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6] 주요 언론들, 연일 아시안 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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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9/2005. 15:05
코리아타임즈 ()
지난 3월, 중국 커뮤니티에서 일어난 단돈 400불에 면허증이 거래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시작으로 잡오퍼 매매행위, 위장결혼, 학위위조 사건 등 꼬리를 물고 터지는 아시안의 부정행위들이 여러 주요 언론들의 특집으로 연일 보도되고 있는데…
아시안의 부정행위를 둘러싼 언론들의 집중적인 강경 보도에 결국 뉴질랜더들의 아시안에 대한 시선도 썩 호의적이지는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중국이나 인도인 등 아시안 구직자들은 다른 인종에 비해 유난히 심할 정도의 차별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오클랜드대학 비지니스 학부는 설령 뉴질랜드에서 태어났을지라도 중국이나 인도인 이름을 가졌다면 면접시 많은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Marie Wilson교수는 "물론 과거에 이러한 경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나쁜 결과를 얻었다."며 "더욱 심각한 문제는 갈수록 그 피해정도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마땅한 인력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는 상당수의 회사들은 도대체가 누구를 고용할 생각인가. 비(非)아시 안이라면 무조건 괜찮다는 말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취업을 준비 중인 한 중국인 학생은 "헤럴드 신문의 대대적인 보도가 나간 직후 키위회사의 관계자들은 아시안들, 특히 중국인들을 '몰상식한 민족' '부정과 부패를 일삼는 이들'로 밖에 인식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터트렸으며 중국커뮤니티의 멤버인 Peter Wang은 "현지 언론들이 중립적 입장을 취하는 것만으로 우리에겐 달갑지 않은 터에 교묘한 비틀기로 중국인을 포함한 모든 아시안들의 태도를 꼬집기까지 하고 있다."며 언론들의 이해할 수 없는 공세를 강력히 비난했다.
이와 같은 언론의 태도는 총선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일정한 간격을 두고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경향이 있는데 이에 대해 국민당 팬시웡 의원은 "돈으로 잡오퍼를 사고, 서로에게 Win-Win(?)이 되는 위장결혼등의 부정행위들은 오랜 전부터 정부에 수차례 건의를 했던 내용으로 당시에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다가 지금에 와서야 왜 다시 문제 삼는지 도대체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관련당국이 이 문제를 단지 아시안에 국한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별로 중요하지 않 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다시 말해 그들은 우리 아시안들을 뉴질랜더가 아닌 별개의 국민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총선과 맞물리면서 여러 곳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아시안 때리기'가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한 예로 뉴질랜드의 이민자 지원프로그램 산하 많은 공공단체들은 때아닌 존폐유무로 실질적인 업무진행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인즉, 일부 보수층들이 국민들의 혈세를 우선적인 현안과제로 거론되는 도로 및 공공시설 확충이나 교육문제를 푸는데 사용하기 보다는 왜 이민자, 그 중에서도 아시안들에게 필요이상으로 지출을 하고 있 는지를 문제삼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 위조서류로 희망을 판다(?) *****
"아무리 우리가 이방인이라고는 하지만 이건 좀 너무 한 것이 아닙니까?" 지난 2일(토), 아침, 기자를 만난 한 중국인 이민에이전트 관계자는 다짜고짜 이렇게 말문을 열였다. 다소 격앙된 표정의 그의 손에는 이 날 배달된 뉴질랜드 헤럴드신문이 들려 있었다. 그를 이토록 흥분케 만든것은 "Migrant sold hope in phoney document"라는 기사때문이었다.
기사의 요지는 "중국신문들에 '3 년짜리 대학학위는 $12,000' '영주권자나 시민권자와 결 혼하는 비용은 $50,000, 그리고 잡오퍼는 $13,000이라는 광고가 아무런 제재없이 버젓이 실리고 있다."는 것. 그에 따르면 "이 신문은 일종의 범죄로 치부될 수 있는 일들이 바로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많은 중국인들을 반범죄자쯤으로 오인하게 만들 수 있는 논조를 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그와 같은 행동이 위법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모든 탈법 사례가 마치 중국커뮤니티에서 흔한 일들처럼 묘사된 부분은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물론 이 관계자의 주장이 100% 옳은 것만은 아닐 것이지만 주요 언론들이 중국인을 포함한 아시안들에 대해 잇따라 부정적인 내용의 기사를 싣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핸더슨 지역에서 데어리 샵을 운영하는 한 교민은 "중국 커뮤니티는 우리와 별개로 생각할 수 없다. 기사를 직접 접하니 상당부분은 교민사회에서도 공공연히 나타나고 있는 일로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민은 모든 부정행위들이 아시안들에게 불리하게 적용되어 있는 이민법을 피하기 위해 벌어진 일로 생각할 수 있다며 선거에서는 높아진 아시안들의 위상을 크게 평가하지만 막상 그들의 숙원인 이민법 완화에는 관심이 없는 현 정부는 태도를 분명히 해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이 기사가 나간 다음날 '메시대학교 졸업증명서를 $2,000에 만들어 준다고 신문에 광고를 낸 한 중국인 여성이 법정에 섰다'는 내용이 다루어지기도 했는데 유학생들의 요구에 맞춰 이민부에 제출할 각종 서류들이 끊임없이 양산되고 있으며 최근 브로커들이 만들어 내는 위조서류들은 진짜 서류들과 거의 구별되지 않을 정도여서 가짜를 추려 내기가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털어놓았다.
