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어디까지 가나?

원화 어디까지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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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회에서는 원화, 미국달러, 키위달러의 관계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 삼각관계는 양키에 대해 한국원의 가치가 떨어질수록(900원에서 1200원으로 가는 방향), 또 양키에 대해 키위가치가 높아질수록 (U$0.65에서 U$0.75로 가는 방향) 심각해 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원화와 키위달러는 환율 표시방법이 정반대라서 이렇게 표현됩니다.

그럼 이번에는 그 중 양키달러와 한국원의 심각한 관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지하듯 둘은 겉궁합(정치적)으로나 속궁합(경제적)으로나 상당히 종속적인 관계에 있어왔습니다.

요즘 한국경제가 무역규모 12위로 어느 정도 커져서 자기 목소리를 내고 싶지만 최근 일본 노무라증권의 Economic Pearl Harbor를 바라볼 때 글로벌금융시장에서는 아직 走者가 되기에는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도 그 동안 세계화를 외치며 자본시장을 대폭 자유화하고 많은 기업들이 세계로 진출했지만 반면 경제규모에 비해 너무 노출되어 국제금융시장의 미풍에도 쉽게 감기에 걸릴 수 밖에 없습니다.

올해 들어서 유가급등은 97년이후 처음으로 무역적자를 끼치며 8월말현재 –123억불에 이르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이전에 많은 수출실적들이 선물환으로 체결되어 소진되었고 따라서 예년보다 연말수출네고물량이 줄 것으로 보여 과연 남은 기간 무역적자가 해소될지 의문입니다.

한국의 외화자금시장은 장기물보다 단기물이 많고 최근 발행시장의 어려움으로 이번 주 100억불을 풀어 유동성을 해결하겠다는 등 급한 불 끄기에 바쁩니다.

현재의 상황이 2001년의 상황과 비슷하여 보인다는 지적과 함께 과연 이 분위기가 1,300원대까지도 갈 것인지 10월말 이후 가 보면 가늠해 볼 수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까지 파급되고 있고 유로존 및 뉴질랜드의 연이은 경기침체 지수등은 세계경제회복을 내년말 이후로나 점치게 하고 있습니다.

2001년 이후의 원달러환율 그래프를 보시더라도 1,300원대를 터치한 환율은 수출위주경제에 유리하게 작용하여 2004~5년 2년동안 연250억불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며 1년반정도 지속되었습니다. 그러다 미국달러약세의 시기를 타서 죽 내려갔고 2007년엔 한순간 800원말까지 가는 등 강세분위기였습니다. 지금 한국의 중소기업들에게 큰 문제가 되고 있는 키코나 스노우볼이니 하는 것도 이 당시의 원화강세를 이용해 환율이 800원대로 간다고 수출업체들을 꼬드겨 한쪽으로만 투기성 환헷지를 한 후유증입니다.

엘리옷파동이론에 비춰본다면 10월중에 환율이 1,200원선을 돌파하면 연말네고물량과 외화차입으로 잠시 내려갔다가 재차 5파를 향해 치닫고 1,300고지 정상에서 뷰를 천천히 즐기며 이후 아주 천천히 하강3파를 그리며 내려 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전망해 봅니다. 그렇다면 2009년말까지는 키위달러가 원화대비 700원중반(1200 X 0.62)에서 800원후반(1300 X 0.69)까지도 움직일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유가만 진정된다면 대기업이나 수출위주경제에게도 남은 4년동안 고환율을 싫어 할 리는 없어 보입니다.


본 글은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이며 이를 참조해서 한 투자나 외환매매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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