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이웃!

좋은 이웃!

0 개 1,857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
세월이 각박하고 신뢰할 수 없을 때는 나의 주변에 좋은 이웃이 필요하다.

아니 일생을 통해서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이웃을 갖는다는 것은 기쁘고 행복 한 일이다.

아픔과 기쁨을 함께 할 수 있는 이웃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한가?

내가 좋을 때는 이웃이 되었다가 형편이 어려울 때는 외면하는 그런 이웃이 아닌 부모, 형제, 스승 같은 이웃이 나에게는 얼마나 되는가? 항상 걱정하고 격려하고 칭찬하고 봉사하고 기도해 주는 이웃이 많다면 나의 인생도 그 만큼 넉넉할 것이다.

세상의 인간관계가 꼭 편안하고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오해도 있고, 갈등과 대립이 생기기도 하고, 이해가 엇갈리기도 하면서, 남의 좋은 점 보다 나쁜 면을 더 보면서, 험담하고 비난하고 좋지 않게 말하면서 자신을 높이고 상대를 낮추며 상처를 주고 고통을 준다.

좋은 이웃이란 남의 말을 좋게 하는 사람일 것이다.

남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는 말, 서로를 이간질 시키는 말, 겉과 속이 다른 말, 남으로 하여금 원한을 품게 하는 말, 남의 과실을 들추어내는 말, 자신을 뽐내고 드러내어 스스로를 칭찬하는 말, 남을 멸시 하는 말, 있지도 않는 말을 상상해서 안 좋게 하는 말, 저속하고 추한 말 등으로 남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멍들게 한다.

반면 진실되고 자비로운 말은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고, 아름답고 고운말은 기쁨을 샘솟게 하고, 너그럽고 정다운 말은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희망을 갖게 하는 말, 남의 선행을 드러내어 칭찬하는 말, 잘못을 바르게 이끌어 주는 말, 유순하고 겸손한 말은 인간관계를 따뜻하게 하고 사회를 아름답게 살기 좋게 만든다.

남을 미워하고 비난하면 우선 좋을 것 같지만 그 미움과 비난이 언젠가는 자신에게 되돌아온다. 이렇듯 사실은 나 자신을 위해서 남을 인정하고 칭찬하고 사랑해야 하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하질 않는다. 혹 모르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을 앞세우는 우월성을 과시 하려고 하다 보니 습관이 되어 남을 비난하고 칭찬에 인색하다.

작은 일이지만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손해되는 말이나, 마음에 안 드는 말을 듣게 되면 그것을 여유롭게 수용하지 못하고 바로 항변하다 보니 말이 거칠어지고 험악해져서 인간 관계도 불편해지고 사회도 불안해진다.

남의 말을 할 때는 신중하게 그 사람 편에서 생각하고 말해야 하는데 자신의 생각대로 자신에게 유리하게 꾸며서 말하니 오해가 생기고, 옆에서 들은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말 할 때 더 보태고 각색해서 말하니, 더 왜곡되고 상황이 어려워져서 수습하기 힘들게 된다.

"다정하고 사이좋게 사는 부부가 있었는데 하루는 승용차를 몰고 퇴근하던 남편이 버스정류장에 서 있는 같은 직장의 여직원을 발견하고 자비심에서 집까지 태워다 주었다. 남편이 귀가 할 무렵 부인에게 전화 한 통 걸려 왔는데 전화를 건 사람은 부인의 친구였다. 내용은 너의 남편이 다른 여자를 태우고 둘이서 어디론가 가는 것을 보았으니 잘 살 피라는 것이었다. 친구의 얘기를 듣고 집에 도착한 남편을 의심하여 결혼 후 처음으로 다투었다. 그 날밤 부부는 끝내 화해하지 못하고 다음날 남편은 아침식사도 하지 못하고 집을 나섰다. 아내는 아내대로 늘 하던 배웅도 하지 않고 부부는 처음으로 아무 말 없이 그냥 냉랭하게 헤어졌다. 그로 부터 1시간 후 부인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남편이 교통 사고로 사망했다는 기막힌 소식을 알리는 전화였다."

우연히 목격한 일을 잘못 전해준 친구의 전화가 한 부부의 생이별을 불러 일으킨 결과가 되었다. 어떤 식으로 전해 주었는지는 모르지만 과장해서 전했을 것이고 그 얘기에 이성을 잃은 부인은 남편의 말이 변명처럼 들리고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을 것이다. 이처럼 말하는 것도 어렵고, 듣는 것도 어렵다.

좋은 말은 좋은 행동을 만들고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만, 나쁜 말은 나쁜 행동을 만들고 나쁜 결과를 가져다 준다.

자주 나는 새는 그물에 걸리기 쉽고 가벼이 날뛰는 짐승은 총을 맞을 위험이 많다.

입을 신중히 하고, 몸을 경솔하게 움직이지 말고, 덕스러운 말을 닦아 익혀 인격화 한다면 요란한 사람이 되지 않고 환영받는 필요한 사람이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능한 말을 적게 하고, 말을 하게 되면 반드시 진실된 말, 따뜻하고 부드럽고 온화한 말을 해야 한다. 부풀리지 말고, 왜곡되게 하지 말고, 가십거리로 빈정되지 말고, 남을 인정하고 칭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나의 주변에 좋은 말을 할 수 있도록 평소 덕을 쌓고 인색하지 말고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좋은 이웃이란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고, 남의 말을 함부로 비난하지 않는 사람이다.

ⓒ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http://www.koreatimes.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