보통 금액은 주어진 조건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무자격자를 대상으로 브로커들이 챙기는 돈은 통상 건당 $10,000 안팎을 오르내린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 운전면허 불법취득, 여전히 계속 *****
'아시안 때리기'의 발단이 된 운전면허증 불법취득은 지난 3월21일(월), TV방송을 통해 전역에 알려지면서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전망되었지만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지난 7일과 8일, 현지 언론들이 다시 폭로했다.
이에 국민당의 팬시웡 의원은 일부 아시안 신문에서 아직도 운전면허증을 불법으로 취득할 수 있도록 돕는 광고가 계속 나가고 있다는 사실도 대단히 놀라운 일이지만 경찰의 즉각적인 단속이 없다는 것은 더욱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그는 "짜고 치는 이론시험, 국제면허증 매매를 비롯한 운전면허증 불법취득과 관련한 각종 불법광고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하루빨리 범인들을 체포해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팬시웡의원은 지난 6일(수) 국회에서 열린 연설에서 2003년 이후로 탈법사례에 대한 운전전문강사들의 진정서와 탄원서를 접하고도 도로교통위원회(LTSA), 이민부, 경찰 등은 오랫동안 무시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녀에 따르면 한 불법취득사건이 예상외로 커지면서 수사 를 촉구하는 여론이 형성되자 경찰이 마지못해 조사를 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TV3의 운전면허증 불법취득 사건이 나가고 난 뒤 현재 'Mandarin Pages'에서는 이외에도 '영구영주권 보장(guarantee permanent residence)' '모든 면허증, 그리고 마음에 드는 실기강사를 직접 고를 수 있고 이론시험 합격 보장' 등의 광고들이 계속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s 팬시웡은 "항의를 하며 서신을 띄우자 며칠전 LTSA로부터 아시안 신문들을 모니터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없기 때문에 직접적인 조사는 불가능하다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허가받지 않은 운전강사들한테서 운전을 배운 이들이 얼마나 도로교통법을 준수하겠느냐며 이는 다른 운전자과 도보자들을 죽음으로 내몰 수도 있음을 심각하게 깨달아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현재 경찰은 필기 및 실기시험을 합격할 수 있도록 불법적으로 돕는 통역관들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라 고 밝혔다. 경찰대변인은 "국제운전면허증뿐만 아니라 본국에서 가져온 면허증도 종종 매매되고 있다고 들었다."며 이 부분에까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 아시안 때리기의 진실은 *****
작년에 중국을 비롯한 아시안 커뮤니티들은 '장기적인 경기침체'를 회복하기 위해 머지않아 다시 정부와 노동당이 이민문호를 개방할 것이라는 자체(?)판단을 내렸으며 '영어시험이 완화된다' 또는 '투자이민은 영어시험이 면제, 일반이민은 5.0점'이라는 상당히 구체적인 루머까지 돌기도 했다.
게다가 각종 아시안 여론과 언론에서는 '노동당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당 분위기가 친(親) 아시안쪽으로 급변하고 있다'는 등의 내용을 앞다투어 보도한 적이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며 오히려 갈수록 반(反) 아시안 정책 을 실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중국 커뮤니티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이와 같은 분위기는 총선을 대비한 일종의 Stop-go정책(긴축과 확대를 교대로 실시하는)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인구증가와 안정적인 세금공급의 유일한 원천이 되는 아시안 이민자들이 경제적,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언론의 보도가 조만간 나갈 것으로 짐작된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뉴질랜더들이 이민자의 역할과 이익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부분이 가장 안타깝다고 전했다.
작년 8월, TV1에서는 'Do we need more immigraiotion'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유료전화를 통한 설문조사에서 무려 70%가 '더 이상의 이민자는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물론 이 프로그램의 결과만으로 모든 뉴질랜더들의 생각을 짐작할 수 없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메이저 정당들은 선거에서 승리를 하려면 그들(보수층)을 배제하고서는 당선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