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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2008. 17:31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 (218.♡.85.150)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직 시 종교 편향으로 물의를 일으킨 서울봉헌 발언을 감상해 보자! '종교평화'와 '종교 화합을 통한 국민통합'을 이렇게 해서야 이룰 수 있을련지 의문이다.
지난 2004년 5월 31일 서울 장충체육 관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전략)…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은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거룩한 도시이며, 서울의 시민들은 하나님의 백성이며, 서울의 교회와 기독교인들은 수도 서울을 지키는 영적 파수꾼임을 선포하며, 서울의 회복과 부흥을 꿈꾸고 기도하는 서울 기독교 청년들의 마음과 정성을 담아, 수도 서울을 하나 님께 봉헌합니다." 라고 서울시장 명의로 '수도 서울을 하나님께 바친다'는 내용의 봉헌서를 직접 낭독했다.
이 사실이 '오마이뉴스' 보도로 알려지자 불교계, 정계, 사회각계의 강한 비판을 받으면서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의 재발방지를 촉구 받았다. 특히 기독교계의 양대 조직 중 하나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일부 교회 성장제일주의를 비판함과 동시에 기독교의 성숙한 태도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 봉헌'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이듬해 (2005년) 국민의 세금으로 복원한 청계천 복원공사를 "청계천은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라고 발언해서 공인으로서 상식 밖의 납득할 수 없는 종교적 편향성을 보여 또 한 차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이에 대해 타 종교계는 물론, 일부 개신교 단체조차 "개인 신앙 활동의 수준을 넘어섰다"면서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 처사"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결국 사과하고 대통령 후보시절 전국의 절을 유세 틈틈이 찾아다니면서 종교편향과 관련, "자기 종교를 중요시하면 남의 종교도 배려할 줄 안다"며 "그렇지 못한 사람 들이 남의 종교를 비방하는 데 나는 내 종교에 충실하므로 타종교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것은 불교계가 그의 종교적 편향성을 몰라서가 아니라 그의 말대로 한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된다면 그와 같은 어리석은 행위는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일말의 믿음이 있었기에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그를 크게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많은 불자들은 경제를 살리겠다는 그의 공언을 지지하며 그가 성공적인 대통령이 되기를 기원하며 그의 당선을 지지했다. 하지만 대통령에 취임한 이명박 정부는 불교계의 바람을 이해하지 못하고 반복되는 종교 편향으로 사회적 물의와 불교계의 기대를 저버렸다.
현 정권은 한국교회를 배경에 두며 정책을 피고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이 상황에서 불교계의 '종교편향'에 항의하는 외침을 들으려고 하는지 의구심이 든다. 이제까지 역대 대통령들의 '종교차별'로 인해 분열을 일으킨 경우는 거의 없었다. 개신교의 가장 큰 문제 중에 하나가 타종교에 대한 '배타주의'를 들 수 있는데 이를 정치에 대입해서는 절대로 안 될 것이다. 정치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종교 양극화를 만들어서는 안 되며 그 결과는 국가 재앙으로 되돌아 올 것이다.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사회지도층의 종교 차별적 언행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아야 하며, 해외 공관에서 공직자들이 행하는 종교편향 행위도 중단 되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서 종교편향 논란으로 촉발된 불교계 사태에 유감을 표명 했다. "본의는 아니겠지만 일부 공직자들이 종교 편향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그런 언행이 있어서 불교계가 마음이 상하게 된 것을 심히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이어 "오늘 공무원 복무 규정 개정을 계기로 공무원들이 종교중립이라는 인식을 확실히 갖게 하고 앞으로는 종교편향 오해가 없도록 인식을 시켜 주기 바란다"고 국무위원들에게 지시했다.
늦게나마 다행이다. "무엇보다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자기 신앙을 앞세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보다는 국가의 시야에서 말을 하고 책임 져야 한다. 기독교 장로이기 때문에 더 조심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종교는 잊고 국가와 민족의 발전을 이뤄 내는 것이야말로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사랑이요 불교의 자비이다."
한 종교만을 배려하는 정책을 펴서 타종교와의 대립각을 세우게 해서도 안 되고 이웃 종교와 상생의 길로 나아가도록 정책을 펴야 하는데 대통령 되기 전이나 대통령 되고 난 후 그의 행보나 처신으로 볼 때 요원하고 믿음이 가지 않는다.
그러나 어찌하라! 이 대통령이 '성공하는 대통령'이 되어야 국민도 성공하고 행복해진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 불행해진다.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국민의 평가와 자신의 평가가 다르지 않다는 진솔한 표현에 다시 한 번 기대하며 역사에 경제를 살린 위대한 대통령으로 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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