 아빠가 빨리 낳게 해 준다며 뜨거운 물에 담근 타월을 둘렀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제 공청회에서 첫 째딸은 "인터뷰 내용이 사실이냐?"는 아버지 측 변호사의 질문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동생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사건을 맡은 앤디 혼 경사는 "희생자들이 가끔 충성심, 사랑, 협박 또는 공포 등의 감정으로 자신의 진술을 번복하는 경향이 있다."며, 진실을 판단하는 것은 판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변호사 스톤씨는 그의 혐의를 기각해 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으며, 결국 큰 딸과 관련된 혐의는 증거 불충분으로 기각되었다.

하지만, 둘 째 딸에 대한 4건의 혐의가 인정되어 재판이 계속 될 예정이다. 그는 10월 29일에 있을 다음 재판까지 구속 수사를 받게 된다.


자료 : NZPA
이연희 (reporter@koreatimes.co.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